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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1/22 19:22:49
Name 칭찬합시다.
Subject [질문] 경제학에서 생산성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경제학과 학부생 수준의 지식만 가지고 있고 그것도 거의 다 잊어버려서 좀 멍청하게 들릴 수 있는 질문입니다 ㅜㅜ

1. 유시민 작가의 글을 읽다가 스라파 논쟁(케임브릿지 자본 논쟁)에 대해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제가 낮은 수준에서 알게 된 이 논쟁의 문제의식은 이렇습니다.

(주류)경제학에서는 노동(L) 이외의 투입요소를 자본(K)으로 통합한다. 각종 공장의 설비나 자재,  토지는 서로 이질적임에도 하나의 요소인 자본으로 간주된다. 이를 위해서 각종 자본은 시장가격으로 환원되어 가치가 합쳐진다. 완전경쟁시장을 전제로 할 때 자본의 가격은 곧 한계생산성이며 이는 MPK=r로 정의된다. 한편 MPK=dY/dK이어서 자본의 가격인 r을 알기 위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장가격을 전제로 한 K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순환논리에 빠진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주류경제학의 아직 해결하지 못한 약점이라 평가했는데 제가 이 논쟁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이에 대한 주류경제학 측의 명쾌한 반론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 학부시절 경제성장은 총공급 측면에서 생산성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배웠습니다. 일반적으로 1명의 노동자가 1시간 일해서 연필 1자루를 만들다가 2자루를 만들면 생산성이 증가한 것일테지요. 이 때 "노동자가 연필 대신 볼펜 1자루를 만든다면, 생산성은 증가한 건가?"라는 의문엔 볼펜이 연필보다 시장가격이 높고, 생산성을 물건 단위가 아니라 가격단위로 측정한다면 그렇게 측정될 겁니다.

헌데 생산성이 시장가격으로 측정된다면 이런 경우에도 생산성은 증가한 걸까요? 한 국가에 이발사가 단 1명 있고 이 사람이 모든 사람의 머릿카락을 같은 스타일로 자른다고 합시다. 다른 사람들의 생산성과 소득이 올라서 이 이발사의 소득도 덩달아 오를 경우, 이발사는 외적으로는 아무런 생산성의 변화가 없는데도 시장가격으로 측정한 소득이 올랐으니 이발이란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을 올라간 것일겁니다. 저는 이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데 어딘가에서 잘못 사고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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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뮤즈
24/01/22 21:09
수정 아이콘
제가 1에 대해 대답할 지식은 없고, 2는 가정이 조금 모호하긴한데, 다른 주체의 소득과 생산성이 같은 수준으로 늘어났다면 물가도 동일하게 올랐을 거라 실질소득은 그대로라 생산성 증가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24/01/22 21:16
수정 아이콘
1번과 2번은 기본적으로 (주류)경제학의 근본 지점을 건드린다는 측면에서 같은 내용입니다. 1번에 대한 답은 '순환이라고? 원래 그렇다, 왜냐하면 경제학에서 가격은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2번에 대해서는, 생산성은 실물 부분과 가격 부분이 모호하게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는 생산성은 관계를 나타내고자 하는 말입니다. 역으로 예시를 들자면, 모든 국민의 임금과 모든 상품과 자본이 10%씩 인상한다면 10% 성장했다고, 생산성 10% 향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해도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화폐 가치의 1/11 하락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발사의 노동 능력이 10% 향상했지만 모든 이의 머리 기는 속도가 10% 증가했다면 생산성 향상일까요? 실물적으로는 그렇지만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얘기해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이때 의미가 있는 경우는 이발 금액이 10%(정도) 늘어날 때만입니다.
사람되고싶다
24/01/22 21:17
수정 아이콘
1번은 저도 모르니 차치하고...
2번의 경우 '가격'과 '가치'의 차이 문제인데... 온갖 경제학자들이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구분해내려고 시도했지만(그 중 하나가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 다 실패하고 그냥 '시장가격 = 가치'라고 퉁친 것에 가깝습니다. 가치란 건 주관적이라 도저히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말씀주신대로 '뭔가 좀 이상한데?'싶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GDP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합니다. 특히 실질GDP처럼 비교 시간대가 달라지면 재화나 서비스의 질적 차이가 누락됩니다. 다만 (시장이 똑바로 기능한다는 전제 하에)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고 대안도 없으니 대충 타협하고 넘어가는 거죠.
생산성 문제는 저는 일종의 인프라로 인한 총요소생산성 증가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꼭 서비스 뿐만 아니라 '상품의 가격'이란 것도 외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변하듯이, 서비스도 그저 사회 전체적으로 노동의 상대가치가 올랐기에 더욱 희소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니 결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볼 수 있겠다 정도.
칭찬합시다.
24/01/22 21:50
수정 아이콘
답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세요!!!!
공부맨
24/01/23 22:54
수정 아이콘
교양수준입니다만... 제생각입니다.
원하는 방향의 댓글이 아닐수있습니다.

2번 이발사의 경우
생산성은 그대로 인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성장으로 연필1자루가 만드는 손님이 연필2자루 만들게되었다면
손님의 시간가치 (직접 이발을 할때 드는 시간 +이발교육비용 시간) 가 2배가 올라가므로 2배의 생산성이 되는것이 아닌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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