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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5 21:36
범죄도시 정도의 주연배우가 그 영화의 아이덴티티인 작품은 예고편으로 죽는 장면 넣어도, 관객들은 안 죽고 어떻게든 다시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영화 보러 오지 않을까요?
23/09/05 18:54
그래도 비판을 피할 순 없죠. 왜냐면 범죄도시라는 타이틀 아니면 관심도 안 가졌을 거라는 의견이 많을 거니까요. 거기에 범죄도시 아니여도 흥행했을 영화고 명작이라면서 아마 커뮤니티에선 박터지게 싸울 것 같은데...
딱 맞는 예시는 모르겠고 포크의 전설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이 통기타가 아닌 일렉 기타를 들고 오자 야유와 함께 계란을 던지고 배신자라고 했던 일화가 있었죠. 밥 딜런은 그 공연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이려고 했으나 관객들은 기대했던 걸 보고 싶은 거지 록 공연을 보고 싶은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23/09/05 18:55
역대급으로 쩔게 못 만들면 욕 먹는 거죠. 마동석의 시원시원한 액션 보러 갔는데, 쫄1 같은 놈한테 골프채 한방 먹고 5분만에 리타이어 하면 ....
23/09/05 20:48
예시가 다 나왔네요.
라스트오브어스2 판의미로. 저주받은걸작이 아니라 저주받을 관객우롱작 소리만 듣습니다 판의미로나 지구를 지켜라는 솔직히 감독이 아니라 마케팅 부서가 감독한테 양싸다구를 쳐맞아야하지만요
23/09/05 21:18
명작이 됩니다. 과거 명작들 지금 보면 과대평가된 거 아니냐고 할만큼 뻔하게 보여집니다. 하지만 당대에서는 꽤나 충격적이고 신선한 영화들이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뻔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봉준호 영화만큼 잘 뽑았으면 명작됩니다.
23/09/05 21:56
드라마라면 1화에서 마동석 하차하고 그냥 망해버릴 수도 있지만
영화라면 5분만에 마동석 죽는다고 관객들이 다 나가버릴 것도 아니고 어차피 그정도 빅 스포면 인터넷에 다 올라올 테니 본문에 나온 대로 결과물이 초 명작이면 충분히 납득될거라고 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드라마라면 망할 겁니다
23/09/06 08:49
전 시리즈물에서 그런식으로 만들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망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이 쯤 죽겠구나 하고 관객이 납득할만한 시점에서 죽는다면 문제가 없지만 뜬금없이 죽는다면 그게 몰입을 깨는 요소라서요 휠체어를 탄 사람한테 대궐같은 집을 공짜로 줬는데 가보니 입구에 계단 세 칸이 있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23/09/06 09:10
파격 그 자체로는 작품성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말씀해주신 분께서 "아무튼 명작일 것이다"라고 하신다면 '그러면 명작만큼 잘 흥하겠네요'라고 답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보통 파격내지 장르 이탈은 작품성을 깎는 요소인 경우가 많습니다. 관객들의 기대와 예상에 어울려주는 것이 얄팍한 경우에도 더 깊은 호감을 이끌어내고, 아무리 좋은 작품을 가져다놔도 몰입의 붕괴와 당혹만 부르는게 라오어2에서 일어난 일이었거든요 (라오어2는 기술적으로 못 만든 게임이 아니라 오히려 잘 만든 축에 속했습니다. 그런데도 진행을 할 이유를 못 찾겠다는 사람들이 속출했죠)
23/09/06 09:35
라오어2 좋아하신다는 분의 이유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나는 B급 이하 게임을 좋아하는데 B급 이하 게임을 AAA게임 퀄리티로 즐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게임인가'
23/09/06 11:11
영화라면 홍보에서부터 시작하는 밑밥 깔기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 나오지 않은 예시로는 저는 곡성이 기억나네요. 곡성 포스터와 예고편 등이 나왔을 당시에 커뮤니티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추격자, 황해) 때문에 곡성이 괴기한 살인 사건을 파해치는 스릴러 영화 내지 서스펜스 가득한 추리(?)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 귀신이 나오는 오컬트 무비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일반인들은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개봉 당시에는 스릴러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가 갑자기 귀신이 나와서 실망하는 사람들도 제 주위에는 제법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봉전 예고편과 포스터, 나홍진 감독의 인터뷰 등을 다시 돌이켜보면 감독은 이미 영화가 스릴러 무비는 아닐 것이라는 것은 이미 힌트를 많이 줬었더란 말이죠. 곡성의 '절대 현혹되지 마라.'라는 문구 자체가 임팩트있게 다가왔던 것은, 위에서 쓴 것처럼 감독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영화의 장르 자체를 현혹시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위에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 판의 미로와 라오어2 같은 경우에는 홍보 단계에서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아예 잘못 전달하거나 또는 관객들이 오해를 하기 쉽게 만들어 놓구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관객이 '우롱'당했다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죠. 글쓴 분이 말씀하신 예 같은 경우에도, 범죄도시 4를 만든다고 쳤을 때 홍보 단계에서부터 관객들이 1~3과는 다른 영화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복선이나 밑밥을 충분히 깔아 놓은 상태에서 영화 전개가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명작급으로 간다면 관객들의 나중 평가도 후하게 되지 않을까요? 결론은, 감독이 뻔한 영화를 꼬아서 만들고 싶다면, 관객들에게 그 전에 미리 충분하게 복선과 밑밥을 제공해줘야한다고 생각하네요. 관객 우롱과 감독의 의도가 담겨 있는 반전은 한 끝 차이인 것 같습니다. p.s 글을 다시 보니 광고는 전작보다 호쾌한 액션으로 한다는 조건이 있네요. 광고를 그런 식으로 하면 관객 우롱에 가까울 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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