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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5 15:56
제 생각에 이런류의 미신은 가불기입니다. 문제 안생기면 그건 당연한거고, 문제 생기면 혹시 내가 그 때 이런 생각이 안들 수가 없어서요.
23/09/05 16:01
이해되는 영역이 아니에요.
제 아내는 1월에 아이를 출산했는데, 2월에 저희 아버지 즉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에 오지마라 했습니다.
23/09/05 16:01
미신이라 생각하고, 아내가 OK하면 갑니다.
부모님 정도는 극복 가능. 게다가 지인의 가족이 아니라, 지인 상이면 왠만해선 가는게 좋죠.
23/09/05 16:15
애가 없어서 옆사람들에 물어보니
지인이면 간다고 옆에서 그러네요 지인의 지인도 아니고 사람 많은데 갔다오든 소금을 뿌리든 갔다온다고
23/09/05 16:18
실질적으로 연락하고 양해 구하면 되는 일이고
임신 전후로는 몸을 조심해야하는데 혹시나 몰라서 그낭 안 가는게 낫긴 해요. 실제로 저는 비슷한 상황에 아내가 주차장에서 넘어져서 식은땀 한바가지 흘렸습니다 안가면 그럴일 없어요..
23/09/05 16:18
조선시대에 감염 위험이 있어서 생겼던 미신에 불과하죠. 근데 뭐 아내가 OK면 가는거죠...
만약 가기 귀찮으신 상황이면 아내 임신이 훌륭한 핑계가 되긴 합니다. (즉 아직도 사회적으로 익스큐즈가 되는 미신인것 같습니다) 근데 가까운 지인이고 가야겠다 싶은 상황이라면, 저는 갈것같네요.
23/09/05 16:21
아내가 OK하더라도 나중에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해당 미신이 과거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전염병이 옮기 쉬워서 그게 집으로 옮아올 수 있어서 그런 것인데 요즘도 이거에 민감하신 분이 많죠. 차라리 임신이라는 사정을 말씀하시고 봉투보내신 뒤에 나중에 따로 만나서 이야기하시는 게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3/09/05 16:25
윗세대들은 다 아는 미신이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미신이라 사정을 알면 오히려 안와도 된다 말하는 수준급입니다
어차피 미신이기에 선택에 따른 책임만 본인이 진다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23/09/05 16:41
대충 그래도 70년대생 전후까진 통념수준.. 80년대생 전후면 그래? 90년대생쯤 부턴 그게 뭐?? 일거고
양가 부모님들은 내색은 안하셔도 가급적 안가면 좋겠다 하시는 그런거이 없지 않으므로... 정말 꼭 가야 하는 챙겨야 할 사람의 장례식장이라면 - 다녀오시되 다녀온 티 안내시면 됩니다. 단 같이 살고 있다면... Fail. 그게 아니라면 - 사정을 설명하시고 가는 편에 조의금만 보내시면 됩니다. 추후에 연락이라도 해서 미안함을 표시하신다면 더 좋습니다. 대신 배우자분도 가는걸 꺼려하신다면 안가는게 이건 뭐 100% 정답. 기원은 위에도 댓글로 있지만 전염병이나, 나쁜 세균이 옮아올 수 있다 정도, 부정한 기운 등의 이야기겠습니다만, 사실 뭐 요즘은.. 그리고 소금 뿌리는 것 정도는 다녀오면서 남아있는 찝찝함 제거에 좋습니다(!?)
23/09/05 16:53
상황에 따라서는, 부조만하고 얼굴만 본다음에 빈소에는 안들어가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미신이라면 미신인데, 그래도 굳이... 라는 느낌이죠.
23/09/05 16:58
본인 포함 반대하는 사람 없으면 가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미신을 믿는 젊은 사람들이 의아하긴 해요.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같은 문제라서요.
23/09/05 18:45
제가 생각하는 표현하고 다르신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님하고 굳이 용어에 관해 다툴 생각은 없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정도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믿는다 라는 개념은 의심없이, 절대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을 믿는다 라고 봅니다. 어떠한 논리적, 과학적 증거가 없음에도 반드시 그럴 것이다 라고 스스로가 믿는 것이지요. 제가 작성한 예시는 논리적, 과학적 증거가 당연히 말이 안되는 것을 압니다. 다만 심리적 불안함으로 인하여 해당 행동을 기피하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님의 생각도 존중하고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23/09/05 22:10
생각을 존중하는 건 당연히 해야할 일이고 저는 그 적절성에 대해 논할 뿐입니다.
실제 널리 사용되는 용어의 개념을 자의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제 관심 밖의 영역이며, 심리적 불안함은 믿음으로 인해 생기는 것입니다. 과학이 아닌 미신을 믿기에 태아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느끼는 것이죠. 반드시 그럴 것이라는 '확신'은 믿는다는 개념과 다른 것입니다. 미신을 믿지 않으면, 전염병을 걱정하는 게 아닌 이상 그 행동을 기피할 어떠한 이유도 없습니다.
23/09/05 18:50
임산부 가는건 반대. 남편이 가는건 장례식 중요도에 따라 다르겠네요. 애매한 친밀도라면 핑계대고 안가기 좋고 중요한 사람 장례식이면 가는거고요.
23/09/05 19:47
집 안에 믿는 사람들이 많으면 방법이 없긴 하죠. 아이가 문제 없이 태어남 + 대강 유치원 다닐 나이 때까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람. 이런 경우에만 별 소리 안 들을 겁니다. 물론 초등학교 때라도 유의미하게 아프면 무슨 소리 들을 지 모르는 거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저는 안 믿는 정도가 아니라 신경 쓰는 것이 이해가 안 갈 정도라서 가까운 사이면 무시하고 갑니다. 조문 갈 당사자가 제발 오지 말라는 경우에만 안 갑니다. 제가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는데 가는 게 좋겠냐 안 가는 게 좋겠냐 해서 그러면 안 와도 이해한다 이런 것이 아니라 그 당사자도 믿는 쪽이라서 오지 말라는 경우라면요.
23/09/05 19:53
가족분들이 괜찮다 하시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반대로 상주 쪽도 타인 결혼식 참석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이해해주는 사안이기도 해요.
저는 마지막 가는 길 배웅하는 손님한테 해코지하는 사람이 있겠냐며 다녀오곤 합니다만, 문 앞에서 어머니한테 소금 한 꼬집 맞곤 합니다... 지인의 본인상이니 가시는 쪽으로 생각하고 계실 것 같은데, 사모님 안정이 최우선이니 근거리면 조문만 짧게 다녀오시되, 먼 거리면 지인분들께 말씀드리고 조의금 보내시는 게 좋다 생각합니다.
23/09/05 20:06
이게 아예 미신만은 아닌게 지금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던 과거에는 상가집에 많은 사람+타지역 사람의 콤보로 병이 옮을 수가 있었고 더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와 출산 후 몸이 약해진 산모에게 더 치명적일때가 있었으니 이런 경우가 쌓여서 과학적 지식이 없던 시절에는 급살맞았다 뭐 귀신이 들렸다란 식으로 전승되어 온겁니다. 현대에 있어서는 큰문제는 아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내려온 전승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
별도로 저의 모친께서 저를 임신한 시절 동네에서 상이 났는데 집성촌이던 저의 고향에서 어머니가 신입이다 보니 마을 어른들에게 점수 좀 따보자고 상갓집에서 몇일간 일을 하셨고 저는 8삭동이로 태어나자 마자 몸이 정말 약해 당시 정말 비쌌고 보통 3일-7일 정도 있던 인큐베이터에서 2주일이나 있었고 삐쩍 말라서 병명도 모르는채 당시 무려 서울대병원에서 원인을 모르겠고 아이는 곧 떠날 것 같으니 연구용으로 기증해달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합니다. 당연히 불같이 화를 내고 퇴원해서 눈떠 있는 시간은 전부 저를 업고 온갖 병원을 전전하였는데 당시 아기의 출산으로 기뻐하기는 커녕 초상맞을게 거의 당연한 상황으로 여겨져 동네 분위기가 무거웠다 합니다. 그렇게 뼈만 남고 오늘 내일 하던 저를 데리고 병원에서 돌아오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어느 할머니가 어머니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상한 표정으로 와서 상갓집에서 관을 맸냐고 물어보더랍니다. 별생각 없이 아니라고 하고 집에 돌아와서 불현득 생각해보니 상갓집에서 오래 일을 한게 떠올라 다시 그곳까지 가서 동네를 해매 그 할머니를 찾아서 물어보았더니 어깨에 검은 뭐가 올라타 있다고 젊은 사람이 함부로 상을 매는게 아니라고 했답니다. 어머니가 너무 절박한 나머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았더니 그 할머니는 동네에서 무당도 아닌데 나름 신기 비스무리한게 있었던 사람이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가 손수 집에 와서 제 얼굴에 냉수를 좀 뿌리고 쌀알을 좀 뿌리면서 소리를 질르고 가셨는데 그뒤로 젖을 커녕 미음도 못넘기고 토하고 설사만 하던 제가 거짓말처럼 얼굴에 생기가 돌더니 젖을 먹고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다시 그 할머니를 찾아 서울대 병원에서도 못고쳤다고 하면서 돈을 얼마간 전해드렸는데 극구 사양하였더라는 이야기가 지금도 저희 고향에서는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습니다.
23/09/05 22:44
중요한건 '아내'분이 미신을 믿느냐와 장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죠. 아내분이 미신을 믿는다면 안 가는게 맞는거고 미신을 안 믿고 중요한 장례식이면 가는거죠.
저도 아내 임신 중일 때 친구 장례식 있어서 다녀왔고 장모님이 들어오기 전에 소금뿌리셨습니다 크크 저는 그런거 전혀 안 믿는데 그냥 가족이 마음 편한대로 하는게 좋은거죠 뭐 애들 키워보면 아시겠지만 진짜로 병원가면 오히려 병 얻어옵니다. 애가 아파서 응급실 가서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으면 온세상 감기병균이 여기 다 집약되었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크크
23/09/06 04:54
아내분의 기분과 그 돌아가신 분이나 상주분과의 관계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웬만하면 안 가시는게 낫지 않을까…싶긴 해요
23/09/06 09:34
와이프가 전화로는 OK라고 했는데....
일단 집에 갈때까지 반반이라 일단 집에 갔는데 표정이 별로 안 좋아서 크크크크 찐친 까지는 아니였고 혹시나 코로나 걸리면 골치아퍼서 그냥 봉투만 보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3/09/06 09:45
미신일 뿐이죠. 한 번 휘둘리면 계속 휘둘리게 되고, 반대로 확실하게 부정하면 신경쓸 필요 자체가 없어집니다.
이런 미신은 사회적으로 차차 근절해나가야 할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귀신이 붙네 어쩌네 하며 인과를 엉터리로 잡는 거 자체가 원인분석과 재발방지를 크게 방해하며, 또 부조리하게 책임추궁을 당하는 억울한 사람이 생기기도 너무 쉬워지기 때문이죠. 가령 임신 중 초상집에 다녀와서 소금을 안 뿌렸고 이후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소금을 안 뿌린 사람을 (스스로를 포함한)누군가가 탓하는 건 너무 억울한 일이잖아요. 빨간색으로 이름 썼다고 욕 먹고, 4층을 4층이라 부르지 못하고, 사주쟁이가 안 맞는다 그랬는데 니들이 억지로 결혼해서 불행한 거라는 헛소리에 두고두고 시달리고, 니가 이사를 손 없는 날로 잡지 않아서 그런 불행이 생긴 거라 비난받고, 니가 이삿짐 들여놓기 전에 집에 늙은호박을 굴리고 다니지 않아서 재산이 안 모이는 거라 조롱당하고… 그렇잖아도 부조리가 넘쳐나는 세상인데 언제까지 그런 헛소리로 부조리를 더해야 할까요. 특히 요즘은 안 믿는다고 말은 하면서 행동은 미신을 따르는 경우도 많은데 '혹시', '어쩌면' 하며 머리 속으로 인과를 엉터리로 연결짓는 거 자체가 이미 미신을 어느 정도 믿는 거라 생각합니다.
23/09/08 16:58
사실 이건 가라고 하고 나서 뭐 무슨 일 생겨서 뭐라하는거면 뭐라하는 사람이 잘못아닌가요?
진짜 이해안되네요.. 인간이 이성적이지 않다는 건 알지만서도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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