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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2 03:34
일단 태엽이라는게 오토매틱 말씀하시는거 맞지요? 오토매틱은 태엽으로 파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그냥 차고만 있어도 됩니다.
요즘 파워리저브가 보통 70시간 이상은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한개 차고 다닐때는 와인더까지 사용하진 않았어요. 일주일에 삼일이상 연속으로 안차는 경우가 잘 없었네요. 두개 이상 됐을때부터 와인더 하나 사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쿼츠가 불편하더라고요. 때 되면 배터리 교체해줘야하는데 그럴때마다 매장 찾아가야 해서요. 근데 편리하고 불편하고를 떠나서 말씀하신 것들을 보면 오토매틱 시계를 별로 선호하지 않으시는거 같은데 굳이 원하지 않는 물품을 예물로 하셔야 하나 싶네요. 말씀하신 라인들의 시계들이 정확히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일정 금액 이상의 시계들은 그냥 취미나 심미적인 영역으로 접근하시는게 맞지 싶습니다. 실용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신다면 오히려 몇십만원대 시계들이 훨씬 좋은 선택지일 수 있어요.
23/09/02 06:17
반려동물 키우듯이 매일 밥주는 즐거움이 있다고도 합니다. 근데 차놓고 시간 안보는 사람도 많으니 너무 부담은 안가지셔도 될 것 같아요.
23/09/02 07:22
예물로 어느정도 제품을 고르셨는지 모르겠지만 잘 찾아보면 카르티에는 남자 쿼츠가 일부 있기 때문에 오토가 취향이 아니시면 한번 알아보시죠. 카르티에 이하로는 그랜드세이코나 론진에도 쿼츠가 있는데 위로는 없습니다
23/09/02 08:05
저는 S 브랜드 제품을 7년 쓰고 있는데요, 키네틱, 퍼페추얼 캘린더 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키네틱은 손목에 차고만 있어도 손목 움직임에 따라 내부 로터(=추)가 돌면서 전기를 자동 충전하는 기술입니다. 퍼페추얼은 시계의 달력이 1달에 30일, 31일, 그리고 28일(2월)을 자동으로 계산해서 표시합니다. 추가로 (제 시계에는 없지만) 위의 기능에 자동 시간 복귀 기능도 있는 모델이 있는데 24시간 이상 사용 안 할 시(=로터가 안 돌 시) 초침이 멈추고, 다시 차는 순간 초침과 시침이 돌면서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줍니다. 가격은 병행 수입 기준 100만원 언저리일 것 같습니다. 당연히 공식 수입사 제품은 더 비쌉니다. 차이는 공식 AS여부와 소모품(줄 등) 가격인데 저라면 그냥 병행 수입 + 줄은 교체가 필요없는 재질로 살 것 같습니다. 관리하기 귀찮으신 분이라면 선택지로 고려할만 합니다. 물론 저 기능이 있다고 해서 정말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건 아니니 잘 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23/09/04 13:47
*이코 인가요?!
이거 찾아보고 너무 신기해서 다음 시계로 꼭 갖고 싶습니다 ㅜㅜ 어르신들이 S를 잘 몰라서 그렇지, 참 기계적으로 이런 작품을 만든다는게 너무 신기한데 말예요. 아날로그의 끝판왕 같습니당 흐흐
23/09/04 17:30
... 이렇게 시계덕후가 하나 더 늘어납니다? 크크. 네, 세** 입니다.
본문도 그렇고 이 댓글을 읽으니 결정권이 님에게 있는 게 아니라 (사 주실 분 쪽에 있는 어르신인 것 같아서) 좀 아쉽네요 :) 어떤 시계든 이게 예물시계로서의 가치가 있는가? 예물시계로서의 가격이 되는가? 보다는 쓸 사람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가와 취향에 맞는가? 가 우선 반영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능력이 되고 취향에 맞는다면야 파텍필립과 같은 수천만원짜리(...)를 사겠지만(일부 최고급 시계의 경우 의외로 방수 기능이 약합니다. 비 오면 우산으로 내가 아니라 시계를 가리고 뛰어야 합니다 -_-) 우리 대부분은 그 정도까지 지를 여력은 안 되니 남이야 뭐라든 글쓴분에게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제 손목의 세**은 제 주제(?)에 충분합니다. 물론 '예물'이기에 무조건 내 맘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고, 본문에서 언급하시지 못한 나름의 사정이 있으시겠지만요. 어쨌든 좋고 편한 시계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허전한 손목에 작은 아이템 하나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며, 익숙해지시면 주머니 속 핸드폰 꺼내는 것보다 손목을 보는 게 훨씬 더 편리해집니다. (물론 그 기준으로도 스마트워치가 더 효용성이 높을 것 같긴 합니다?) * 시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추게에 '시계'로 검색하시면 '오르골'님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저도 이 글을 통해 낚였, 아니 입문(아닛, 스마트폰 시대라 더럽게 비싸기만 하고 별 쓸모 없는 것 같았던 시계에 이런 세계가?)했습니다.
23/09/02 08:13
전동 모빌리티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레저로는 인력의 힘으로만 가야 하는 자전거(결코 싸지도 않은) 동호인들이 많은 것처럼 취미의 한 종류로 이해하셔야 됩니다. 실용성만 고려하면 이미 애플워치 외에 다른 제품을 살 이유가 없어졌죠.
23/09/02 08:36
저도 pgr에서 시계덕통사고 나서 프콘핫빗문페 구매했었는데요. 그냥 상자속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ㅠㅠ. 몸에 차는걸 싫어하다보니 결혼반지도 빼고 다니는지라 시계는 너무 거추장스럽더군요 ㅠㅠ 진지하게 필요가 없으시면 밥주고 오버홀 하는거 엄청 귀찮으실 수 있습니다.
23/09/02 08:46
사치품이라 효율을 따질 일이 아니기도 하고
뭔가 오해를 하시는 부분이 오토매틱 시계도 데일리로 착용하면 태엽 감고 안해도 됩니다. 쿼츠(밧데리로 가는 시계)에 밧데리 교체주기만큼은 아니지만 오버홀을 해줘야 하고 이게 돈이 훨씬 더 듭니다.
23/09/02 09:35
실용적인 쓸모는 전혀 없고 사치품이에요. 사치품에 이거 왜 불편해 잉잉 따져봐야 무의미하고... 시계에 큰 관심 없으시면 예쁜 쿼츠 사서 차셔도 되고 약간의 허영심을 채우고 싶다 하면 쪼꼼 있는 브랜드의 쿼츠를 사셔도 되고요. 아예 안 차도 되고... 요새는 워치들이 넘쳐나니... 그냥 워치 차셔도 되고...
23/09/02 09:36
기계식시계중에 오토매틱이 아니라 완전 매뉴얼 (정말 용두를 손으로 감아서 태엽에 밥을 주어야만 하는) 시계도 많이 있습니다. 범용 기계식시계가 아니라 고급일수록 더 그렇고요. 아마 예물시계로 그런 종류를 보신듯한데... 그건 차고다니든 와인더를 쓰든 답이 없습니다. 무조건 내가 매일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시계를 붙잡고 밥을 줘야 하는게 맞아요. 저도 애정을 가지고 쓰고있지만 솔직히 귀찮습니다 크크 며칠 방심하면 죽어있으니까요.
당연히 실용성은 떨어집니다만 엄청나게 작은 부품들이 모인 소우주와 같은 무브먼트의 예술성을 탐닉하는 일종의 사치품 개념입니다. (가끔 진짜 귀찮으면 시계 안맞추고 차고다닐때도 있습니다..) 관심이 없으시다면 매뉴얼 기계식은 최대한 피하시고 최소한 오토매틱 (위에 많이들 말씀하신것처럼, 로터가 들어있어서 차고 다니면 손목의 움직임이 동력이 되어 충전이 되는 방식)을 고름시거나, 예쁜 쿼츠로 타협하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23/09/04 13:45
정말 처음에 모르고 살 땐 '완전 매뉴얼' 이것도 고를뻔 했습니다 크크
어차피 태엽이니 다 똑같겠지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으니 디자인 이후 기능을 계속 알아 보다보니 왜 오토매틱인줄 깨닫고 헐; 예물시계의 마지노선 쿼츠로 골랐지만, 저도 기계적인걸 좋아해서 매뉴얼 시계 차시는 분들의 심정은 알겠고 언젠가 하난 꼭 갖고 싶습니다! 안 맞추고 다닌다는데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3/09/02 09:58
명품가방처럼 사치품이니 기능은 신경쓰지말고 브랜드랑 디자인 보세요~ 기능들은 그냥 이런 정교한 기능이 있다~ 하는 로망일 뿐입니다. 그래봤자 디지털시계보다 정교하지 못하죠.
23/09/02 20:25
시계라는게 단순히 시계기능으로 사는게 아니니까요.. 당연히 기능성 우선이면 스마트 워치, 정확성을 위해서면 쿼츠나 스마트워치로 마찬가지로 가는게
맞죠.. 시계라는건 얼마 없는 남자의 악세서리이자 부의 과시, 혹은 취향이라고 치는게 맞는거 같아요. 마찬가지로 삼성페이나 어느정도 애플페이가 되는 세상인데 지갑을 들고다니는거와 비슷한거죠
23/09/02 22:25
다들 친절한 조언 감사합니다!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분야라 모르는게 많았는데 이런저런 얘기 들으니 이해가 조금씩 갑니다. 특히 그냥 안 맞추고 다닌다는 말도 들으니 크크 뭔가 시계라 시간이 안 맞으면 애호가들 사이에서 문제있을거 같은데 또 그런건 아닌가보네요. 몇초 밑으로 오차 안나게 만들어도 굳이 시간은 안 맞춰도 된다니 정말 예술적고 사치품으로서의 가치가 크네요. 명품가방에 짐 많이 안들어간다고 투덜댄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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