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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7 16:08
남편 입장에서 그냥 이해하는 게 맞는 걸까요..
저도 기본적으로는 아내가 스스로 잘 판단내려서 구입했다면 믿고 이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구입한 게 다단계 영양제, 그것도 수십통이라니까 가슴이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22/08/17 16:14
다단계에 대한 인식 때문이 아닐까요
아내분이 믿을만한 회사의 영양제를 지인과의 관계때문에 수십통을 샀다고 생각했을 때도 화가 난다면 그때는 소비 습관의 차이때문이 맞을거 같네요
22/08/17 16:14
[아내가 최근 거리를 두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그 사람이랑 같이 다단계 회사에 가서 상담 받고 샀답니다.]
음... 그냥 사준게 아니라 거리두려는 사람이랑 같이 어딘가로 가서 샀다? 다단계인거 알고 샀냐라고 물었는데도 지인 도와준거다 가 아니라 짜증이 튀어나온거면... 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다단계에 대한 인식을 좀 바꿔서 생각해야하는게 단순하게 [안좋은 제품을 비싸게 사는 행위] 에 대해서만 문제삼으면 안됩니다. 항상 [해당 다단계 회사의 시스템/상품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이 더 큰 문제로 발전하는거니까요. 결국 화내지 않고 차근차근 말로 잘 설명하고 [공감]해주면서 [설득]하는게 최선인데 남자가 이걸 해내기가 어렵긴 합니다 ㅜㅜ 부디 대화로 잘 풀어내시길 바랍니다.
22/08/17 16:16
영양제도 유통기한이 있으니, 수십통의 영양제를 구입한 거 자체는 화날 수 있습니다만,
부부사이에는 언제나 뭐랄까 화보다는 대화가 주가 되어야 합니다.!? 스탠스 자체가, 아내의 소비는 납득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가 난다. 보다는 아내가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 소비를 하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도록 어떤 항목에 대해서는 혹은 어떤 금액 이상에 대해서는 상의할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한 합의를 이끌어 봐야 하겠다 정도로 바꿔보셔요, 이번 경우에는, 1.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질렀음. 2. 교환/반품/환불 안되는 그런 상황. 그러면 화내서 뭐하나요................... 달라질 게 없는데, 둘다 기분만 나쁘지. 앞으로는 1. 정체 모를 다단계 제품은 안사는 게 좋다. 2. 일정 금액 이상의 지출은 상의 후 지출 했으면 한다. 에 대해서 대화를 하셨어야 해요.
22/08/17 16:16
아내분도 남편분과 상의하지 않고 대량구매한것에 대해 아마 후회하시는 부분도 있으실텐데 본인의 실책은 실책이고, 남편분께서 해당 사건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꺼내니 서운함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제 와이프가 본문과 같은 상황에서 구매를 했을 때 절대 싸우지 않고 넘어간다라고 장담 할 수는 없지만 이미 구매는 이루어졌고 환불이 힘든 상황이라면 넘어가시면서 추가적인 구매는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22/08/17 16:17
영양제도 유통기한이 있을텐데..... 사용할 수 있는 양을 많이 구입한건 이해하지만 그 이상이면 이해 불가입니다. 저라면 분명하게 얘기합니다. 물론 환불해와! 이런건 역효과고 중고로 판매하도록 유도한다든지 추가적인 구입을 막는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22/08/17 16:21
제 생각에는 아내분도 사고 싶어서 산 건 아니고, 본인도 후회하고 있는거 같은데요.
어차피 무를 수도 없는 건데 남편이 옆에서 자꾸 그거 왜 샀냐고 갈구면 당연히 짜증나죠. 부부관계에서 매사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사시나요? 엎어진 물이고 매몰비용이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잊어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22/08/17 16:22
저는 정말 화 한번 안내고 조곤조곤 얘기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그냥 저 얘기 꺼내는 거 자체가 본문에 언급한 저의 '의도'가 느껴진다고 그냥 짜증만 내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생겼어요님 말처럼 본인도 조금 후회하는 부분이 있어서 자존심 때문에 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댓글에 언급해주신 것처럼 일정 금액 이상의 지출은 상의 후 지출하자고 대화를 하고 싶은데 대화를 꺼내는 즉시 짜증으로 돌아오니 원 어렵네요..
22/08/17 16:30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하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 아내분은 (감정적) 감기가 심하게 걸린 상황이라고 생각하세요. 열이 펄펄 끓는 사람에게 너 앞으로 손 제대로 씻을거라고 맹세해 라고 이야기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거죠. 일단 아내분께서 직접 그 상황을 다스리실 수 있으실 때 까지 좀 시간을 주고 기다리시는게 좋겠습니다.
22/08/17 16:38
저의 아내의 경우 제가 화를 내건 조곤조곤 얘기하건 저도 몰랐던 무의식의 저의 의도를 귀신같이 캐치하고 서운해하는 상황이 왕왕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했지만 나중에 돌이켜생각해보면 아내 말이 맞더라구요
그리고 console님이 얘기하신데로 지금은 어떤 얘기를 해도 짜증만 내실 수 있구요 유정님이 말하신 "본인이 후회하는 부분이 있어서 자존심때문에 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아내분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유정님의 마음을 귀신같이 느끼고 더 서운하실 거에요... 그리고 저는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말하신 데로 자신의 선택을 믿지 않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때문에 감정이 상하신 거라 생각이들고 아내 분과 얘기하실 때는 그 부분에 대한 사과를 하시는 게 좋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22/08/17 17:04
유정님께선 화 안 내고 조곤조곤 말씀하셨다 하지만
본문에 써 있는 '왜 많이 샀냐, 그 사람에게 산거냐, 얼마치 산거냐, 신뢰할 수 있냐'....라는 대화 내용만 봐도 이건 어떤 표정으로 말한다고 해도 솔직히 취조긴 하잔아요 ^^; 본인도 후회하는 부분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왜...왜...왜...라는 질문은 질책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사실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향후 가족의 소통과 미래에 관련된 일이지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할 촌각을 다투는 일은 아니니 본인의 감정도 조금 추스리시고 당장은 이 일을 마무리 짓겠다는 마음 보다 그 일에 대해 질책하듯 대화한 것에 먼저 사과를 하신 후에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는 적당한 때를 봐서 대화를 시도해보시는게 어떠실지 싶네요
22/08/17 16:32
저의 집 같은 경우는 어떤 제품이 좋은 지 안 좋은지는 저보다 아내가 훨씬 잘 알고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기 때문에 ( 성분이라던가 등등 ) 아내가 뭘 사든 믿는 편이고, 돈의 경우도 집안 돈 외에 각자의 용돈으로 가져가는 개인 돈은 어떻게 쓰든 서로 절대 터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갈등은 없는 편 입니다.
다만 집안 돈을 상의 없이 덜컥 질렀다면 그건 얘기해야겠지요 본문처럼 제품 자체를 의심하는 것 보다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도 상의 없이 덜컥 몰래 사버린 건 얘기해야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아내 분에게 "왜 이런 제품을 사는데 돈을 썼냐" 보다는 "당신이 어떤 마음으로 이 제품을 사게 되었는지 당신의 심정이 궁금하다"는 쪽으로 접근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22/08/17 16:41
영양제 수십통이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확인 하셨나요?
영양제를 생활비(공동 예산)가 아닌 자신의 예산에서 썼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으나 생활비에서 썼다고 한다면 고민을 해보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생활비 내역은 경제권, 맞벌이 여부,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상호 투명하게 공유 해야 합니다.
22/08/17 16:54
소비습관의 차이가 아니라..
아내분이 다단계에 이미 가입해서 판매 사업자가 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셔야 합니다. 본인 등급 높이려고 무리하게 나중에 언젠가는 판매될 거라고 생각하고 집에다 사다 쌓는 경우가 이런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다단계가 지인을 팔아서 하는 장사라 인간관계가 완전히 파탄나고 주변에 정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때까지 수천만원의 손해를 본인이 안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판매사업자가 된 것이 아니라면 다단계업체의 경우는 반품에 무척 너그러우니 반품조건 따져보시고 꼭 필요한 수량을 제외하고 반품하는 것을 설득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언제든 살 수 있는 것을 미리 사는 것이 말이 안되는 행동이라고 다그치지 마시고 차분히 설득하시길 바랍니다.
22/08/17 16:56
문제점을 파악하고 계시니 초점을 "아내와 저의 소비습관에 차이가 있어 갈등"에 맞추고 대화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다단계 제품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한거니까요. 라고 하면 전형적인 남자의 의견이라 십중팔구는 싸움으로 될거같네요. 어렵네요. 가장 좋은건 대화 주체가 상대방이 되면서, 어떠한 스토리가 있는지 듣고, 상대방이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후회되는 감정을 내뱉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2/08/17 18:09
제가 오래전에 글쓴이분이랑 똑같은일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자영업을 하고 가게를 여러개 돌리다보니 어쩔수없이 인맥관리해야된다는 식으로 다단계 영양 제품들 꽤 주기적으로 계속 구매해서 그러러니 하다가.... 점점 집에 약이 많아지는거 보고, 그리고 그 다단계 영업하는 친구를 저한테 소개해줘서 제가 저녁먹는 자리에서 그친구가 자기 영어를 잘하니 저희 아들 영어 공부 시켜주겠다고. 자기네 집에서 자기 아이랑 같이 영어 교육 하자고 해서... 거기서 제 인내심 선을 넘었죠. 아내가 착해서 그런건데 그걸 호구로 보고 언제까지 벗겨 먹을 생각인거냐? 라고 우리집 기둥까지 벗겨먹을수 있다는 각을 보냐고? 좀 들러 붙지 말라고 냉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아내는 아무소리 안했지만, 그 친구분들 자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오해다 라고 하지만 그냥 이자리 불편하니 난 집에 가서 밥먹겠다 하고 끝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처가댁으로 가서 다 일러바쳤습니다................ 처가댁 온식구들이 다와서 아내한테 환불하라고 난리를 피워서.. 어떻게 다 환불하고 그뒤로는 구매 안합니다. 1~2개월정도 저랑 사이 냉랭하기는 했지만요. 처가댁에 일러 바쳤다고, 고자질쟁이라고.. 그런데 저는 지금도 생각하면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그때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2/08/17 19:16
소비습관의 차이가 아니라 그냥 냉정하게 끊지 못하는 거죠. 그런 곳에 끌려가면 남들 다 사는데 혼자 안사지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아내분이 이상한 사람인 것이 아니에요. 다단계가 왜 횡행하는데요. 다만 현재 문제점은 아내분은 이미 구매를 결정한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서 그 구매가 합리적 구매라는 자기합리화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지적하는 남편분의 질문에 반발하는 것도 확증편향인거죠.
제 생각에는 그런일은 없었겠지만 남편분의 비슷한 실패를 먼저 예시로 이야기하고 감정적이 아닌 차분한 상태에서 다단계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결함이 아니고 잘못이나 돌이키지 못하는 실패가 아닌것을 잘 알려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환불을 진행하는거죠. 혹은 그냥 주변분들에게 영양제 다 뿌려버리고 덮어두든지요. 뭐가 더 현명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네요...
22/08/17 23:14
사실 제 스스로도 무얼 원하는 건지 정리도 안된 생각을 올린 건데 달아주신 댓글들 모두 도움이 되었네요.
당장 해결해야 할 일도 아닌데 너무 급하게 생각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답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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