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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2 18:34:44
Name 호아킨
Subject [질문] 결혼 결심 어떻게 하셨어요?
안녕하세요 올해 32살된 흔한 직장남입니다.

작년 8월부터 만나고있는 여자분이 있는데 나이도 둘 다 적령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 나오고 있는데 저도 / 여자친구도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뭐 드라마 같이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겠다'같은 감정은 아니지만,
이 분 이상가는 좋은 분을 만날 자신이 없습니다.

30년 넘게 살면서 내린 견적으로 이 친구가 베스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저도 좋고 성향도 잘 맞고요.

그래서 저는 결혼선배님들이 상대와 어떻게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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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쥴레이
21/01/12 18:38
수정 아이콘
가족한테 정말 잘하는 모습을 보고 이여자가 아니면 안되겠다.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만
저한테 잘 안해주더라고요.

그래도 항상 아내가 이뻐 보이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그냥 그러러니 하고 살고 있는 유부남 9년차 입니다.
2021반드시합격
21/01/12 18:50
수정 아이콘
저도 결혼한/결혼 앞둔 지인들 만날 때마다 꼭 위 질문을 던집니다.
기억나는 것들은

1. 저희 부모님
아버지는 함구, 어머님은 '그 당시에 3년이나 사귀었으면 무조건 결혼해야 하는 줄 알았다'
는 농담이고요, 어머님 아버님 두 분이 만나신 계기가 어머님 교통사고였습니다.
모친이 교통사고 당하셔서 다리에 깁스한 채로 누워 있는데 그렇게 고통이 심했대요.
지인의 소개로 아버지가 오셔서
수지침(민간 요법인데 통증 완화에 그렇게 좋답니다)을 놔주셨는데,
말하지도 않은 것들까지 여기저기 살펴가며 며칠을 극진히 간호해 주더래요.

2. 친한 형
아주 쾌활하고 잘 웃는 호인입니다.
근데 수시로 치는 개그들이 좀 많이 별로입니다. 뜬금없는+노잼+자기만 아는 뭐 이런 맥락에서요.
그런데 형수가 유일하게 그 개그들을 전혀 지치지 않고 다 받아줬대요, 형수가 이해 못 하면 형한테 다시 물어보면서까지요.
어느 순간 '아 이렇게 나를 존중해주는 여자 다시는 못 만나겠다' 싶었더랍니다.

3. 예전 인턴 동기 동생
남자쪽도 여자쪽도 성격이 드세서 수시로 싸웠는데, 희한하게도 한 번도 오래가지를 않고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서로 잘 풀어주고 풀렸대요. 뒤끝 없이.
어느 순간 그걸 깨닫고 아 얘랑은 같이 살아도 괜찮겠다 싶었대요


4. 번외로, 어머님이 상담을 업으로 하시는데요,
예비신랑신부에게 꼭 권하는 세 가지가 있다 하십니다.
높은 산 등산 / 무전여행, 안 되겠으면 아주 타이트한 예산으로 가는 무계획 여행 / 동거
저는 거기에 실제 돈 걸고 하는 도박까지 슬쩍 끼워넣습니다. 강원랜드 강추합니다.

각각 몸이 힘들 때 / 예정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 같은 공간에 살아볼 때
+ 의도치 않게 돈을 잃었을 때
의 상대의 반응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행복하세요~ 부럽습니다.
82년생 김태균
21/01/12 18:52
수정 아이콘
당시 여자친구 어머니께서 한 번 보자고 하셔셔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상견례 날이 잡혔습니다.
21/01/12 19:16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아 이 사람 놓치면 평생 혼자 살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 결혼 했습니다.
근데 결혼 사실 별거 없어요. 너무 생각 많이 안 하셔도 됩니다.
21/01/12 19:23
수정 아이콘
똑똑한데 침착하고, 여유 있음에도 근검하고 허영심이 없으며, 현명한데 겸손하고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존경스러웠고
이 사람이랑 살면 배울 게 많고 행복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스날
21/01/12 19:37
수정 아이콘
이 여자아님 안되! 이정도는 아니고 이 여자보다 좋은 사람 못 만날것같아서 결혼했습니다.
21/01/12 19:41
수정 아이콘
철이 없어서 그냥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주변에 그렇게 말합니다. 철없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 많아질수록 못 한다고.
세인트루이스
21/01/13 05:17
수정 아이콘
이거레알 - 결혼이나 애 낳는거나 아파트 구매 등 큰 일들은 어차피 생각을 오래하고 많이 한다고 답을 알 수 없기에, 오래 따져봐도 시간이 흐를뿐이어서 결국 시간에 쫓겨서 더 안좋은 선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짜 중요한 조건들만 신중히 따져보고, 결국 자신의 직감을 믿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농심신라면
21/01/12 19:49
수정 아이콘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 사람이랑 무조건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네요.
ComeAgain
21/01/12 20:21
수정 아이콘
제 아내는 제가 좋은 아빠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랬다네요.
전... 모르겠습니다.
하우두유두
21/01/12 23:38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자주 도시락을 싸줬는데 이사람만큼 저한태 잘해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어요
JJ.Persona
21/01/12 23: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처음부터 모든게 그 동안의 연애랑 느낌이 달랐습니다
소개팅으로 연락처 받고 얼굴도 모르고 카톡 할 때부터 그랬고
한번 한번 만날 때마다 깊어지는 감정이 달랐고 그랬어요

물론 그 당시 당시마다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 느낌이 왔다 그런건 아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 우리가 결혼할 인연이라 그때부터 뭔가 달랐구나" 싶어요.

둘 다 서로 연애 해 볼만큼 해봤었고, 별 결혼 생각도 없이 각자 자기 삶에서 행복한 사람들이었는데 (나이 33, 31)
만난지 두달만에 결혼식장 예약했어요.
속도위반X, 부모님 재촉X, 부모님 재정 지원X, 온전히 100% 저희 의지로요.
여러가지 다 잘 맞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같았던게 젤 컸었습니다.
둘 다 "사랑" 이라는게 인생에서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 여겼거든요.
열혈둥이
21/01/13 05:57
수정 아이콘
20대 초반에 어 이사람인가 싶은사람이 있었는데
어리기도했고 다른사람도 눈에들어와서 헤어졌죠.
그후로 근 10년동안 여럿을 만나봐도 그때 그 느낌이 안나더라구요.
아내랑 만나고 100일째되는 날 아버지돌아가시고 위로 받으면서 이사람이다 하는 느낌이 들었고
여기서 놓치면 다시 10년 걸릴것 같아서 꼭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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