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전에 얼핏 글 올린 대로 조만간에 컴퓨터를 맞추게 될 것 같아 일단 견적을 내 보았습니다. 일단 게임 및 범용(?)이긴 한데, 하드하게 동영상 작업을 하거나 하지는 않을 거고 아마도 게임 외에 컴퓨터를 험하게 굴리는 경우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뭐, 인생이든 컴생이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은 매한가지지만요.)
몇 번 적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일단 한 번 조립하면 고장나서 작동을 안 하는 경우, 모종의 이유로 HDD등 부속품을 잠시 꺼내거나 끼워 넣거나 하는 경우처럼 절대적으로 열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 아니면 다시 열어서 뭔가 만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좀 더 과장되게 말하면 컴퓨터 수명이 다해서 사망하시는 날까지 열지 않고 쓰게 되었으면 한다는 거죠.
그리고 제가 컴퓨터 견적을 맞출때 물론 CPU 나 메인보드도 많이 생각해서 고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케이스와 파워도 나름 심사숙고해서 고릅니다. 저의 고정관념인지는 모르겠으나 케이스의 경우는 두께를 포함해서 어느 정도 이상의 견고함과 통기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가의 케이스는 이 쪽이 좀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파워의 경우는 컴퓨터의 심장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컴퓨터의 수명을 제일 크게 좌우하는 부품이면서 안정적인 작동에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한 일이 있습니다. 파워가 막 폭발하거나 그런 경험은 아니지만 모 게임을 하면서 툭하면 재부팅 되길래 처음엔 뭐지? 하다가 파워을 교체하니 그제서야 그런 일이 없어지더군요.(근데, 그게 파워의 품질 때문이었는지 용량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용량도 430W 에서 500W 로 늘였었거든요.) 아, 그리고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앞부분은 번쩍번쩍하는 빛이 비치지 않고 막혀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구제적인 견적을 이제부터 말씀드리면 ─
(* 부품이 여러 개 적혀 있는 것은 왼쪽에 있는 것, 그러니까 처음 나온 것일 수록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1. CPU : [AMD] 라이젠 7 마티스 3700X
- 인텔보다는 요사이 핫한 AMD 를 사용해 볼까 합니다. AMD 제품은 처음이긴 한데, 조립이 뭐 엄청 달라질 것 같진 않고, 평도 인텔보다는 많이 좋은 것 같고요.
- 가장 많이 사용되는 AMD CPU 는 아닌 것 같지만, 3700X 까지가 가격대비 성능 향상이 괜찮아 보이고요. 이 이상은 뭔가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거기에 따라오는 다른 부품들도 더 좋은 것을 써야 하는 것 같아 부담이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인 판단입니다.)
2. 메인보드 : [MSI] MPG X570 게이밍 프로 카본 WIFI 혹은 [MSI] MPG B450 게이밍 프로 카본 맥스 WIFI
- 원래는 '[MSI] MAG B450M 박격포 맥스' 를 생각했었는데, 일단 개인적인 편견일지 모르나 저는 컴퓨터 부품이 '작다' 고 하면 약간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리고 박격포의 경우는 오디오를 ALC892 를 사용했더군요. 적어도 1000 번대는 넘긴 걸 사용하고 싶습니다. 제가 황금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운드 쪽도 좀 신경을 쓰는 편이라서요. '[MSI] MPG B450 게이밍 프로 카본 맥스 WIFI' 는 ALC1220 이더군요. 그리고 제가 제대로 본 건지 잘 모르겠는데, B450 칩셋을 사용한 보드 중에 ALC1000 번대 이상의 것이 많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 B450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는 보드에 따라서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도 해 줘야 하는 경우가 있고, 하여튼 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X570 을 사용한 보드가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MSI] MPG X570 게이밍 프로 카본 WIFI' 보다 하위라고 할 수 있는 '[MSI] MPG X570 게이밍 엣지 WIFI (AMD X570/ATX)' 도 있긴 한데, 이건 ACL1220 을 쓰긴 했는데, 랜카드에서 좀 차이가 나 보여서요.
- 솔직히 아직도 메인보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X570 으로 갈까 하는 것만 확실하고요.
3. RAM : [G.SKILL] DDR4 32G PC4-28800 CL16 TRIDENT Z NEO C (16Gx2)
- 원래는 삼성램을 갈 생각이었는데, XMP 등을 사용하게 될 것 같아 저걸로 골랐습니다. 나름 인지도도 있어 보이고 무난해 보이더군요.
- 용량 64기가도 10초 동안 생각해 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좀 과한 것 같아서 그냥 32 GB 로 줄였습니다.
4. SSD : [삼성전자] 860 series EVO 1TB
- '묻지마 삼성' 입니다.(...)
- 용량을 좀 넉넉하게 해서 1 TB 로 하려고 하고요, ' 970 PRO series 1TB M.2 NVMe 1TB' 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가 쓰는 범위 내에서 실사용상 그다지 차이를 느끼기 힘들 것 같아 '[삼성전자] 860 series EVO'로 정했습니다.
5. 그래픽 카드 : [GIGABYTE] GeForce RTX 2070 SUPER AORUS D6 8GB 혹은 [Colorful] iGAME GeForce RTX 2070 SUPER Vulcan X OC D6 8GB 혹은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2070 SUPER Hall Of Fame D6 8GB
- 저 세 개를 고른 이유는 부스트 클럭이 1905 MHz 로 저 세 개가 가장 높더군요. 근데, 제가 사용하고자 하는 케이스에서 비디오 카드 길이가 최대 32 cm, 그러니까 320 mm 까지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 저 세 제품 사이즈가 각각 290 mm, 318 mm, 320 mm 이거든요. 이런 거 생각하면 AORUS 가 제일 나은 선택일 것 같은데, 인터넷에선 Vulcan 쪽이 좀 더 권장되는 것 같아 판단이 어렵네요. 같이 묶기는 했습니다만, 갤럭시는 아무래도 가격이나 사이즈를 볼 때 일단 우선 순위를 맨 뒤로 미뤄야 할 것 같고요.
6. 케이스 : [DarkFlash] DLV22 RGB 강화유리 화이트
- 사정상 RTX 케이스를 고르려고 했는데(왼쪽에 놓고 쓸 건데, 윈도우가 있는 제품을 쓰려고 해서 RTX 여야 합니다.), 이 쪽은 정말 종류가 적어 선택의 여지가 적네요. 해서 그냥 저걸로 골랐습니다. 다행히 평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닌 것 같고요.
- 'SilverStone Fortress SST-FT04-W' 라는 물건이 있기는 한데, 이건 2013년에 처음 나온 것인데다가, 가격이 좀 센 편이라...... (2013년에 출시된 것이 아직 판매되고 있다면 그만큼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일까요?)
- 이 케이스로 할 경우 환기가 조금 고민되긴 합니다. 일단 번들로 주는 시스템 쿨러는 후면 팬 뿐인데, 이게 가만히 보니 굴뚝형이라 전면에서 바람을 불어넣으면 그래픽 카드가 대부분 다 맞아서 막게 되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전면에 팬 있어봤자 그다지 효용이 없어서 번들로 앞쪽 시스템 쿨러는 주지 않는 건가 싶기는 한데, 그래도 조립하게 되면 사제로라도 앞쪽에 달아주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달 수 있게끔은 되어 있습니다.)
7. 파워 : 시소닉 FOCUS GOLD GM-750 Modular
-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파워는 가능한 한 좋은 제품을 쓰려고 해서 걍 보수적으로 주로 시소닉 거 씁니다.
- 원래 RTX 2070 super 가 대체로 650W 면 된다고는 하는데, 조금 더 여유있게 구성했습니다.
- 풀 모듈러 방식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일반 모듈러 방식을 골랐습니다.
8. 쿨러 : ALSEYE XTREME X120T 혹은 PCCOOLER GI-46U CORONA
- 쿨러 정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이유는 제가 사용하려는 DLV22 케이스가 굴뚝형이라 조립시 보드 방향이 90도 꺾이고 따라서 일반적인 타워형 쿨러의 바람 방향이 위나 아래를 향하게 됩니다.(90도 돌릴 수 있는 것도 있다는데 잘 못 찾겠더군요.) 근데, 이런 식이면 냉각 효율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아서요. 물론 '굴뚝형' 이니 위로 향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그렇게 조립한 것도 보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조금은 걱정이 되어서요.
- 해서 플라워형 ─ 업 앤 다운형을 찾아 보았는데, 마땅한 게 잘 없더군요. 이번에 모처럼 윈도우가 있는 케이스에 조립을 하는 거라 장식 효과가 있는, 그러니까 불빛이 있는 것은 더더욱이요. 해서 저 2개를 찾았는데, 일단 냉각 효율은 아무래도 타워형에 비해 좀 떨어집니다. 봐서는 기본 쿨러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나은 정도의 성능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사용하려는 AMD 3700X CPU 가 발열이 그리 심한 물건은 아니라서 그냥저냥 써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겁니다.
- 일단 저 둘 중에서는 'ALSEYE XTREME X120T' 쪽이 더 멋있는 것 같고 뭔가 있어 보이긴 한 듯 합니다.(...)
- 수랭식도 생각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제 성격에 교체 포함 관리는 좀 힘들 것 같고(...), 자칫 누수라는 참사도 날 수 있어 일단 접었습니다. 뭐, 제가 선택한 '[DarkFlash] DLV22 RGB 강화유리' 케이스 상품소개 페이지를 보면 CPU 에 일체형 수랭을 쓰기는 했더군요.
글이 길어졌는데, 일단 여기까지 견적을 뽑아 보았습니다. 길고 재미도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아무래도 제가 이 쪽을 아주 잘 아는 것은 아니라서 많은 부족한 점이 있을 줄 압니다. 보시고 혹시 부족하거나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