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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7 00:39
이미 우리는 매일 죽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잠이란 이름으로요. 어떠한 의식도 기억도 없지만 딱히 두렵지도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죠. 죽음도 감각적으로는 잠과 완전히 같을 겁니다. 다시 깨어나지 못한다는 걸 제외하면요.
18/01/17 00:54
저는 종교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이지만 진실추구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면 종교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8/01/17 01:05
네팔의 화장터에서 화장하는 모습을 오래 본 다음부터인가 좀 덤덤해지더군요.
죽음이 두려운 건 그래도 행복할 때 느끼기 쉬운 감정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행복이 마냥 머무는 존재는 아니니 행복하시다면 행복함을 있는 그대로 껴안고 사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18/01/17 01:20
그래서 자손을 남기려는거 같은데 사실 우리는 증조할아버지 목소리조차 잘 모르자나요.생김새도 사진으로나 알까말까...그의 취향,사상,버릇,성벽,야망, 아무것도 모르죠.그러면 사실 자손을 남긴다고 해도 내가 남는게 아니죠.하지만 수백년전의 사람의 행적도 그사람이 기록물을 중시하는 시대에 태어난 특별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역사로 어렴풋이 알게됩니다.우리는 어떨까요 .폰에 담긴 동영상이야 뭐 얼굴 본적없는 자손들이 얼마나 보존할지는 모르겠고,
인터넷에 남긴 모습이 우리의 흩어진 파편으로 남지 않을까요 물론 인터넷이 소멸하지 않는다면 말이지만.멀리는 로마,가까이는 구소련같이 정치범을 기록에서 지워버리는 형벌을 가지고 있던 문명들은 존재의 소멸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아마 알고 있던거 같네요.
18/01/17 01:25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만 보통 살기 퍽퍽해서 잊고 삽니다. 시간은 빠르고 인간은 너무 바빠요. 막상 주변에 닥치면 정말 버겁고 힘듭니다. 근데 거부할 수 없는게 죽음입니다. 저도 주변사람의 죽음이나 자신의 죽음이 두렵지만 구태여 상기시키진 않습니다. 어차피 받을 고통을 미리 받을 필요없으니
18/01/17 01:47
저는 자는게 좋아서 죽음도 잠 같으면 좋겠네요. 가끔 고민과 걱정이 많은 이곳 삶이 지옥이고 죽음이 편안한 천국이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막상 죽음이 닥치면 두렵겠죠
18/01/17 01:58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저도 두렵습니다. 기억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설령 환생이 있다 해도 다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니 저도 언젠가는 죽겠지요. 그저 멀쩡한 정신과 건강한 몸으로 하루라도 더 살기를 바랄 뿐...
18/01/17 02:08
저는 그래서 매일 자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크크
사실 자아의 소멸이라는 건 어느정도 연속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테세우스의 배 처럼요. 시간을 멈추지 않는 이상...... 근데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우리 자아도 성립할수 없죠 아 말이 길어지는데.. 어차피 우리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날 수 있었던 건 아니고, 지금 주어진 시간이 오히려 보너스라고 생각하는 방향도 있습니다. 영원하지 않다면 아무리 긴 시간이라도 결국 한 순간일 것이니, 우리한테 주어진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채워 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 보고 싶네요. 뭐 영생은 열역학때문에라도 불가능하니까요 크크
18/01/17 02:09
저도 그래요. 그래서 수명연장에 대한 글을 보면서 위안을 삼고 오래 살기 위해 돈 벌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죽음 안 무섭다, 한 50대까지만 살아도 된다는 친구들 보면 신기합니다. 친구 중 하나는 저랑 비슷해서 본인은 원래 돈욕심 없었는데 오래 살고 싶어서 돈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요즘 더 열심히 일한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고민은 아니고 다만 그런 생각을 덜 하기 위해 저는 다른 집중할 무언가를 찾습니다. 책, 음악, 게임 등등. 바쁠 때는 그걸로도 충분하고. 그리고 수명연장기술이 나올 때까지 살기 위해 건강관리를 더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18/01/17 02:20
정말 평소엔 생각 안하다가 뜬금포로 자기전 누웠을때 생각나는 주제군요.. 평생동안 3번 정도 생각했던거 같네요. 초등학생때, 고등학생때, 첫번째 직장 퇴사하고 쉴때.. 저는 이 생명활동이 딱 끝났을때 정말 영혼이 있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무가 될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했던적이 있었어요.. 생각하다 결론 내린건 지금 내가 뭔짓을 해도 죽기전엔 알수 없으니 다음에 죽을때가되면 알아보는걸로 미루자라는 생각을 해요. 미래도 좋지만 현재를 열심히 사는게 지금 저에겐 더 중요하니까요. 지금 즐겁고 힘들고 슬프고 하는 현재가 제가 몸으로 느끼고 알수 있는거란 생각에 현재에 열심히 살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현실은 시궁창 같아도 말이죠! 현재 나에게 좋아하고 즐거운것을 해주세요!
18/01/17 02:43
사춘기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이야기에 펑펑 울었죠.
내가 죽어도 나라는 존재가 있었다는걸 사람들이 기억할까 라는 생각에 내 자식 손자세대 정도엣니 잊혀지겠구나 하는 답이 나오면서 의욕이 사라졌던게 기억납니다. 전 당시에 종교적 도움을 받아 극복했어요.
18/01/17 04:02
저도 비슷한 기분을 자주 느껴서 많이 공감합니다. 모든 대자연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죽어가듯이, 한 개인도 마찬가지로 살아가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 공포감은 생명으로서의 천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18/01/17 05:16
사람은 죽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말, 맞는것 같습니다.
죽음이 아름다울순 없으나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에 살아있는 매순간이 중요해집니다.
18/01/17 06:49
가는데 순서 없어요. 최대한 많이 즐겨야죠.
물론 내가 없는 세상에 나를 기억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추억 많이 남겨줘야죠. 내 생각 하면서 가끔 웃을 수 있게요.
18/01/17 08:54
저도 일정주기마다 가끔씩 죽음에 대해서 엄청나게 실감이 올때가 있어요.
마음 한 구석에 치워놓고 잊고있었던게 스물스물 올라오는 그런 느낌이죠. 종교도 없고 죽으면 그냥 끝이라고 생각하니 그럴땐 참 무섭긴 무섭습니다. 종교에 빠지는 이유도 알 거 같고.
18/01/17 09:05
저도 비슷한 고민 많이 해요. 공감 못 하는 사람들은 그걸 인지를 못 하거나 종교 같은걸 믿으면서 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8/01/17 10:21
제가 중학교 때 님 과 같은 생각 때문에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정신과 치료도 받았었어요.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 들면 막 바닥으로 끌려들어가는 것 같고 그럽니다. 너무 힘이 들면 정신과 상담 아니면 종교에 심취하는 방법 뿐인 것 같아요.
18/01/17 11:25
저는 반대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젠 좀 과장하면 200살까지 살 수 있는 시대인지도 모릅니다. 전 일을 언제까지 해야되나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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