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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31 22:36:50
Name newness
Subject [질문] [스포] 기생충 질문드립니다
영화 자체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송강호 가족과, 가정부 부부를 기생충이라고 생각하고 스토리만  따라가도 꿀잼이긴 한데

모든 장면엔 감독의 의도가 있기 마련이라고 들어서 감독의 의도가 궁금한 장면이 몇 있습니다.



1. 아들과 과외학생의 관계는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는걸까요?

둘의 관계가 영화에서 어떤 기능을 했던 장면이 있었는지, 관계 자체가 무언가를 상징하는게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2. 부잣집 부부가 소파에서 끈적끈적한 행위를 하는건 무슨 의도일까요?

단순히 송강호 가족이 테이블 밑에 숨어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관계를 가지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끼면 되는걸까요?

이선균 손의 액션이나, 조여정의 대사 (시계방향, 마약드립)가 꽤 과감해서 좀 민망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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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1 23: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대학생 친구의 열등감을 보여준게 아닐까 싶네요 그것을 통해서 상위권으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이라고도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열등감이 더 맞다고 봐요
2. 부잣집도 다를께 없다라는걸 보여주는 의도라고 생각해요. 어디서 본건데 대사도 최대한 천박하게 했다고 들은거 같아요
좀더 자세히 말하면 부잣집 부부는 영화에서 대부분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많고 송강호 가족은 대부분 내려가는 장면이며 올라가더라도 부잣집 부부와 올라간다고해요. 부잣집 부부가 내려오는 장면이 몇 없는데(확실하지 않습니다.) 쇼파에서 자기 위해서 내려오는 장면이 그 중 하나이며 그것으로 봐서 부잣집 사람들도 별다를께 없다 그런식으로 해석한걸 봤네요
19/06/01 02: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열등감이라 ...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2. 그렇군요. 최대한 천박하게 해서 보통 사람과 다를게 없다는 묘사군요. 이해가 갑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맥핑키
19/06/01 01:25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 관점입니다.
1. 아들은 이 영화에서 시종일관 선을 넘는 역할입니다. 이게 송강호의 줄타기와 대비되죠. 과외 학생과 선을 넘었고, 가족을 ‘부자집 가정’에 끌어 들였으며 마지막의 수석으로 뭔가 해보려던 행위도 역시 선을 넘은 것이었죠.
이는 이선균의 대사를 생각해보시면 명확한데, 이선균은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을 자꾸 언급합니다. 그런데 사회의 밑바닥에 기생하는 이 가족이 하다못해 서민이 되기 위해서도 결국 ‘선’은 넘어야 합니다. 영화에서 숙주와 기생충으로 표현되는 일종의 계급을 역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선을 넘어야 되는거죠.
아들과 과외학생의 관계는 아들이 이 선을 넘어 신분을 상승할 수 있다는 희망 혹은 욕망을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술자리에서도 ‘그럼 여기가 니 장모님 댁이 되는거야?’ 등으로 표현되죠.

수석을 스스로의 책임감으로 투영해서 보면 됩니다. 아들은 끊임없이 선을 넘으며 기회를 만들려고 하죠.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수석, 이를테면 좋은 석차를 받아야 가능한 건데 이 ‘수석’을 친구가 덥썩 주고 간 겁니다. 그에게는 신분을 상승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던 거죠. 그래서 선을 넘었는데 그렇게 넘은 선이 죄책감이 되어 자신을 짓누른 겁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수석’을 들고 지하로 향하는 거죠. 그에게 수석은 수단이자 원인이었으니까요.

2. 저는 이 장면이 보는 사람마다 정말 다양한 관점이 나올거라 봅니다.
우선 해당 씬은 극 중 유일하게 단 한 번 선을 넘은 송강호가 선을 넘게되는 동기가 부여되는 씬이에요. ‘냄새, 상한 무말랭이 냄새, 지하철 냄새’
송강호 가족과 이선균 가족은 전 날 똑같이 ‘물난리’를 겪었는데 이튿날의 풍경이 완전히 달랐죠. 사실 송강호는 극 중에서신분상승의 의지가 꺾인 사람이에요. 선을 넘지 않죠. 그런데 이선균은 물난리를 겪고 집으로 돌아와 마당에서 ‘구태여’ 캠핑놀이를 하는데, 본인 가족은 물난리로 집구석이 날아가고 하릴없이 체육관으로 대피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공교롭게도 쉬는날이었던 그 날 호출을 당하고, 딸이 칼에 찔렸으며, 딸의 상처를 지혈하는 도중 손을 떼고 주머니에서 키를 찾아 던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요. 마지막에 이선균이 했던 코를 막는 행위가 스위치를 누른 거고요. 물론 그 이전에 조여정도 단초를 제공했죠.

문제는 말씀하신 그 씬부터 극 중 인물과 관객이 받아들이는 정보가 달라지게 됩니다. 관객은 의도적으로 송강호의 입장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죠. 사실 이선균과 조여정이 섹스를 하며 나눈 대화는 지극히 사적이고 과장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자동차 뒷자리에서 섹스를 한 것으로 보이는 운전기사를 욕하며 ‘모텔 갈 돈이 없어?’라고 하던 사람이 ‘여기 내 차 뒷자리 같지?’ 라며 조여정에게 시그널을 보내고, 질색하며 버린 냄새나는 팬티를 ‘그거 있으면 흥분될 것 같아’ 라며 찾죠. ‘혹시 마약한 거 아냐?’라며 세상 놀라던 조여정은 마약을 가져오라며 흥분하고요.

이선균은 송강호의 ‘사모님 사랑하시죠?’ 라는 말을 불편해합니다. 이는 노골적으로 표현되죠. 의중을 파악해보면 ‘기사’는 ‘운전’만 하라는 겁니다. 이건 뒤의 이선균 아들 생일파티 씬에서 ‘사모님이 이벤트를 좋아하시나 봐요’ 부분에서 고조되고요.

만약 쇼파에서의 섹스씬이 없었다면 이선균과 송강호의 갈등이 이해가 안될겁니다. 성립도 힘들죠 사실 송강호는 대놓고 기생이잖아요. 이는 지하실에 사는 기생충 양반도 마찬가지의 입장이고요. 섹스를 하며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자극적인 말을 하는 이 장면과 평소의 그들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심지어 고용인들을 해고할 때도 ‘그런 말은 하지말고 적당한 핑계로’ 라며 나름 상대를 배려하던 사람들이죠.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장소, 이를테면 집에서의 대화는 아주 노골적이고 거침없죠. 이게 사실 사람이잖아요. 사회에서는 집단 안에서는 인터넷에서는 온갖 정의와 평등 박애를 실천하지만 정말로 그렇던가요? 이선균과 조여정의 송강호에 대한 발언 수위는 사실 핵불닭볽음면이 아니었음에도 송강호는 분명한 데미지를 입고 관객은 각자의 가치관을 투영하여 씬을 해석하게 됩니다. 사회에서 성공했고 가정적이며 심지어 개들도 좋아하는 이선균 캐릭터에 입체감과 현실성을 넣은 거죠. 갈등의 단초도 제공하고요.


결과적으로 송강호는 마치 그 섹스씬처럼 숨죽이며 ‘집’에 기생하는 ‘가장’이 되어 버립니다.
그 아들의 목표는 ‘명문대생’에서 ‘집주인’으로 바뀌며 수석을 버리고요.

재미있는 결론이죠. 가장은 자식을 낳고 ‘내 집’을 목표로 삼습니다. 그 목표를 이룬 송강호는 집에 기생하게 되고요.
‘명문대’를 목표로 하던 큰 아들은 여러 가지 사건을 겪고 가장이 사라진 자리에서 가장을 대신하여 ‘내 집’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이거 그냥 대한민국의 현실이잖아요. 내 집 마련하면 대출금/융자 를 갚으며 내가 주인인건지 집이 주인이고 내가 기생하는 건지 그래도 아무튼 꿈은 이뤘네 하는거요.
19/06/01 02:22
수정 아이콘
1. 선을 넘는 캐릭터의 신분상승 기회라... 맞는 말씀 같습니다
2. 첫 댓글을 써주신 분과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대사를 통해 보통 사람과 다를것이 없다는걸 보며주면서, 갈등까지 할 수 있는 대등한 관계로 바뀌는거군요.

답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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