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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28 11:30:49
Name 한아
Subject [기타] 명문화 된 규정을 만드세요.
그간에 운영 철학은 최소한의 규정으로 각 운영진의 자의적인 판단을 존중한다는 거였고, 그에 따른 결과로 매너와 비매너의 선을 넘나드는 애매한 글/댓글들에 대해 사이트의 정체성과 색깔을 잃지 않고 "유연성 있게 운영한다"는걸 기대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사실상 제대로 된, 명문화 된 규정이 없습니다.

[운영진의 자의적인 판단이라는건 무엇을 최우선으로 하는건가요?] 이거 대답해주실 운영진 분 계신가요? 이 질문에 대답 못하신다면 전 현재 피지알 운영진의 운영 철학은 없다고 봅니다. 운영진마다 다른 답변이 나올수는 있어도, 명확한 답변을 못하는 분이 계신다면 이 운영이란 게 무엇을 위한 것이고, 왜, 그리고 어떻게 일처리가 되는지, 한 사람의 사이트 이용자로써 이해할 자신이 없네요.

반복적으로 들어왔던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는 이야기는 장점이 아닙니다. 감수하고 가겠다는 단점이죠. 그만큼 운영진은 사건의 상황파악과 문맥 이해에 더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야 좀 더 사이트의 혹은 운영진 개인의 운영철학(이란게 있다면 말이죠.)에 부합하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텐데, 다른 말로는 다른곳보다 일처리가 느리고, 결과적으로 들쑥날쑥해 보이는 일처리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회원들은 운영진을 여태 존중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운영진은 여기저기에서 있었던 선례들을 아무런 판단과정 없이 그대로 끌고 들어오거나, 최소한의 뼈대 밖에 없는 규정에 의존도가 매우 높아보입니다. 여기에 기댄 기계적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문맥과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고, 그를 파악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조건으로, 회원들도 그간 오래걸리던 일처리나 들쑥날쑥한 규정에 대해 운영진의 고충이라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가면갈수록 운영진이 도리어 그러한 글/댓글의 맥락을 이해 못하고, 여러방향으로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명문화가 덜 된' 규정을 매 건마다 갖다 붙이며 (유연함은 어디로가고) 기계적으로 적용시키고 있으니, 이렇게 매크로처럼 돌아갈꺼면 일처리는 왜 이렇게 느린 것이며, 애초에 "왜" 각 운영진들의 자의적 판단를 존중한건지에 대한 사전 배경와 운영 철학에 대한 이해는 있는건지 의구심이 듭니다.

반복되는 회원들의 이의제기에 상황파악이나 커다란 문맥의 이해 없이 '특정 규정 일부'만 갖다 대놓고 규정위반이라고 할 거 였으면, 애초에 규정을 꼼꼼히 잘 만들었어야죠. 규정을 제대로 만들지도 않았는데, 규정집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은 상황에서, 실제 일처리도 규정에 기반한 기계적인 적용만 시키고 있으니, 회원/운영진간 해석차이도 심하고, 운영진 내부에서도 혼선만 빚는거 같습니다. 누굴 위한 규정이고, 누굴 위한 운영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왜 회원에게는 수갑이 되고, 운영진에겐 잘못한것도 없는데 욕을 먹어야하는 오점이 되도록 굴러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각 운영진들도 생업에 종사하고 있고, 매건마다 모든 맥락을 파악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라고 말씀하셔도 '그럼 모두가 동의할만한 제대로 명문화 된 규정을 만드세요.' 말씀드리고 싶네요. 규정 정리하는데에도 물론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겠지만, 깔끔하게 정리도 안된 규정 붙들고 회원들이랑 사소한 일들로 감정싸움하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더 피로감이 큰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규정을 기계적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싶다면, 정말 전가의 보도같은 규정을 만드세요. 지푸라기같은 최소한의 규정으로 이건 이래서 이렇다, 저건 저래서 저렇다, 그때마다 말 바뀌는 거 보면 그런 부분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회원들도 많고, 정작 운영진 본인들이 더 힘들거라생각합니다.

운영진 일처리에 대해 회원들에게 변명하는데 쏟는 시간도 만만치 않으실 거 같고, 애초에 운영진 하시는 분들이 회원들에게 죄를 지어서 사죄의 마음으로 봉사하시는 것도 아니고, 변명을 하고 계실 분들도 아니구요. 운영진이 합리적인 규정에 따라 일처리를 했다면, 변명은 필요 없을 겁니다. 합리적이지 않았다면 규정이 문제지 운영진이 문제일까요. 그런데 여기에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가니 운영진 개인이 총대를 메야하는 상황은 계속 반복되고, 그런데 또 요즘은 총괄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헤드 운영진의 역할이나 영향력도 굉장히 약해 보이구요. 그럼 최전선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분이 운영철학까지 고민하면서, 사고가 터지면 총대도 메야하는 상황. 운영진 수도 넉넉하지 않죠. 이런 시스템이면 어떤 일처리가 12개월이 넘어도 이상하지 않아보입니다. 빠르게 일처리를 하면 판단기준이 애매해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워 사고가 발생하고, 느리게 처리하면 규정의 효력도 약해지고, 늦어지는대로 회원들은 불편하고... 이런 상황에서 규정정리만 제대로 하셔도 운영진 업적으로 남지 과오로 남을 것 같진 않네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신뢰를 잃어버려서 어디서부터 시작하셔야될지 난감하긴 합니다만. 각 운영진 분들은 서로간의 운영철학을 공유하고 계시는지, 좀 더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각 운영진들은 서로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하셨는데 ['본인들이 무엇을 존중하는지 아시는가'] 궁금합니다. 굉장히 무례한 질문인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쪽 운영진과 저쪽 운영진이 하는 이야기가 너무 다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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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파일
15/05/28 13:12
수정 아이콘
일단 관습법으로 운영진 심기를 건드리면 가중처벌은 명문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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