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런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때랑 메타도 다르고 하다 보니 선수들이 생각할 게 훨씬 많구요. 그 와중에 메이킹 롤을 주로 하는 케리아와 함께 해서 구마유시가 다소 억까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Hestia님께서 우려하시는 케리아의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하기도 합니다. 다만, 물론 선수들이 더 잘 알겠지만 제가 그어둔 선보다 구마유시는 항상 한발 더 앞서서 밟고 있다가 저거 물리겠다 싶으면 물려서 터지는 게 계속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한타에서 오히려 역전하는 거 보면 그냥 팀적 허용인가 싶기도 하고 크크... 요새 롤 보면서 이전보다 훨씬 어렵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이 스승과 제자마냥 가르친다는 표현에서 오는 오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조력자라는 관점에서 보면, 배트맨이 로빈보다 압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 로빈에게 도움을 받을 때는 받죠. 자기 시야에서는 안보이는게 분명 존재한다고 봐요. 롤판 역대 롤지능 1, 2위라고 보는 페이커, 마타도 예외가 아니라고 보구요. 김정균이 과연 티원 선수들보다 롤잘알이서 그렇게 명코치고 선수들이 피드백을 수용한 것일까요? 현실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개선의 의지가 없으니 포기하는 것과는 별개로 너무 답답하긴 합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사공의 영입을 원하는게 아니라, 선수들이 놓칠수 있는 부분을 다른 시각으로 조언해줄 수 있는 현명한 조력자가 더 보충되길 희망하는 겁니다. 사실 당장 롤실력으로만 보면 클로저가 폰 코칭 받는게 말이 되겠습니까? 혹은 젠지의 선출 코치들이 왜 좋은 평가를 받을까요? 마찬가지인겁니다.
선수의 부족한 점을 찾아서 그것을 메꾸는 방법을 찾아준다, 이게 프로에게 해주는 코치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지금 케리아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방법을 찾아주긴 커녕 부족한 점조차 찾을 수 있는 코치가 없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케리아가 오히려 코치들에게 롤 보는 눈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방법을 찾아줘야 할겁니다.
해당종목의 정점급의 선수에게 의미있는 조언을 하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조언이 선수폼을 떨어트리는 상황도 나올 수 있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정말로 코치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꼇으면 선수는 물론 감독부터 코치 영입에 적극적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모멘트 코치가 코치희망자들을 여러명 만나봤지만 딱히 느낌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이미 언급했었죠. 코치 영입이 무조건 팀에 ++라고 생각하시는게 오류의 핵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바텀 채굴탐욕 부리다가 죽는건 그냥 순수하게 본인 실수죠. 그런 실수는 그래도 점진적으로 없어지고 있어서 저도 구마 폼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거고... 반대로 케리아는 자기만의 관점이 명확한건 알겠는데 의외로 변용이 약합니다. 그걸 픽으로 자꾸 변수를 두려고 하는데 그보다는 플레이에서 좀 풀었다 조였다 하는걸 조절했으면 좋겠어요. 케리아의 게임 방식은 굳이 따지면 극초반 3렙까지의 라인전 이후로는 서포터보다는 라인개입형 정글러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서 오는 장점이 분명 존재하고 그게 티원 운영에 있어서 페이커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것도 맞는데 그만큼 바텀 안정감을 희생하는게 있어요. 이걸 밸런스를 좀 잘 맞춰야 하는데, 한쪽으로만 고정되면 상대가 대처하기도 그만큼 쉽죠. 패턴이 결국 고정되니까요. 말씀하신 스프링때의 티원 특유의 방법론에 다른팀들이 생각보다 덜 흔들리는 것도 인게임 내에서 이런 패턴이 너무 뻔해서 생기는 것도 있습니다.
이게 좀 어려운 게 케리아 개인의 생각을 팀에 투영하는 건지 팀의 생각에 투영 받은 건지 모르겠는데 - 티원은 바텀 라인전에서 무조건 우위를 잡고 (상성에 관계 없이) 그걸 바탕으로 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가까운 전술을 계속해서 쓴다고 생각해요. 스프링부터 지금까지 이 기조가 어떠한 경기에서도 변한 적이 없고, 그 때문에 다소 무리수가 되더라도 확률이 약간이라도 있으면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 빌미가 되어 강팀들에게 어이없이 박살나는 경우도 있지만... 여튼 이런 라인전에서 부터 시작되는 공격적인 포지셔닝과 실수가 팀적인 전략에 의한 시도라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건 결과로 증명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이기고 있으니 괜찮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Hestia 님께서 생각하시는 거 처럼 케리아 본인의 의도만이 강하게 작용하는 거라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페이커가 그런 걸 허용하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일단은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저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계속해서 무리한 교전과 싸움을 통해서 그걸 샌박 마냥 보완해 나간다면 분명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개인의 생각에 의해서 계속되는 거라면 분명히 문제가 될 거구요.
코치의 영입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만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데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사공이 되려하지 않는 사람의 피드백은 와닿지도 않습니다. 자기 의견에 자신이 넘치고, 나는 롤잘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여야만 코치로서의 가치가 있고 선수들도 관심가지고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선수를 훼방놓지 않는 선에서의 조언은 당장 롤시청자 아무나 데려와도, 트위치 채팅창에 있는 사람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치라는 직함을 달고 성과를 내는건 아예 다른 문제죠.
그리고 이미 폴트감독이 코치희망자들을 여러명 만나봤지만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만한 인재가 없었다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습니다.
케리아 본인의 고집이라기보다는 팀적으로 합의가 당연히 된거죠. 그만큼 케리아의 재능을 믿어주고 또 구마도 혼자서 그렇게 할 자신이 있어서 하는건데... 이게 저는 다년간 롤보면서 느끼는게 선수들의 '선'이라는게 일반 유저들이 보는 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입니다. 그래서 리스크에 대한 감각 구조 자체가 달라요. 근데 그게 딱 적정선까지 가면 환상적인 플레이로 이어지는데, 선을 넘으면 지금 티원처럼 선을 계속 넘는거죠.
이걸 결국 잡아주는건 그런 선수들의 욕심이라고 해야 할지, 디테일에 너무 천착하다보니 생기는 큰틀을 도외시하는 오류라고 해야할지... 여튼 그런걸 3자의 시선으로 딱 잡아줄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게 선수들끼리는 마치 같은 문화권에서 사는 사람들끼리는 자기들 체취를 못맡는거마냥 피드백을 계속 놓치는것도 있다고 보거든요. 케리아가 바로 광동전 직후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더 심하게 이러는거 자체가 그 시야의 틀속에서 다른 생각이 못 삐져나오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결국 환기시켜줄 외부자가 필요한데, 코치들 인터뷰를 보면 그냥 선수들 믿는다는 이야기 뿐이니... 실제로는 뭐라도 피드백을 하긴 할텐데, 그게 인게임으로 환원이 안되니 답답하죠.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는건 다른 팀의 예시를 생각하면 티원에게는 뭐 다르게 적용될건 아닙니다. 그냥 피드백이 잘 안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예전에 다레니안님과는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번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어서 더 길게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프런트가 필요성을 느끼고 안느끼고, 그리고 폴트가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것까지 이어지는거라서 결국 이건 견해의 차이일수밖에 없는거죠. 저는 올해 성적이 좋다고 해도 내년에는 반드시 감코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말씀하신 그런 자아가 강한 코치가 꼭 팀에 안좋은 역할로 이어진다고 볼순 없어요. 그 두려움 때문에 현상유지만 생각하기에는 그만큼 아쉬운 점도 간과할수는 없는거거든요.
[LOL] 2022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R 7회차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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