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전에서 상대보다 우월할때 가장 좋은 운영수단은 '변수차단'입니다. 그 변수차단의 핵은 숫자가 아닌 질로 승부하는 시야장악이구요. 그점에서 스코어-마타의 시너지는 정말 굉장해요. 스멥과 폰의 로밍력, 뎊-마타의 강력한 라인전 폼까지 겹쳐서 현재의 kt는 정말 완성도 높은 팀이 되었습니다. 과거 14 삼화 이래로 lck는 변수차단에 집중하는 팀이 결국 대세를 잡아왔는데 15 슼이 그랬고 16 슼이 그랬죠. 현재까지는 그런 방향에서 kt가 가장 가까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슼은 뭔가 그 변수차단의 팀컬러에서 벗어나려는 느낌이 들어서 아직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이게 일종의 도전이나 모험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이경기는 뭐랄까. 왜 플라이가 아니고 폰인가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플라이선수 지금 참 잘하고 있지만 폰으로 바뀔때 처음에 많은 팬분들이 옆그레이드 아니냐는 소리도 했었죠. 근데 지금 폰을 보면 정말 상위호환이에요. 라인전을 이겨주는 정도가아니라 박살내버리고, 거기에 추가로 필요할때 슈퍼플레이를 해주는, 정말 대 페이커전에 필요한 선수라는게 느껴지죠. 강한 미드가 롤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미드가 잘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작년 kt와 비교해보면 답나옵니다. 정말 작년에 힘들었던 kt팬분들은 너무 든든하실듯.
이런 표현이 좀 그렇지만.. 페이커가 뭐 이런짓을 해? 싶은 선수라면 폰은 와 진짜 교활하다...라는 말이 나오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폼이 좋을때는 보고 있으면 뭔가 잘 틈이 안보여요. 이지훈처럼 그냥 단단하고 벽과 같은 느낌이 아니라 뭔가 허술한거처럼 보이는데 정작 무리하면 카운터 맞고 자기가 딸피되는... 크라운도 이번에 라인전에서 그 폰의 교활함(...)에 당했죠. 이 선수와의 라인전은 페이커나 쿠로와는 다른 의미로 굉장히 피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