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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11 02:51
맞는 말이군요.
항상 청대에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는 이유가, 이기기 때문이 아니죠. 그들은 겁없이 들이대고,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그런 걸 기대하는 측면이 큽니다. 항상 아.. 질거야.. 전전긍긍하는 경기를 보는 것도 지쳤습니다. 질거란 건 압니다. 실력이 안되죠. 누구라도 압니다. 그런데 지겠다고 싸우면서 이기기를 바라는 건 더 말이 안됩니다.
08/08/11 04:05
프랑스 월드컵때 네덜란드에게 5-0으로 발렸을때를 기억하시나요??...
오죽했으면 월드컵 도중 감독까지 교체한 나라가 우리나라였고... 그 당시 차범근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 되어버렸었죠... 이탈리아 월드컵때 스폐인에게 황보관 선수의 프리킥골 이후 아무것도 못하고 3-1로 발렸을때는요???... 초등학교때지만 스폐인 미첼 선수가 헤트트릭 기록하고 골 세레모니한게 꼴보기 싫고 분통터져서... 어린마음에 일기장에 다리를 확 부러뜨리고 싶다라는 표현까지 썼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강팀들에게 발리고 나면... 집안분위기 안좋아지는건 매한가지입니다... 네덜란드에게 5-0으로 발리던 그때... 제가 고1이었는데 새벽에 같이 통닭 먹으면서 재미있게 보시다가 아버지가 그렇게 돌변하실줄 전 상상조차 할수 없었습니다... 그냥 저도 웃지요...^^; 우리나라가 항상 강팀들에게 질때의 공통점은 투지조차 보이지 않아서 대패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꼭 이런식으로 한번 국민들에게 시원하게 욕먹고나면... 그때서야 발동걸려서 없는 투혼까지 만들어서 뛰는게 한국축구의 단골 레퍼토리 아닙니까???... 축구가 산수가 아니다라는 점은 매우 공감이 가지만... 어제의 경기는 전술의 부재도 투지의 실종도 아닌 그저 실력차에 의한 패배였을 뿐입니다... 4-5-1 혹은 4-3-3 을 쓰려고 했지만 이탈리아 선수가 우리나라 수비 두명을 그냥 돌파하고 지나가버리는데... 포메이션은 그냥 숫자 놀음이 될 뿐입니다... 당연히 정상적인 수비가 될리 만무하고 자기 자리를 찾으면서 수비한다는건 입축구에서나 가능한 소리입니다... 실력차가 나면 날수록 구기 종목은 사람을 마크하지 않고 공에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수비의 시야는 극도로 좁아지게 되고 공격하는 쪽은 비교적 많은 공간을 확보해서 득점이 쉬워지죠...
08/08/11 05:36
실력차가 나면 그걸 한발 더 뛰려는 투지로 극복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수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박성화 감독의 마인드가 워나게 소극적이다보니...... 이래서 국내 지도자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를 괜히 하는게 아닙니다.
08/08/11 17:37
박성화를 욕할수 있는 차원의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카메룬과 경기때 확실히 다들 느꼈겟지만 조직력이나 전술 상당히 좋았습니다. 훈련이나 조련이 상당히 잘됬다는 반증입니다. (다만 모든 승패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감독이 전적으로 져야 합니다.)
08/08/11 19:09
제 의견을 덧 붙이자면, 저는 올해 21살이므로, 스페인전, 네덜란드전 대패때 국민들의 심정을 잘 모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 경질에 대해선 정치적인 이유가 없지 않았다고 보기때문에, 그 당시 반대하는 국민들도 꽤나 있었다고 생각하네요.
제가 보아왔던 유럽팀과의 패배는 프랑스, 체코 5-0대패가 생각나는데, 프랑스때는 확연한 실력차이를 느꼈구요, 체코때는 선수들이 점점 변화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이번과는 다른 느낌인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압니다. 이탈리아전도 개인기량차가 있었고,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은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점. 그러나, 한국-이탈리아 양팀이 올림픽 내내 보여준 경기력을 종합해 봤을때, 우리가 그런식으로 소극적으로 전술을 짤만한 상황이었나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프랑스 월드컵때 한국대표팀이 극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선수들의 종합적인 기량, 경험모두 부족한 상태였다면, 이번때는 박주영 선수 인터뷰대로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였습니다. 후반에 보여주는 경기력이 이를 반증하구요. 이기는 전술을 짜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상대의 명성에 주눅이 든 채, '기세'마저 완전히 내준 상태로 경기를 하는 모습이 불만인 것입니다. 유로 2008 터키의 돌풍엔 '나 약하지만, 너하고 맞장한번 떠보자'라는 '기세'가 뒷받침 되었고, 이에는 명장 테림 감독의 탄탄한 전술이 있었습니다. '수비수 7명 두면 수비가 강해지겠지'라는 안이한 전술로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선전'조차 기대할 수 없는데, 그렇게 하니 답답한 것이구요. ps) 저도 프랑스, 체코전때보다는 담담하더군요. 그러나 기분이 더 나쁘다는 것은, 이렇게 '흠..또 졌네'라는 '패배주의'에 빠져간다는 점을 뜻합니다.
08/08/11 19:16
아무리 이탈리아가 한국보다 더 나은 실력을 지닌팀이라지만 그렇다고 감독이 대놓고 언론에다 비기기 작전을 구사하겠다라고 하면 선수들 사기는 어떻게 될까요. 설령 패할지언정 선수들에겐 자신감을 불어넣을수 있어야 합니다. 박성화 감독은 단순한 이론가일뿐 축구감독으로써 그릇이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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