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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7/18 21:41:47
Name 물맛이좋아요
출처 초한지
Subject [기타] 한고조 유방의 역대급 패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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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팽월이 양(梁) 지역에서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켜 초의 양식 운송로를 끊으니 항왕이 이를 걱정했다. 이에 큰 도마를 준비하여 (한왕의 아버지) 태공을 그 위에 올려 놓고 한왕에게 “지금 바로 항복하지 않으면 내가 태공을 삶아버리겠다”라고 했다. 한왕은 “내가 항우 너와 북면하여 회왕의 명을 받들 때 ‘형제가 되길 약속합니다’라고 했으니 내 아버지가 곧 네 아버지다. 꼭 네 아버지를 삶아 죽여야겠거던 나한테도 국 한 그릇 나눠주기 바란다”라 했다. 항왕이 성이 나서 태공을 죽이려 하자 항백이 “천하의 일이라는 것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천하를 꾀하는 사람은 집안을 돌보지 않습니다. 죽여봤자 이익될 게 없고 화만 더 커질 뿐입니다”라고 하여 항왕이 그에 따랐다."


광무대치 중에 항우는 팽성대전 이후에 사로잡은 아버지인 유방의 아버지인 유태공(劉太公)을 삶아버린다고 협박을 했고 이에 유방은 사서에 기록될 역대급 패드립을 날립니다. 이 말을 들은 유태공도 웃음을 터트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의 패드립이었으며, 조선 효종은 '이게 사람이 할 소리인가?'라는 감상평을 남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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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buRn
23/07/18 21:42
수정 아이콘
선생님.
클라이막스가...
물맛이좋아요
23/07/18 21:43
수정 아이콘
서버도 놀랐나봅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3/07/18 21:43
수정 아이콘
천하를 먹을려면 저정도 패드립은...
코우사카 호노카
23/07/18 21:45
수정 아이콘
오늘도 빛을 발하는 항백의 트롤링
아케이드
23/07/18 21:45
수정 아이콘
유방은 항우가 자기 아버지 죽여도 흔들릴 사람이 아니라서...
고기반찬
23/07/18 21: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자는 또 낳으면 되는 데샤아아앗 부는 나한테도 주는 데쇼
23/07/18 21:47
수정 아이콘
삶았나요?
물맛이좋아요
23/07/18 21:48
수정 아이콘
항백이 말려서 삶지는 않았다네요.
23/07/18 22:04
수정 아이콘
항우라면 삶을줄 알았는데
지니팅커벨여행
23/07/18 22:30
수정 아이콘
항우라면 맛있나요?
카마인
23/07/18 22:54
수정 아이콘
역발상 기괴한맛
멍멍이개
23/07/18 22:35
수정 아이콘
항백이 말려서 드라이아버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23/07/18 22:52
수정 아이콘
항우라면 순한맛
유방라면 매운맛
Starlord
23/07/18 21:49
수정 아이콘
??? : 한번 삶았냐?
카사네
23/07/18 21:56
수정 아이콘
자는 또 낳으면 되는 데스
Lord Be Goja
23/07/18 21:56
수정 아이콘
패왕! 저 항백새끼가 첩자에요
23/07/18 22:07
수정 아이콘
현대인의 감수성으로 따지면 '늬 아버지를 삶아 죽이겠다' 가 '정녕 내 아버지를 죽이겠다면 어쩌겠냐 씁' 과 비교도 안되는 심한 패드립이라고 생각하는데 후자에 덧붙인 애드립 때문에 결국 회자되는 건 후자인 게 좀 웃겨요.

실제 행위로 치환해 보거나 어떻게 따져봐도 자식과의 원한 때문에 남의 아버지를 삶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게 훨씬 악독한 일인데, 당시에는 별로 드물지도 않은 일이라서 충격받기는 커녕 '전쟁수행방식중 하나'로 퉁 넘어가 버리면서, 상대의 심리전에 한술 더 뜬 허장성세로 대응하기 위해 삶으면 국물 보내 라고 외친 것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하고 다들 충격받은 나머지 유방의 제왕스러움(비인간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이고 유명한 고사로 자리잡아버린 거잖아요. 뭐랄까 윤리적 기준의 상대성이나 역사성 같은 것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고..
아케이드
23/07/18 22:44
수정 아이콘
남의 아버지와 내 아버지라는 차이가 있죠
물론 남의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것도 악독하지만 효를 절대선으로 삼던 당시 기준으로 보면 내 아버지 죽어도 상관없다고 하는게 더 충격적이긴 했을 겁니다
계층방정
23/07/18 23:10
수정 아이콘
한두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지만, 백만 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항우가 바로 거기에 부합하는 사람이죠. 유방은 그 캐릭터를 항우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중국의 주인이 되었지만, 그 캐릭터를 빼앗겼기 때문에 저런 잔인한 말 하나하나가 유방의 원래 캐릭터에 잘 부합하지 않아서 일으키는 괴리감 때문에 더 주목을 받게 되고요.
23/07/18 22:07
수정 아이콘
하지만 결론적으로 천하를 먹을 수 있었으니,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지요.
23/07/18 22:1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 자리에서 항우가 태공을 삶고(...) 천하를 통일했다면, 유방은 아버지도 못 지키고 자식들도 수레에서 버린 천하의 무능한 패배자로 기록되었을지도...
유니언스
23/07/18 22:15
수정 아이콘
저당시 저런 시대상을 보면
공자가 예를 지독하게 따라야한다고 하고, 삼년상처럼 극단적인 방법을 강요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이정도로 하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막장인 시대였으니까
인센스
23/07/18 22:18
수정 아이콘
'해봐 새꺄'
Lahmpard
23/07/18 22:46
수정 아이콘
이건 어느 드라마의 장면인가요?
비상하는로그
23/07/18 23:14
수정 아이콘
초한전기 라는 드라마입니다.
여담으로 초반에 진시황 으로 나오는 분이 유비이자 조조인 위허웨이 입니다 크크
Lahmpard
23/07/18 23: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3/07/18 22:51
수정 아이콘
(너무 크게) 성공한 시골 건달 클라스;
카마인
23/07/18 22:55
수정 아이콘
?? : 넌 어디가서 유교라고 하지 마라
고기반찬
23/07/18 23: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 킹치만 유학자들이 하란데로 하니까 황제할 맛 나는데?(「吾乃今日知為皇帝之貴也)
용노사빨리책써라
23/07/18 22:58
수정 아이콘
자는 또 낳으면 되는 데수웅
부를 삶으면 국물 한사발 주는 레후
23/07/19 02:27
수정 아이콘
유씨놈들
euphemism
23/07/18 22:58
수정 아이콘
소설에서 대의멸친을 봤는데 완벽한 예시네요.
23/07/18 23:14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 효종이 경연에서 이 일화를 듣고 나서 한마디 했다고 하죠 "와 시xx 사람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냐?"
(..)
아우구스투스
23/07/19 07:42
수정 아이콘
그러나 효종의 아버지가 자신의 손자와 며느리에게 한 것도 사람이 어떻게 저러나기는 하죠.
R.Oswalt
23/07/18 23:19
수정 아이콘
항가놈아! 초왕 폐하 물고깃국은 맛있더냐? 울 아버지 고깃국과 무엇이 더 나은지 한 마디만 해다오!
호우기
23/07/19 01:01
수정 아이콘
유방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다는 기록들이 나오는데, 저런 상황에서 순식간에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하긴 하더군요
살아가라~
23/07/19 07:4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여포가...(아님?)
23/07/19 10:00
수정 아이콘
진짜 난놈(?)은 난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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