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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8 13:12
엇 그런가요
요즘 게임 많이 안하지만, 작년-올해 클리어한 포켓몬 아르세우스, 포켓몬 바이올렛 다 최종보스전 전후에 저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서 살짝 물음표가 생기네요. (둘 다 상당히 흥행한 게임이기도 하고요.)
23/07/18 13:47
하지만 아래 Farce님 말씀을 듣고 보니, 우연히도 제가 플레이한 작품이 이례적인 케이스였던 것 같기도요. 흐흐...
다만 클래식의 명맥이 어딘가에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23/07/18 14:01
도망가는 신들 쫓아갔더니 전쟁의 샤크바리가 뙇!! 그랬더니 그걸 배신자인줄 알았던 칼스가 뙇!! 몇몇 신들이 덤비지만 흑태자 아스모데우스 빠와로 뙇!!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 품에서 폭풍도라는 간지나는 이름의 섬 정상에서 사망..아 진짜 지금은 다시 해도 못 느낄거 같지만 어릴 때 플레이하면서는 어쩜 그렇게 감동적이었을지요.
라시드 각성하고 돌아와서 설화난영참으로 쓸고 다니면서 부풀어 오르던 마음이 각성한 흑태자 아수라파천무에 터져버리고 크으
23/07/18 15:33
이거 보고 생각하니 최근에 파판 16에서 보조 악세 첨부터 다 빼고 난이도 올려서 간신히 깼는데도 엘릭서는 단 하나도 안썼네요 크크크
23/07/18 13:16
저도 저런 감성때문에 영웅전설 시리즈를 좋아했죠.. 별거 아닌 일행들이 세상을 구한다
그래서 궤적 시리즈에 아직도 손을 못놓고 있는 건지도....
23/07/18 16:04
세계관이 대충 3가지인데 그 3가지 세계관 내에서 발매한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1. 이셀하사(1,2) 2. 가가브(3,4,5) 3. 궤적은 위에 아이폰님이 알려주신 순서로 가면 됩니다. 이셀하사, 가가브는 일단 20년 이상 지나간 고전 게임이라 찾기도 어려우실테니 현재로서는 궤적 시리즈밖에 즐길 게 없겠네요 흐흐...
23/07/18 22:35
2d로 그린 스틸컷과 배경음악. 크으....
크리스 사과 먹는 컷은 아직도 생생하고 브금도 자동재생되네요. 학창시절 팬심에 홈페이지도 만들었었는데 흙흙 ㅠㅠ
23/07/18 13:32
마왕, 용, 던전이 중심이 되는 시나리오 자체는 서양권에서도 위자드리와 넷핵 이후로는 지루해서 저런 스토리는 더 이상 안 만들지만, 스토리 구성자체는 저런게 아직도 계속 나오고 있죠.
특히 만화 제목따라 '감성'만 저걸 극대화한게 기존에서도 MOTHER 시리즈 (북미판 기준 '어스바운드')인데, 본가는 몇편 나오지도 않았는데 팬들은 계속해서 그걸 찾고 있고, 그래서 나온게 '언더테일'이죠. 얼마나 흥했는지, 메이저에서 한번 시도해본게 이번에 '포켓몬 스칼렛/바이올렛'이었고요. 마지막 전투가 노골적으로 어스바운드 오마주입니다. 작곡가는 언더테일의 토비 폭스를 썼고. 포켓몬 자체도 어린이가 집나가서 부모님과 연락하면서 혼자하는 모험이라는 측면에서는 어스바운드의 영향력 밑에 있고요. 개인적으로 이것에만 한정하자면 JRPG의 뽕맛은, 이쁜 여성 조연, 기괴한 마왕에게 있는게 아니라, '혼란하고 멸망을 향해 나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유일하게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자라나서, 레벨업, 장비, 동료만 있다면 이 모든걸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영웅'이죠. 그래서 언더테일도 보스가 9999로 대놓고 사기를 치는데, 주인공이 얼마나 착한 녀석인지 착한 동료들이 한마디씩 하면서 증언해주고, 세상 모든 문제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일상은 회복합니다. 어스바운드 감성에 충실했던 또 다른 게임 오모리도 2020년에 나왔으니 뻔한 어른도 좋지만, 신작을 열심히 하는 어른이 되는것도 요즘 시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일단 2018년에 PC로 이식된 크로노 트리거나 주말에 한번 더 달려야겠습니다
23/07/18 13:40
JRPG자체가 원래 콘솔RPG의 태동기에 드래곤퀘스트와 파이널판타지 그리고 여러가지 다른 RPG들이 다같이 정립시켜오면서 일본 게임계의 메이저 방식이니 약간 어폐가 있습니다만, MOTHER 시리즈 자체가 본가는 후속작이 2003년 3편으로 끊긴 이후로 막연하게 영향받은 게임들만 나오다가 갑자기 포켓몬스터 9세대의 마지막 보스전이 좀 노골적으로 오마주를 했지요, 언더테일의 토비 폭스를 부른걸 보면 의도한거라 생각합니다. 기존에도 아르세우스의 미래 못 돌아가고 전설이나 되어라 엔딩이나, 5세대 N이라던가, 어스바운드 느낌나는 요소가 없던 프랜차이즈는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인것도 대단했습니다 크크크
23/07/18 14:04
제가 음악만 꺼두고 다른 음악 들으면서 플레이했는데 (물론 보스전도 마찬가지였고)
다시 꺼내서 음악도 한 번 들어봐야겠네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3/07/18 14:06
패치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스칼렛-바이올렛은 사운드 버그... 특히 배경음악 관련 버그가 많은걸로 압니다 크크크크크크 화이팅하십시오!
23/07/18 14:07
음악을 꺼두었던 것이, 제 높은 만족도의 한 가지 원인이기도 했겠네요 크크...
최종보스전 배경음악만 한 번 트라이해보겠습니다
23/07/18 13:45
아! 라이브 어 라이브도 있었지요. 한동안 잊고 있던 작품인데 덕분에 한번 최신이식판을 찾아서 좀 즐겨야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23/07/18 13:38
사실 평범한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된다는 스토리 자체는, 고전 소설에서부터 끊임없이 사용되던 진부한 클리셰죠.
그와중에 디아3 같이 평범한 줄 알았던 주인공이 알고보니 지구뿌셔, 천상뿌셔, 지옥뿌셔뿌셔... 가 가능한 먼치킨이었다는 뇌절도 있긴 하지만..
23/07/18 13:48
몇년 안된 하이파이러시처럼, 평범남이 주인공인데 고구마인데다가 끝까지 생각이 없는데 그냥 운이 좋았던 한량인 경우도 많죠 크크크크.
개인적으로 저는 언더테일을 정말로 높게 평가하는게, 무슨 다중 시간여행도 필요없이, '이 친구의 영혼이 착해서 (물론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굿엔딩 보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같이 고민하면서 나아갔음, 그러니 플레이어도 진짜 착한겁니다 크크크크) 이 세상은 두번째 기회를 얻었다'라는 뽕맛에 진짜 뼈속까지 충실해서입니다. 아직 개발이 완성된게 아니니 더 두고봐야겠지만, 막상 후속작 델타룬은 이 느낌이 덜해서 아쉽더군요.
23/07/18 15:44
선생님 가끔 선생님 글이나 댓글 뵐 때마다 그 깊고 넓은 (본인은 얕다고 주장하시지만 제 눈엔 암튼 그렇게 보이는) 인문학적 소양에 감탄합니다만, 게임도 이정도로 하시는 거면 도대체 잠은 언제 주무십니까?
23/07/18 13:44
저도 이 감성 잊은줄알았는데 재작년인가 이스8 하는데 이 왕도RPG감성 전립선 찌릿찌릿하게 자극돼더라고요
특히나 히로인인 다나가 제대로 취향저격이었는데요 메인테마 bgm이랑 잘 어울리는 당차면서도 아련한 그 느낌이 키야~~~~ 그래서 rpg 뽕맞고 다른거 몇개 건드려보다가 싹다 드롭했습니다(심지어 이스9마저) 중요한건 역시 완성도가 아닌가 싶네요
23/07/18 14:15
영웅전설5 하면서 저런 뽕맛 제대로 느꼈죠ㅠ 못해도 수십번은 깨고 또 깬거 같아요. 근데 저런 오글거리는 주인공 일행 대사들도 영웅전설 시리즈 특징인데...?
23/07/18 14:40
게임이야 한물 가버렸지만
아직 일본만화는 변경의 팔라딘이 살아있습니다. 장송의 프리렌과 같은 것도 있지요 낭만을 잊지 맙시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다보면 오러와 서클을 쓰는 날이 올겁니다 예...
23/07/18 15:33
과거에는 2D나 구린 3D라도 내 상상력으로 뭔가 복구가 되었는데, 요즘은 현실적으로 그래픽 만들면서 맛은 못살리니까 오히려 구려진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음성도 안나오고 뚜뚜뚜두 하면서 자막 나오던 시절의 게임이 재미있게 느껴진건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23/07/18 15:37
창세기전은 언급되는데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언급되지 않는군요 흑흑. 외전격이었던 포가튼 사가까지 손노리 특유의 갬성 그득했던 시리즈였는데...
마지막 보스전때 체력이 ???로 나와서 마법으로 역산해서 구했던 기억도, 포가튼 사가 마지막 던전에서 랜덤으로 튕겨대는 버그 때문에 한 걸음 가고 세이브하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네요. 아직도 어스토 2가 게임폰 전용이 아니었다면, 악튜러스에 악재가 끼지 않고 더 흥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8부작 짜리 어스토 시리즈 보고 싶었는데...
23/07/18 16:12
Jrpg 그 잡채인 드래곤퀘스트 매니아인데 나이 40넘어도 시리즈 또한 같이 업그레이드 되니까 재밌게 즐겼습니다.(11s)
이후로도 계속 jrpg고전감성은 이어질거라 봐요. 옥토2 같은 건 나이먹고 해도 넘나 재밌는걸요. 드퀘3hd도 빨리좀 나왔으면... 현기증 유발
23/07/18 17:33
파판과 드퀘 4,5,6을 다시 해봅니다,다른시리즈도 이것저것
랜덤 인카운터가 너무 힘듭니다... 조그만 던전하나에서 이미 지쳐버리죠
23/07/18 17:52
하지만 파판과 드퀘의 랜덤 인카운터율은 서풍의 광시곡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죠. 크크
서풍의 광시곡은 그때까지 아무 불만 없이 게임을 즐기던 제가 랜덤 인카운터라면 학을 떼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23/07/18 21:06
하도 오래전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체감상 맵 크기에 비해 걸음도 느린데 서너 걸음 걸으면 전투하고 다시 서너 걸음 걸으면 전투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거의 스토리 진행이 안 되는 수준이었네요. 크크
검색해 봐도 꽤 유명한 걸 보면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나중에 패치가 되었다고 하는데 전 나오자마자 사서 붙잡고 했기도 하고 그걸 몰라서...
23/07/18 18:25
근데 이건 그냥 우리가 여유가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다 쥐어짜서 겨우 만들어진 연휴 같을때 찾아본 파랜드 택틱스 3라거나 M&M 시리즈 같은거 저는 여전히 옛날 그때처럼 불타올라서 재밌게 몰입하거든요. 뭐 파랜드 택틱스3 같은건 하다가 튕기면 현타가 오긴 합니다만...
그냥 세상 살이가 너무 각박해서 그때만큼의 감성을 가질 여유가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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