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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8 11:57
딱히 안전 분야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에 대한 요구는
"500원줄테니 바나나우유랑 벗겨먹는 고오스 사오고 거스름돈 남겨와"죠. 사람 뽑지마 돈 들이지마 그치만 서비스는 잘해야돼 크크크크
23/07/18 11:59
공무원 이야기 들어보면 인수인계, 업무 연속성 이야기가 항상 나오는데 중앙에서 tf(교육기관)를 만들어서 운영하면 안되는건가 싶네요.
23/07/18 12:04
그것도 그렇긴한데 친구들이나 인터넷에서 듣는 이야기로는 기본의 바닥부터 해야한다고 하소연하던데, 기본을 익히는 것에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3/07/18 12:03
지방자치단체가 괜히 지방자치단체가 아닌게.... 똑같은 광역시청의 똑같은 뭐시기과의 똑같은 직급인데 대전광역시에 있을 때 해야 할 일이랑 광주광역시에 있을 때 해야 할 일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중앙에서 교육한다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23/07/18 12:20
issue 위주 원격 지원 시스템은 어떨까요? ai까지 결합해 db를 쌓아가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결국 어떻게 해야할지 그게 궁금한거고 지역별로도 전임자, 전전임자 질문들까지 쌓아가면 특수성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되고요
23/07/18 14:46
공무원 인수인계 메뉴얼이 왜 안만들어지는지 아십니까?
그런거 만들면 만든사람이 문제생겼을때 책임져야 하거든요 그런상황인데 누가 대답을 하고 어떻게 db를 쌓을까요?
23/07/18 16:48
개선안을 생각해보려했지만..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고 그것에서 자유롭거나 초월하는 집단을 만들 수도 없으니 답이 없는 조직이네요;;; 개선이 안되는데요;;
23/07/18 18:33
이슈 위주 원격지원시스템... 돈과 예산이 들겠네요.
AI 적용이라... 누가 무엇을 어떻게.... 쉬운 말인데 누가 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하루만에 만들 수 있는게 아니라면, 그거 만드는데 준비 반년 / 구현 1년(외주) / 유지보수 1년입니다. 말씀하신 지식시스템은 공무원 인트라넷에 이미 비슷한게 있고 그나마 거기서 얻는 정보가 다입니다. 저는 일단 무슨 사고가 있으면 공무원을 두드려패는 문화는 너무... 무책임하다고 봅니다...
23/07/18 19:24
에이치블루님이 이번 일의 반응에 대해 낙담하고 실망하고 계신 점은 위로 드립니다만 예산과 겨우 2년반의 개발 기간이 대단히 건 아닙니다...
꼭 다른 개선이라도 있어서 공무원 분들이 비난 받는 것 이상의 과중한 업무를 하는 일이 없어지길 기원합니다.
23/07/18 15:39
TF를 만들어도 어차피 순환보직이라 의미가 없습니다.
공무원의 문제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안 뽑아줍니다. 뽑아주면 일을 시키는데 일이 정말 많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안에 있는 사람들 아니고는 알 수가 없겠지요...
23/07/18 13:07
급여가 유의미하게 차이나면 형평성 문제가 나올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갈 유인이 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직무수당으로 해결할텐데 그게 몇십이나 되면 다행이겠죠.
23/07/18 12:09
크크 저게 아마 이해가 안되실수도 있는데 내부에서 안전과는 기피 1순위입니다. 일을 잘못했을때와 잘했을때의 기대값이란게 있는데 그 차이가 너무 심각합니다. 일잘했다=잘하네? 좀 더 있자, 일못했다=깜빵, 징계 지옥의 2지선다
23/07/18 12:15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나요 뭐... 언론과 윗선에서 담당자 잘못으로 몰아가면 다 같이 돌던져주고 잊고 반복인데요...
식량이 부족해서 배급에 문제가 있어도 식량배급관이 횡량했다고 말하면 다같이 돌던져주죠
23/07/18 12:44
보직은 다 정해져있는데 상시는 아닌 행사 등 갑자기 하려면 인원충원을 하겠나요 특히 공무쪽 절차는 번거롭기로 손에꼽고 그냥 말단 한두명 떠넘기는거죠 뭐...
23/07/18 13:19
사실 축제 담당 공무원은 한두명이고, 인력은 다 업체에다가 맡겨서 하는거죠. 그러다보니 비용만 늘어나고, 공무원한테 가는 보상은 없고.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비리가 있어도 할말없는 상황. 아니, 비리를 조장하는 급이죠.
23/07/18 14:18
기업 전산팀
- 별 문제가 없을 때 -> 도대체 전산팀은 왜 필요한지 모르겠네? - 별 문제가 생갈 때 -> 도대체 전산팀은 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네? 재난 안전에 관련된 일이 딱 이 경우죠.
23/07/18 12:25
개인적으로 재난대비 같은거는 저렇게 상시업무팀에 모든걸 맡기는게 아니라 컨트롤 타워 같은 비상소집 기구가 하나 있어야된다고 봅니다. 일처리할려고 해도 권한 없는 경우도 많고 다른부처에 협조해야될것도 많은데..
23/07/18 12:27
사실상 국민들이 돈 안내는 대신 담당자 갈아대다 죽일 놈 만드는 걸로 합의 본 거 아닐까요.
인원 확충하고 급여 올려야 한다면 뜬금없이 전가의 보도마냥 세금 낭비 운운하면서 그거부터 해결하라 할 거니까요. 정치인들도 담당자 죽일놈 만들어서 지지율 빠는 게 달달하지 어렵고 힘들게 시스템 개혁할 생각따윈 없고.
23/07/18 12:31
사실 이게 맞죠. 돈안내고 죽을사람 좀 죽고 깜빵갈 사람 좀 가는걸로...생각해보니 근래 자게 핫이슈인 의료문제와도 일맥상통하군요 크크크...
23/07/18 12:45
사실 돈 더 써야하는 모든 문제가 그렇습니다. 원론적으로 맞는 말 할 때는 끄덕끄덕 하다가 실제로 돈 더 내야 하냐면 뜬금없이 '세금 빼먹는 ???부터 잡아야한다!'로 튀어버립니다. 아무튼 보강은 해야하는데 내가 돈 내긴 싫고 어떻게든 지금 상황에서 쥐어 짜서 해결하란 거죠. 공무원 문제든 연금 문제든 건보 문제든 다 똑같습니다.
뭐 민주주의 국가에서 증세라는 게 결국 정치인들이 사활을 걸고 뚫어내야 하는 문제인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요. 그럼 뭐 그동안 담당자가 갈리든 피해자가 생기든 감수하고 가는 거죠. 진짜 터져 죽기 직전에야 어떻게 땜질해서 넘길거고.
23/07/18 12:32
안전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현장을 상시패트롤하고
한정된 소수의 안전교육을 이수한 인력이 근무하는 산업현장에서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안전 전공도 경력도 미천한 안전담당 공무원이 감빵가는건 좀 너무한거 같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같은걸 적용시켜서 기관장직권으로 직접 안전관련사항 관리감찰이 되게 하고 책임지게 해야할텐데요
23/07/18 12:43
공공부문에서 안전, 비상 뭐 이런거 하는 부서가 짬처리하는 부서라는거 모르는 사람 하나도 없죠. 일이 잘못되면 전적으로 재난재해 대응 제대로 못한 니들 잘못이고, 별 일 없으면 안전 법규 때문에 평시 업무가 굉장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니들 노네 소리나 듣고;; 그러니까 조직 내에서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얼씬도 안 하던가, 어쩔 수 없이 배치받더라도 런하던가 둘 중 하나로 가죠.
23/07/18 12:43
재난담당자는 '공개채용'할게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보좌관들 뽑듯이 자치단체장이 직접 뽑고 관리하고 지휘하고 그 결과도 자치단체장이 직접 책임지게 해야죠 그래야 힘도 생길거고
23/07/18 12:49
이거 완전 반도 기피과 의사 상황이네요.
안 기피과 : 사람이 죽는 경우는 드물어서 돈으로 때울 수도 있음 기피과 : 아이고 애기가 죽었네! 일단 너 포토라인
23/07/18 13:18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일반적인 사무직과 공장 노동이 AI와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가치 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안전 관리, 치안 관리 등의 영역에 일자리를 늘리려는 시도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이제 인간을 케어하고 인간 사회를 케어하는 사람들이 늘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3/07/18 14:12
궁극적으로는 원술의 성을 털어서 따갚되로 수습한 거고 조승상님의 이놈의 목을 쳐라는 그냥 시간끌기였죠.
근데 우리나라에서 저걸 따갚되로 수습하려면... 그런 거 하지마...
23/07/18 13:27
서울 구 하나만한곳에 담당자가 1명이고 시군 담당자 합쳐도 1.1명 될까말까하죠
게다가 안전 방재 업무는 제일 후순위일만큼 타 업무도 산더미인데다 2년도 되기전에 옮기고, 지방 시설직 기피현상 심해서 신규는 비전공자 투성이입니다. 시군청 방재팀 이런데 팀장은 아무 전문성 없는 행정직들인 경우도 부지기수구요 그냥 딱 나라에서 투자한 만큼의 결과가 돌아오는거고 그 결과를 인신공양으로 땜빵할 생각하면 안되는거죠
23/07/18 13:34
재해 대처 미흡을 이유로 일선 공무원이 (징계라면 몰라도) 반드시 형사처벌받는 것은 아닌데 100% 감빵행 운운은 과장이라고 생각되네요. 3년전 부산에 유사한 사건이 있었을 때 공무원이 구속되었었는데 기사 타이틀이 '재난공무원 [첫] 구속'이었음. 게다가 당시 구속사유의 핵심이 허위공문서작성(재해 대책 회의록 조작)이었죠.
23/07/18 15:00
그 건은 모르겠습니다만, 허위공문서 작성도 사정이 있는 경우도 있을 거 같습니다.
1. 어떤 문제가 생기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2. 대책으로 매뉴얼을 만드는데, 자신은 현장에서 책임질 일 없는 인간들이 [보기엔 그럴듯한데 막상 해보려면 안되는] 매뉴얼을 만듭니다. 3. 현장 담당자는 해보니 안되죠? 매뉴얼 만든데에서는 바꿔줄 생각이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가라문서/가라보고를 만들/하게 됩니다. 4. 그러다 사고 터지면 걸리는거죠. 제가 3까지 온 걸보고 지난 인사 때 튀었습니다. 사고 안나면 제가 유난 떤 거죠. 사고 나면 선견지명이 있는거고.
23/07/18 13:39
어쨌든 월급 받았으니까 챡임지라고 하는데 진짜 말이 안 통해요.
시간,돈,인력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서 저러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23/07/18 13:47
보건/복지/노동/안전 담당 공무원이 늘어야죠.
근본적으로 1인당 업무담당량을 줄이고 출산휴가 등 각종 휴가 쓰는데 문제가 없으며, 인사 시즌에 업무인수인계 할 수 있는 여유인력분까지 있어야해요. 진상이고 뭐고 그 다음 얘기고, 이렇게 가면 결국 다른 나라 공무원처럼 하자는 일종의 암묵적 합의 밖에 남지 않을겁니다. 더 얘기하면 정치적인 얘기가 될게 뻔해서...
23/07/18 13:50
여기는 이제 그런 분위기가 좀 덜하지만 아직도 기초 지자체 공무원을 등본 떼 주는 키오스크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무더기인데 요원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실제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들은 공무원 편 절대 안 들어 주죠. 표가 갈려 나갈 텐데요. 행정부 역대 수장들도 현재 인력 갈아낼 생각만 하지 제대로 근무 환경 개선해 줄 생각 있던 사람이 있던가요.
23/07/18 14:17
여기서도 정부24 있는데 공무원 증원, 급여인상이 왜 필요하냐는 분 봤습니다…
정부24는 공무원 업무의 극일부일 뿐이고 취약계층은 그마저도 못해서 창구 없으면 등본도 못떼고 복지신청도 못하죠.
23/07/18 15:37
그런데 순환근무를 안시키면 커넥션이 생기고, 비리의 근원이 된다는 문제가 있... 후진국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되다 보니 이런 원죄때문에 생기는 문제기도 합니다. 공권력이 무시당하는 것도 같은 이유고...
23/07/18 14:21
앞으로 이런 일은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어렵네요.
인구가 줄고 정부도 작은 정부의 길을 가게 될텐데, 인구가 급감하는 시골 지역부터 공공부분의 공백이 벌어지기 시작할 겁니다. 소방, 경찰, 행정의 당연한 지원이 점점 약해지게 될테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공백이 더 많아질 거예요. 이걸 공무원만 족친다고 될일은 아니죠.
23/07/18 14:24
길 왜 안막았냐? 길 막았는데 사고안나면 그때부터 민원폭탄에 위에선 왜 오버했냐고 갈구니까
사고난건 안타까운데 사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소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는 해줘야지 나라가 민원인들에게 쳐맞으라고 등떠미는데 어떤공무원이 나서서 일을벌리나요
23/07/18 16:16
버스노선 이야기 하기 전에 위에서 여러분들이 공무원이 힘들다 적어줬지만 그거 감안하더라도 이번 오송 지하차도 사고는 권한 따지고 민원 돌리고 하는게 선 넘어서 문제죠.
일단 청주시청. 청주시청에는 오송 지하차도 관련해서 세 건의 보고가 갑니다. 첫번째는 금강홍수통제소에서 흥덕구청으로 강물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으니 주변 도로 통제해야 한다 공문도 보내고 유선상으로도 경고를 하는데 흥덕구청에서 자기네 관할 아니라고 청주시청에 유선상으로 보고를 합니다. 청주시청에선 또 자기네 관할 아니라고 그 보고를 무시했고요. 근데 정작 관할 아니면 흥덕구청처럼 상급기관인 충청북도에 보고를 해야 하는데 보고를 안합니다. 두번째는 119 신고로 119가 직접 현장에 가서 둑 무너진거 확인하고 청주시청에 도로 통제해야 할거 같다고 보고합니다. 근데 위와 같이 관할 아니라고 또 무시합니다. 그리고 충청북도에 보고도 안했고요. 세번째는 112 신고를 받았으나 경찰력이 부족해서 경찰에서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에 지원 보고를 한 건입니다. 이때도 청주시청은 충북도청에 보고를 안했습니다. 세 경우 다 청주시청 관활 아니라서 무시한건 그렇다 쳐도 상급기관에 보고를 안했단 점에서 문제죠. 충북도청 같은 경우는 지하차도 cctv를 보고 있었으나 '50m 이상 물이 차야 대응한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메뉴얼을 지킨다는 이유로 지하차도에 물이 차는게 보이는데도 도로 통제에 안나갔고요. 112는 제2궁평지하차도에 가야 할 걸 잘못 알아 제1궁평지하차도에 간 것(이때문에 경찰력 부족)이 문제입니다만, 그래도 경찰력 부족하니깐 빠르게 지자체에 협조 요청 했고, 119도 둑 무너진거 확인하고 바로 지자체에 도로 통제해야 한다 연락했으니 문제가 없습니다만, 위 두 지자체는 일 터지니까 근처 대교 공사 관련된 행복청과 같이 셋이서 서로 니탓 네탓 공방들을 하고 있어서 딱히 좋게 안보입니다.
23/07/18 18:47
하루빨리님께서 악의로 댓글을 달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만,
하루빨리님의 댓글을 보면서, 전화기만 쳐다보면서 보고를 돌리고 있는 실무자에게 깊은 동정이 갑니다. (실제로는 단 1인. 시간 제한 있음. 다른 업무 있음. 처리할 보고 수십개 있음. 머리도 하나고 손도 하나라서 차례대로 하려면 거시적인 판단은 불가능함.) 이런 분은 관할 보고 우리거 아니면 다음으로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관할 아닌 보고를 관할 아니라고 리턴해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우리 관할 아니면 다음거 봐야 합니다. 상급기관 보고라는 건 또 그 나름의 루틴이 있습니다. 공문서 보내는게 온나라 시스템에서 시간 들여서 하면 되기는 되는데 결재선/기안/유선 보고 등등 할 게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거기 계신 분이 안전 담당 전임일 거 같나요? 아닙니다. 관련 체계는 잡혀있으나 공공기관에서 그런 분을 그 자리에서 안전만 담당하는 유급 전일 안전 공무원으로 두지 않습니다. 이런 댓글을 보고 있으면 관련 일을 실제로 해보지 않고 말하는게 얼마나 쉬운지가 실감이 납니다. ... 이건 민원을 돌리거나 고의로 나태한 게 아닙니다. 일이 터지고서 누구를 비난하는 건 쉽습니다. 그냥 끼워맞추다보면 불운한 책임자가 나오는 사례에 가깝습니다. 이상...저는 서울 사는 사람입니다만 참... 재해에 대해서 복구가 아니라 책임소재를 가리는 걸 보고 있으면 언제나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23/07/18 19:17
음... 요즘 클리드 선수를 에이전시가 쉴드칠때랑 마찬가지로 전문가, 실무자들을 금치산자로 보는 댓글들을 많이 보네요.
일단 오송지하도 관련 보고 된 건들은 관활은 다를지언정 관련부서는 맞거든요. 그럼 보고가 한 번만 들어갔음 모르겠는데 두 세번 들어가고도 그걸 뭉겠으면 그게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위에선 금강홍수통제소에서 흥덕구청에 공문 보냈다고 적었는데, 이 공문 보낼때 다른 지자체와 국가기관(총 76곳)에도 다 공문을 보냅니다. 이때 시간이 새벽 4시고요. 그리고 6시에 유선상으로 흥덕구청에 도로 통제 필요하다고 연락하죠. 이에 흥덕구청에서도 관할이전에 권한이 없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으나 그래도 상급 지자체인 청주시청에 이 이야기를 보고합니다. 흥덕구청은 언론 취재 초반엔 홍수통제소에서 보고 받은 일이 없다고 했다 후에 그게 거짓인게 드러나서 까이긴 했습니다만 이정도만 해도 이 두 기관은 할 일 다 한거고, 저는 위에 적었다시피 청주시에도 이 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관할이 아닌걸 알면 그냥 위로 보고하면 되죠. 전화 받은 분이 판단할 일이 아닌면 상급자에게 보고하면 될 일이고요. 근데 청주시에 들어간 보고 세 건 전부 청주시 선에서 컷 된게 문제인겁니다. 충북도청은 보고만 정확하게 하면 될 입장이 아닌 직접 관활로서 움직임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일단 청주시에서 보고 안올라왔어도 금강홍수통제소에서 4시에 공문 보낸걸 시작으로 경찰이 지원 요청 한 건도 있고, 더더구나 CCTV로 직접 지하차도에 물 차는걸 직접 본 곳이기도 합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행동하지 않았는데 이건 문제 아닙니까? 사건 4시간 전부터 보고 들어간 사안에 다른거 다 재쳐두고 같은 사안 세 건이 보고 되는데도 상급 지자체에 보고하지 않은 건과,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대응 않다가 언론 취재 시작되자 메뉴얼을 방패로 들고 나오는 건도 본문과 같은 공무원의 고충 때문에 덮어줘야 되는 건일까요? 이게 그런 건이면 공무원 집단은 보고체계가 없는 집단이라는게 사회 인식이란건데, 그 정도로 공무원 집단이 망가진 겁니까? 이정도로 위아래가 없는 집단이에요? 행정기관이?
23/07/18 19:31
자, 누가 잘했다 못헀다를 아무튼 가리긴 가릴거고,
그때 근무했던 분들은 분명 님의 댓글이 아니더라도 책임을 질겁니다. 그리고 그 분들은 정말 불운했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거기 계신 분들이 '자..이 건은 어라 우리 관할 아니네? 그럼 딴데로 넘겨야지 에라 모르겠다~ 나는 안전 권위의 총책임자인데 이런게 날아오다니 내꺼 아니면 옆으로 넘겨야지~' 이럴거 같나요? 첫번째 쓰신 글에서, 태만/나태를 질타하는 부분이 보여서 적은겁니다. 물론 누구든 태만, 나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난 관련 일은 그거랑 별 관련이 없습니다. 재난 관련된 부분은 공공기관에서 TF처럼 조직도 만들고 거기에 끼워넣는 거지, 상시조직이 아니어요. 관할 기관의 책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판단으로 그 모든 사고를 내다본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관공서 중앙에서 중대본 일하시는 분들은 일주일째 전화받느라 집에 못 가고 있습니다. 응급환자 받으면 먼저 중증도 판단하듯, 전화를 받고 일을 잘라서 넘기는게 그들의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사고가 나고나서 책임자를 찾아내는건 쉽습니다. (아마 실제로 이번에도 그렇게 되겠죠..) 그렇지만 그 자리에 그 때 계신 분이 일을 안하고 놀고 먹으면서 태만했느냐면 일 자체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 일의 성격이 그런거라는 겁니다. 그...저는... 누가 누구를 실드치고...그렇게 댓글을 단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 일 자체에 걸려있는 평소의 직원들의 머릿수, 역량, 시스템 이런 걸로는 쉽게 사고가 나는 구조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머릿수, 역량, 시스템 이걸 바꿔야 하는데, 거기 그 때 있는 사람들을 족치는 걸로는 이건 해결이 안된다고, 그걸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23/07/19 18:29
문제를 풀때와 해답지를 보고 오답노트를 작성할때의 기준은 당연히 달라야 하는것처럼 사전 대응과 사후 평가에서의 엄정함도 달라야 합니다. 뭐든지 일 터지고 나면 모든게 논리적이고 당연하고 뻔하죠. 마치 정답지 보면 어려운 수학문제도 언제든지 풀 수 있는것처럼요.
23/07/18 17:40
재난이나 안전 관련 업무를 전문 담당하는 방재안전직 공무원도 지자체에 별도로 있는 걸로 아는데, 순환보직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인원이 아직 부족한 가 보네요.
23/07/18 19:39
자리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TO가 있습니다.
그 자리로 뽑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그 자리의 역할이 주어집니다만, [문제는 그것만 하지 않습니다.] 이게 문제죠.. 이유는 전체적으로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치만...재난/안전 업무만 하고 있으면 1년 중 10달은 놀아야 할겁니다... 실제로 사람을 뽑아놓고 1년 중 10달 놀리는 것도 사실 말은 안되거든요... 그리고 들어간 분의 자리는 직제, 즉 position 으로서 남습니다만, 그러나 거기 오는 분들은 재난 관련한 걸로 오시는 것도 아닙니다. 순환근무니까요.
23/07/18 17:53
생각보다 안전에대해 별로 관심 없죠. 사고 안나면 쓸데없는 짓으로 나를 불편하게 만든 밥버러지들이고, 사고나면 다 니탓이라며 손가락질하기 바쁘죠 뭐.
23/07/18 20:19
대한민국 사회가 말로만 안전을 외칠뿐 실제로는 안전에 관심이 없죠
돈 들어서 싫고 귀찮아서 싫고 일터지면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해소하고는 뒤돌아서면 모른척하고 90년대부터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건 없죠
23/07/19 04:14
9급 공무원이 이런 재난에 책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9급 공무원한테 자꾸 책임을 물으니까 계속 사고가 나는거아닙니까 예전에는 그래도 중간급이라도 머리박고 옷벗었는데 요즘은 서로 책임미루기 하다가 9급따리 총알받이 시키고 입닦는꼴이 우습네요
23/07/19 15:54
안전직군 공무원만을 양성하는 대학을 만들고 거기 나온 사람들은 안전직군 공무원만 할 수 있게 발령을 내면 되지 않을까요? 다른 직군은 불가능하고 순환하더라도 지역만 바뀌고 안전직군을 계속 맡도록. 그러면 누군가는 안전직군을 할거고, 계속해서 안전직군에서 경력이 쌓일거고요. 공무원 시험 경쟁률을 보니 시켜주면 하겠다고 줄서는 사람들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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