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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5 21:17
자 만으로도 왠만하면 의사소통이 되었기에 대체로 자만 썼지만, 성+ 자의 조합도 좀 쓰였지 않나요?
제가 대군사 사마의 시리즈를 정말 열심히 봤었는데요. 종요가 양수를 호칭할 때, [왕부의 주부, 양수, 양덕조]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자막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원어 그대로 들어도 "왕부 주부 양수 양덕조" 라고 해요. (16화, 종요와 종회의 대화 중 - 방금 티빙으로 다시 돌려봤네요;;) 물론 드라마이다보니 고증이 완벽하지야 않을 수 있다는 건 압니다만, 중국 본토에서 만든 사극인데도 이런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온 건 성+자 의 조합도 가능하고 또 제법 쓰였다는게 아닐까요?
23/07/15 21:30
좀더 직접적인 호칭 장면이 바로 생각이 안나서 후다닥 티빙 뒤져봤네요.
20화, 양수와 사마의의 대화 장면에서는, 장막을 나가는 사마의를 양수가 ["사마중달"] 하고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23/07/15 21:43
사실 중국 삼국지도 요시카와 에이지 이후의 일본풍 삼국지의 영향을 정말 엄청나게 많이 받았고, 자를 주로 사용하는 문화가 호를 사용하는 문화로 대체된 기간도 꽤 길기 때문에, 얘네가 고증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는 솔직히 몰?루? 입니다 크크크;;
다만 성 + 자는 흔히 쓰인 용법이 아닌 것은 맞는게, 본인이 이를테면 '나는 연인 장익덕이다!' 이런 식으로 쓰는건 당연히 없었고, 상대를 부를 때는 성 떼고 자만, 아니면 성 + 관직명을 불렀으며, 그나마 제3자를 지칭할 때나 간혹 쓰이는게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물론 당대의 풍습을 100프로 재현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확인 가능한 자료들로는 대체로 그렇습니다.
23/07/15 22:11
본인 스스로를 칭함에 있어 자를 쓰는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만.
성+자 조합이 잘 쓰이지 않았다는 말에 대해서는 추가 자료로 반박하려 합니다. 조식의 편지들 중에 "사마중달에게 보낸 편지", "양덕조에게 보낸 편지", "오계중에게 보낸 편지" 등이 전해져 옵니다. (https://www.krpia.co.kr/viewer?plctId=PLCT00005134&tabNodeId=NODE03973024) 조자건집 권8 서(書)에 있구요. "與司馬仲達書" "與楊德祖書" "與吳季重書 "與陳琳書" "與丁敬禮書" "答崔文始書" 사마의, 양수, 오질, 진림, 정이 등에게 보낸 편지들입니다. (최문시..는 누군지 모르겠네요;) 중달, 덕조, 계중, 경례 등등 성+자 로 씁니다. 진림은 이름으로 썼네요. (https://ctext.org/wiki.pl?if=gb&res=984631) 이건 중국 고전 모음 사이트에서 조자건집(曹子建集) 링크인데요. 해당 서간들 제목을 그대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애초에 "조자건집"이란 표현 자체부터가... 성+자 이죠.. (뭔가 댓글 에러가 자꾸 뜨네요;; 같은 내용 지웠다 썼다해서 죄송합니다)
23/07/15 22:31
나는 연인 장익덕이다라는 용례는 실제 역사상으로도 장비가 했던 일이 맞긴합니다. 삼국지 정사 내에서도 3자를 지칭하는 얘기간 하지만 성+자 명칭이 안 쓰인건 아니라...그리고 찬공기님의 댓글을 보면 중국에서도 안 쓰인 용례가 아니네요.
23/07/15 20:50
제가 알기론 자는 상대 이름을 부르는게 무례이므로 피휘하기 위한 닉네임에 가까운데, 조비는 태어날 때 부터 당대 최고권력자의 아들 -> 왕자 -> 황제였으니 저 사람들을 이름으로 불러도 상관 없는 위치라 풀네임 + 자를 써도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풀네임 + 자를 부른 예가 없는게 아니라, 애초에 자가 무례를 피하기 위해 이름을 부르지 않기 위한 목적인데 풀네임 + 자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니 잘 안썼던거죠. 조비는 만인지상의 위치에서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다고 소개한 거니 그 용례에 얽매일 필요가 없던거라고 추측합니다.
23/07/15 21:02
저기 윗줄에 설명에서 '공식적인 문어에서 소개할때 주로 사용된다' 라 되어있길래요. 그런데 저 책이 (아마 책을 캡쳐한 것이겠죠?) 뭔질 모르겠네요. 짤도 왜있는질 못 기억하겠고.
23/07/15 21:03
'호칭'에 있어서 이름과 자를 섞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요.
인용하신 건 "글"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요? 애초에 '자'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도록 별도로 지은 것인데, 자와 이름을 같이 '호칭'으로 쓰는 건 이상하잖아요. 사극에서도 조비를 부를때, 아버지 조조는 주로 자환이라고 부르지만 조비라고도 부르고, 함께 자란 가까운 사이인 조진은 자환 이라고 하고, 신하된 입장인 사마의는 정식으로는 중랑장 등의 직책으로 부르거나 자환 공자라고 하죠. 타인이 조비를 부를때, 그 사람의 위치가 뭐가 되건 조비자환~ 이렇게 부르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구요. 글에서야 동명이인 문제도 있을 수 있을테니 좀더 확실히 하려면 자까지 적을 수도 있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삼국시대에도 중국 인구가 천만 가까이 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름들이 대부분 외자였던 걸 감안하면 동명이인이 꽤 많지 않을까요? 그래서도 출신지까지 적는게 아닐까 싶고.. 자까지 병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 납득될 법도 한데.. 다만 이건 그냥 제 추정일 뿐이라.. 좀더 전문가분이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좋겠네요.
23/07/15 22:33
당대에 문어나 금석문에는 찬공기님이 말씀하신 저 방식이 쓰인게 맞을 겁니다. 공손찬이 세운 비석에는 '요서의 공손찬 백규'라고 쓰여 있다고도 하니까요.
23/07/15 21:10
이름과 자를 같이 부르는 게 틀렸다고 하는 게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건지 저도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틀린 용례일 것 같은 거 하나는 떠오릅니다. 찬공기님이 이미 말씀하신 것에 들어갑니다만. 본문은 지칭이고 이건 호청입니다.
“당신이 조조 맹덕이십니까?”
23/07/15 22:36
일단 한국에도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같은 일본 삼국지의 번역판이 있고요, 또 삼국지 영걸전 같은 일본 삼국지 게임 대사들도 있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은데 나는 조조 맹덕이다 같은 대사를 삼국지 조조전에서 봤던 것 같아요.
23/07/15 21:45
서책에 남기는 등 공식적인 것이면 경어체를 쓰지 않는게 평범한 것이듯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러니 우리는 중국 인물들을 무례니 뭐니 따질 이유가 없기에 맘대로 사용하면 된다는거고 작품상 인물들의 대화만이 문제되는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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