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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1 23:25
결혼 20년차에 애 셋인데요.
올해 처제(서울)가 늦게 애를 낳았는데 여러 이유로 울 집(세종)에서 애기를 봐주고 있거든요. 병원 갈 때 서울 갔다가 퇴원하면 우리집으로 오는데 담주 진료때문에 어제 서울 갔습니다. 어제, 오늘 울 집 식구들 다 애기 보고 싶어서 오늘만 영상통화 세 번 했네요. 그 존재감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요.
23/07/01 15:55
제 불알친구가 아기 싫어해서 딩크 결혼했는데 맨날 마누라랑 싸우고 이혼하니 마니 하다가 애 생기더니 화목해졌답니다
sns에 자기 아이 사진 죽어라 올리고 여하튼 행복하대요 남의 애기와 자신의 애기는 분명 다른것 같습니다
23/07/01 16:01
개인적인 경험담이라 별로 도움 안되실지 모르지만
제가 딱 아기 우는 소리 질색하고 남의 아기 봐도 소 닭보듯 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제가 아기가 생기니까 제 아기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아기들이 다 소중해보이네요 지나가다 유모차에 누워있는 아기들만 봐도 방긋 웃어주고요
23/07/01 16:11
오우 무수한 댓글이 크크크
개인적으로 전체 집안에서 오랫동안 막내로 자라와서 애기를 접해본 경험이 적어서가 원인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습니다만... 일단 공통된 의견이 내 애기는 다르다 인걸보니 겪어봐야 알겠군요...흐흐
23/07/02 02:07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도 내가 아이를 좋아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습니다맘, 아빠가 되는 감정은 정말 이상하고,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스며들더군요.
어바웃어타임에서 나온 한계선이 만들어지더군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날 이전으로는 절대 못가요
23/07/01 15:53
아기 관련해서 봣던 글 중에
본인은 아기없는 부부에게 절대 아기 가져라고 권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생에도 본인은 아기를 낳을것이다 라는 뉘앙스의 글을 본적이 있는데 참 공감이 많이 되더라구요 낳아본 사람만 아는 뭔가가 있죠
23/07/01 15:56
제 친구 커플이 딩크족 선언하고 결혼 했는데 6개월만에 임신...
'크크 병신아 이럴꺼면 딩크족 선언은 왜 함?' '아 몰라 실수였다' 이랬었는데 어쨌든 낳고 지금은 애기가 5살인데 좋아 죽습니다 크크
23/07/01 16:56
저도 총각때는 아이 생긴다는게 상상도 안가고 별 생각도 없었는데 조카 생기니까 조금 달라지더군요.
첫조카가 예쁘다 뭐 그런말도 있던데 가족이라고 느낄만한 아이를 보는건 확실히 단순히 이쁘다 귀엽다 이런거 떠나서 느낌이 다릅니다. 내 자식은 뭐 말할것도 없죠.
23/07/01 19:44
저도 그렇습니다.
페름기 대멸종, 빙하기, 몽골침략, 경신대기근 다 견디고 이어져온 생명의 흐름이 굶어죽는 사람 찾기 힘든 이 시대에 끊긴다는 것이 좀 그렇죠.
23/07/01 17:23
전 한 돌때까지도 그리 안 이뻤습니다. 너무 우는 아기여서 힘들기만 했구요. 조금씩 말도 하고 함께 할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현재 4세) 그때보단 이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보다 더 소중하냐 하면 아닙니다. 사람 by 사람인 것이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23/07/01 17:29
저도 신생아땐 우는데 뭘 해줄수가 없어서 짜증나더라고요. 그런데 말 좀 통하고 뭔가 이해할 수 있다보니 점점 좋아짐. 내 행동에 반응하기 시작하니 더 좋더라고요
23/07/01 17:49
게임으로 비교하면 좀 웃기긴 하지만 딩크는 아케이드 게임? 로그라이크 게임? 롤? 같은 느낌이고 육아는 RPG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뭔가 노력과 행복이 휘발되지 않고 누적되고 남아있는 느낌이 좋아보입니다.
23/07/01 18:06
사회적 동물린 인간에게 의무도 행복의 주요 요소라.
자유 권리등과 더불어 의무도 필요하죠. 특히 내아이는 매우 객체적이고 자발적 의무라서요. 아이가 커서 의무를 버릴때도 힘들어서 의무를 권리처럼 행사하는 경우도 많죠.
23/07/01 21:04
애초에 진심으로 본인 애 싫어하는 쪽이 우위였다면 인류는 진즉 멸종했죠 크크.
인류에게 유전자 단위로 새겨진 본능과 뿜뿜 뿜어져 나오는 호르몬의 강제를 뚫고 싫어해야 한다는 얘긴데, 쉽지 않음. 물론 예외는 있겠습니다만... 보통 예외니까 뉴스에 등장하곤 하는 거죠.
23/07/02 03:53
애 낳았다고 다 어른은 아니지만, 애가 없으면 진정한 어른인간이 될수가 없어요. '무조건적인 희생'이라는 걸 설명하기 힘들죠.
게임으로는 비교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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