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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9 20:53
제가 45번 국도 자주 타봐서 아는데 여기 공사 시작하면 그냥 지옥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도로를 확장시키거나 추가적으로 완성시키는것도 너무 힘든 난개발지역이에요. 아무래도 부동산때문에 바람 잔뜩 넣다가 예정지 변경하지 않을까 하는...게다가 2030년부터는 무인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던데 그러면 지방으로 가도 전혀 문제가 없을텐데 말이죠
23/06/19 20:59
무인공장이라고 해도 지방가는건 쉽지 않은게요.
가장큰게 반도체 장비 들은 하도급 업체에서 관리를 해야하고 이 업체들이 필요한 2차 3차 4차 업체들이 다 수도권에 있거든요. 그리고 거기는 아직까지 지방가는게 쉽지 않고요. 반도체 장비가 ASML같은 회사에서 가져오는 최첨단 장비가 아니더라도 많은 첨단 장비들이 있어야죠
23/06/19 20:45
산 못 밀어요. 높이는 차지하더라도 급경사지거든요. 대신 산을 빼고는 대부분이 논(절대농지)여서 땅값을 거저먹다시피 하는게 큽니다. 그래서 이쪽 원주민들은 전부 반대하는 사업이고요.
저 산이 포함된건 산을 넣어야 도시개발법상의 조항 [민간 시행자가 토지를 강제 수용하려면 토지면적의 3분의 2 이상 소유해야 하고 토지 소유자 절반(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를 만족시키기 쉽기 때문이죠.
23/06/19 20:47
근데 온갖 곳에 반도체는 때려박을 예정이기때문에 그 떨어지는 떡고물 일부라도 먹기 위해선 저정도 돈을 때려박아야할겁니다...
이젠 저 쪽 업계는 이젠 한해 수십조는 일상으로 박지 않으면...그냥 도태되는 사업이라서요...
23/06/19 21:02
TSMC캐파는 절대 못따라가는게 거기가 했던 파운드리를 생각해보면 삼성보다 10년 이상 먼저 시작하다보니 공장 수량을 절대 못따라가죠.
23/06/19 21:06
뭐하러 땅값도 비싼 경기도에다가 빠득빠득 우겨 넣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중공업 제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산업도 아닌데.. 어차피 중요 장비는 해외에서 수입이고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천안 같은 곳에 있는 것 같던데 말이죠. 단지 수도권에 지어야 지방근무에 거부감을 갖는 젊은 인력들을 채용하기 좋다는 점?
23/06/19 21:10
사람문제가 99.9퍼일걸요...
뭐 땅 끌어쓸려면 지방이 나을수도 있는데 그럴려면 아마 거의 특례시급 도시 하나 만들어질정도로 대규모 인프라 구축까지 전제되어야할듯 크크 그래도 삼성이란 이름값이면 현기처럼 어느정도 모을 순 있을거같긴 한데... 어쨌든 지방소멸 막아보겠다고 지방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걸 전제한다면...저정도 지원은 국가가 해줘야할지도 모르죠...
23/06/19 21:17
인력이 전부입니다. 하이닉스가 왜 구미 안 가고 용인으로 가겠다고 했을까요(이것도 좌초되는 분위기긴 한데)
만약 그 때 구미 간다고 했으면 하이닉스 사람들 다 퇴사하고 삼성이나 영어 되는 사람은 미국 갔을걸요
23/06/19 21:27
인력문제 빼도 2차 이하 산업체들 인프라 생각하면 천안이 마지노선 급이긴 합니다. (그나마 하닉이 살짝 아래인 청주긴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체들이 화성~이천 정도를 염두해두고 위치해있어요.
23/06/19 21:27
인력도 삼성에서 일하는 인력 이것도 문젠데 더 큰건 2차 3차업체들에 일할 인력일겁니다.
여기는 대기업처럼 돈으로 끌어오는것도 안되니까 지방가면 공장이 안돌아가요
23/06/19 21:38
뭐 지방소멸될거 생각하면 위에서 언급된 문제들은 알빠노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다른 산업이라도 적극적으로 내려보내야 하겠죠
23/06/19 21:38
인터넷에서야 일자리만 있으면 지방가고 싶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그건 진짜 한줌이죠.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지방에도 제대로된 기업들이 있을텐데 현실은 그런거 없죠
23/06/20 11:04
전혀 반대로 이야기 하시네요.
규제풀려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갔고, 그걸 따라 사람들이 이주하고 그게 십수년이 지났기 때문에 서울로 몰린거고, 한 기업 전체가 한번에 내려오는게 아닌이상 다시 지방에 내려오기 힘든거고 이미 여론조사등을 통해 인터넷 한줌같은 소리가 아닌데요.
23/06/19 21:42
지방가면 죽는? 줄 아는 현상이 심합니다.
세대를 가르는건 아니지만 젊은층에서는 이 현상이 정말 엄청납니다. 대기업에서도 지방보내면 퇴사하겠다는 인원이 나올정도죠.
23/06/20 08:58
IT 기업은 다 판교에 몰려있지 않나요? 코로나로 돈 한참 풀릴 때야 스타트업 갔다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스타트업 괜찮은 건가요
23/06/19 22:53
예전에는 지방에서 대기업 지방공장이 제일 좋은 직장이었는데
최근 10년 사이에 웬만한 공기업들이 다 지방으로 이전해서 지방 출신에게고 어차피 지방근무 할건데 굳이 공기업 거르고 대기업 공장을?이 되었죠. 심지어 공기업은 본사니
23/06/19 23:46
지방에서 삼전간 입장에서는 윗분과 정확히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저래도 이악물고 지방 안올 정도면 진짜 이유가 있구나..." 계속 회사 다녀보니 이해갑니다 최소한 대기업 레벨의 대한민국은 서울병이 조지고 있어요. 강남 밑으로 내려가면 진짜 죽는 소리 나고, 그거 못벗어나면 패자 취급하거든요. 제일 충격적이었던건 촌동네와서 너무 힘들다하던 은평구 사람이었어요. 그 말하는 촌동네가 수원 삼성 본사였거든요...
23/06/20 07:04
제가 수원 출신인데 이미 대학 다닐 때부터 서울 출신 학생들은 말씀하신 은평구 분과 같은 마인드더군요...서울의 압도적 인프라에 비하면 그럴만도 하다 싶긴 했지만 묘하게 서운했어요 크크
23/06/20 09:34
은평구 폄하하려는게 아니라 그냥 서울사람으로 퉁치기에는 지역이 너무 넓어서 적어놓은거라... 수원 영통구가 촌일 정도면 진짜 강남~마용성 빼고 다 촌취급하는구나 싶더라고요.
23/06/20 00:26
반도체 몰빵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이 차세대 먹거리를 못찾다보니까 어떻게든 이거라도 몰빵하자는 분위기가 강한거 같습니다. 거의 뭐 반도체와 2차전지 몰빵하는 제조업국가화 돼가고 있는거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다양성이 없는 사회는 언제나 위험합니다.
23/06/20 09:38
이제 와서 경기방어 위주의 산업을 육성시키기에는 인건비가 너무 비싸졌죠.
사실 지방에 일자리 없다는 소리가 늘상 나오는데 "오키 그럼 무슨 일자리를 지방에 육성시킬 수 있을까?" 라고 접근해보면 결국 돌고돌아 킹차전지로 가는거죠. 인건비부터 유통 비용, 규모경제 등에서 옆동네 중국이랑 상대가 안되니...
23/06/20 10:06
인건비 상승이 큽니다. 80,90년대 경제 포트폴리오를 하기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하이엔드 분야 외에는 작살날 수 밖에 없죠.
23/06/20 11:28
사람이 오기 전에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에 밀리고 있죠. 절삭공구 같은 제조업들은 일찌감치 쇠퇴 중이고요.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인력 유입이 끊어지기 이전에 이미 고정 지출에서 감당이 안 되는걸 코로나로 버티기 모드에 돌입되면서 나온겁니다. 그동안 중소 제조업의 이면엔 낮은 인건비와 많은 근무시간으로 됐던게 끊어진 것이죠.
그 전에 국내 인력만 찾지 않고 대비한 기업들은 외국인 유학생들 취업시키는 등 나름 대비를 했으나 비자 문제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재직 유지시키기가 쉽지 않고요.
23/06/20 11:32
말씀하신 그 부분들이 애당초 유지가능한 사업 모델인가요? 쥐어 짜내는 사업들이 유지 가능하려면, 방구석 백수들이 부모들의 잉여월급으로 생존이 불가능해져서 일을 구해야만 가능할텐데 이미 우리는 선진국에 돌입했지요.
23/06/20 11:42
그리고 백수들이 취업을 저기에 안 하는게 아니라요, 최저임금 상승으로 편의점 알바했을 때 버는 월급이랑 같으니까 안 하려고 합니다. 방구석 백수들이 안 하는게 아니라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동일 임금 보다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업계로 뛰어들어서 그런겁니다. 2030 퇴사 다큐만 봐도 스타트업 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배달일 병행하면서 투잡, 쓰리잡 뛰고 있고요. 일본의 프리타 문화를 답습하는 상황인데 양상이 급진적이죠. 그 방아쇠는 코로나가 땡긴 셈이고요. 님 말대로 과거에는 그게 당연했지만, 당연하지 않은걸 여긴 이상 그 업계는 사라지겠죠. 그리고 나라 경제 포트폴리오 균형도 깨지는거고요. 그래서 하이엔드 업계 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몰빵이라고 비판할게 아니라 그렇게 갈 수 밖에 없고, 과거 저임금 고노동 시대와의 안녕을 의미하는걸로 받아들여야 하는겁니다. 그 후폭풍도 감수해야하고요.
23/06/20 10:18
오히려 반도체/배터리에 집중하는 게 맥을 짚는 거죠. 현 시점 고부가가치 제조업. 그 외에 요새 신재생 산업 쪽에 들어갈 부품 및 인프라 사업도 잘 하고 있구요.
소프트산업은 요새 엔터랑 콘텐츠가 전성기 맞이하고 있죠. 그나마 앞으로 좀 더 집중해야할 곳이라면 바이오/제약 정도?
23/06/20 11:50
그거 옛날에 낙수효과라고 MB가 이야기한거 같은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질타 많이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에 와서 재평가 되는 각인가요.
23/06/20 11:49
서울 강남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콰인턴스 분들께 안부 물으며 대기업 추천 채용 제안했더니 서울 생활에 만족해서 까버리더군요. 워라밸이라는게 어느 정도 월급이 충족되면 돈 더 주면 굳이 환경 변화를 주지 않는 것도 포괄된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 보다 워라밸은 결코 좋은게 아닌데도 거르는거 보고 신기했었네요.
23/06/20 11:05
일단 대기업들 광주 대구 부산급에 한꺼번에 내려와보고 사람들이 지방안가서 기업들이 안내려가니 같은 소리나 했음하네요.
23/06/20 20:29
이런글 볼때마다 지방러들의 마인드 잘 엿보고 갑니다. 살고 싶은 곳에 사는 사람, 살고 싶어도 못사는 사람 다양하게 있는건데 이 악물고 자기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뒷담화하기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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