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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6 01:50
이상하긴 하지만 개인의 성향을 이만큼 잘 설명해주는것도 없죠
이전에 내성적 성향이라고 말하면 사회성이 부족하네, 성격을 고쳐라, 나이먹으면 달라진다 벼라별 소리가 다 있었지만 요즘에는 [I]성향이라는 한마디만 해도 이해받죠
23/05/16 02:20
10명중에 6명이 정확하고, 4명도 거의 비슷(대부분 4개중 3개 동일)하게 나오면... 실제 MBTI랑 비교해도 신뢰도가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봐도 될 거 같은데요. 크크. 이런건 정답이 있는 자연 과학이 아니니, 오히려 가짜검사(?)가 더 잘 해석해줄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고요.
게다가 [웹 접근성 좋은 무료]라는 장점이 압도적이라... 대충 내 MBTI가 궁금한 사람이 돈 내고 유료 검사 받으러 가기 매우 쉽지 않아 보입니다.
23/05/16 02:49
가장 접근성좋으면서도 설득력이 상당한 지표입니다.
접근성이 좋다는 말은 검사가 구분하고자하는 바가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누구나 이해할수있고 또한 누구나 자가진단or 타인분류 가능한 수준이라는거죠 뭐랄까 사람들이 흔히 성격차이라고 인식될만한 부분들을 잘 짚었다고 봐요. 남자는 오브젝트중심, 여자는 흐름맥락중심 뭐 이런 식의 민간요법? 들중 가장 설득력있으면서도 체계성이 좋아서 자주 애용되는편이죠
23/05/16 03:01
재밌게도 16 personalities 측에선 자기네 검사가 Big 5에 기반했다고 주장하나 보군요. 어떻게 교통정리를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데,
- 우선 엄밀한 통계적 검증을 거친 건 Big 5 검사이고, MBTI 는 현대 심리학적 검증을 통과한 적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격 검사 같은 걸 뭘 정확하게 검증하냐 하실 수 있는데, 심리측정이라는 심리학 세부분야가 나름의 통계적 엄밀함을 가지고 꽤 오랫동안 연구 됐습니다. 예를 들어 요인분석 (https://en.wikipedia.org/wiki/Factor_analysis) 을 통해 몇 차원 상에서 개인차를 가장 설명할 것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예로 MBTI는 4차원이고 Big 5는 5차원입니다), MBTI 는 이런 걸 거치지 않은 겁니다. 근데 이 사실은 많은 분들이 들어도 곧 잊어버리시는 것 같더군요. - 16 personalities 는 문항들 일부를 Big 5 검사에서 가져온 건가 싶은데 (MBTI 랑 Big 5 의 차원들은 일부 비슷하므로 문항도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정확한 검증된 문항을 쓰는게 중요하죠), 검사 결과는 누가 봐도 MBTI 에서 베낀 거죠. 그냥 라이센스 클레임 피하려고 두 검사를 짬뽕한거 같습니다. 둘 다 아닙니다. - '그렇다/아니다' 형식의 binary 응답은 사실 일반적으로는 별로 좋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측정 관점에선 16 personalities 처럼 연속 변수를 쓰는게 세세한 측정에 유리합니다. - 이 와중에 MBTI 연구원님이 정통성을 주장하며 "우리 검사가 공식이니 우리 테스트를 써달라" 라고 하시는 걸 보니 전공자로선 복잡한 심경입니다. 유머 게시판에서 설명하면 지는 거 알지만 설명을 참지 못했네요...
23/05/16 03:26
전공자라시니 더 잘 아시겠지만 big 5를 아이스 브레이킹에 쓰기에 MBTI보다 부적절한 부분은 big5에 '객관적으로 나쁜' trait들이 있다는 거죠.
23/05/16 04:22
맞습니다. 근데 '나쁘다'고 해버리면 너무 낙인찍는 것 같으니 부정적인 trait 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하
엄근진 연구자들이 만든 칙칙한 검사가 상품으로 개발된 즐거운 검사를 시장에서 이기기 힘들겠죠. 신입생 오티에서 '아 전 신경증 성향이 높고 호전적이에요~' 하면 바로 군 휴학 할듯
23/05/16 05:12
사실 전공자 입장에선 이런 것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좀 지겨워서 그냥 지나치곤 하는데...
요즘 학부에선 mbti가지고 리포트 쓰는지 궁금하긴하네요. 제가 학교다닐땐 혈액형가지고 리포트 쓰는 애들 꼭 있었는데 크크
23/05/16 09:35
MBTI와 big5의 지표별 차이가 궁금합니다
언뜻봐서는 신경성만 추가된거 같고 NS TF PJ에 거의 유사하게 대응되던데요 패배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23/05/16 10:17
사실 성격심리 전공이 아니라 Big 5를 잘은 몰라서 (그리고 MBTI도 잘 모릅니다) 죄송하게도 질문에 상세한 답은 못 드릴 것 같고 좀 더 찾아봤는데,
Big 5의 개방성, 성실성, 우호성 차원들이 개념적으로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 잘 모르겠네요..? 저도 비전문가니 제 말에 별 권위는 없습니다 크크 하지만 위에 이어서 심리검사 개발의 과정이나 역사를 조금 말씀드리자면, 어떤 성격 특질이 유효하게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선, 내가 관심있는 특질들(e.g., Big 5 의 다섯 차원)을 측정할 것으로 생각되는 수 백 개의 질문들을 1차로 생성해 내고, 최소 수백명 이상에게서 데이터를 모은 다음 (사람 당 한 시간 이상 걸릴 수 있음), 내가 가정한 특질들이 예상한 대로 각 문항들의 점수를 예상하는지를 요인분석으로 밝혀야 합니다. (예컨대 외향성 측정을 의도했던 문항이 성실성에 의해서 많이 설명되면 탈락입니다) 이후엔 내가 상정한 특질들이 이론적으로 상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변수들과 정말 상관이 있는지를 다방면에서 오래 검증돼야 합니다. (예컨대 외향성과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 더 행복한가? 제가 알기론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검사가 문화, 국가, 언어, 사회적 맥락, 지위 등을 막론하고 유효한지를 밝혀야 합니다. ('한국인/미국인의 성격심리' 같은 연구 분야는 없습니다. 성격심리 이론은 모든 인간의 심리를 일반적으로 설명하는게 목표입니다.)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 신경성 등의 차원들은 이런 테스트들을 아주 오랜 시간동안 거쳐서 통과했고, 다른 의미있는 변수들과 예상 및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게 밝혀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MBTI 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1940년대 마이어스와 브릭스라는 모녀가 칼 융의 분석심리학 이론들(통계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을 바탕으로 임의로, 그러니까 '그럴듯한 것들을 뽑아서', 4차원을 만든 것입니다. 요지는, 뭐 언뜻 보기에 두 검사가 비슷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그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이 전혀 달랐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왜 하필이면 다른 차원들이 아니고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이란 차원들을 사용해야 개인 간 차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지, 이 차원들이 행동을 설명하는 데 가진 상대적 이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우린 검증을 할 수가 없습니다.
23/05/16 10:29
https://personalityjunkie.com/09/openness-myers-briggs-mbti-intuition-big-five-iq-correlations/
이런 식으로 대응시킨 자료를 흔하게 찾을 수 있어서 여쭤본건데요, 16 personalities도 추측컨데 아마 이런 식의 논리로 mbti와 big5의 어딘가를 지향하는거 같구요 실제로 대중적으로 소모되는 방식은 좀 다르지만 이론적으로 대응되어 보이는 면도 있구요 오히려 대중적으로 mbti 각 지표에 대한 단정적 편견, s는 고지식해, f는 사교적이야 j는 계획적이야 등에 맞아 떨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공자의 의견이 궁금하더라구요
23/05/16 10:48
결과론적으로는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생각보다 계수들이 다 높아서 신기하네요. 근데 상관관계가 동일함을 의미하진 않고, (두 변수가 같은 것이나 다름 없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방법들이 또 이거저거 있습니다) 역시 저 검사들이 개발되고 검증된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제가 설명한 성격검사의 첫 부분에서 '수 백 개의 질문을 1차로 생성'할 시 성격 특질에 대해 연구자들이 성격에 관해 가진 직관적인 생각들이 문항의 형태로 가공되는 것이고, 이 부분은 모녀가 MBTI 를 만든 과정과 똑같죠. 다만 그게 검증을 거쳤느냐 아니냐가 학술적으론 큰 차이를 지니는 것이고, MBTI 가 융과 모녀에 의해 워낙 절묘하게 만들어졌으니 지금까지 인기도 많고 안면 타당도('그럴듯함')도 높은 거겠죠. 하지만 기능적으로 둘이 조금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전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는 기계와 각 부품들의 속성 및 메커니즘이 세세하게 검증된 기계의 가치가 응용하는 데 있어서 차이를 지닌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3/05/16 10:58
넵 그렇군요. 동의드리는 면이 많지만 전공하지 않은 제가 약간의 관심으로 파본 수준에서는
Mbti가 수많은 비판점에도 불구하고 사실 '정교하지 않은 big5' 정도로서의 가치는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히려 학문적 엄밀성 없이 엄밀하게 연구되었다는 big 5 대비 크게 틀리지 않은 성격을 구분할수 있는 지표들을 발견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구요 비전공자가 보기엔 말씀하신 부분은 엄밀한 귀납적 연구방법론의 중요성인데, 그러한 방법론 이전 시점에 겐또를 때려서 비슷한 지표들을 만들어 낸건 나름 의미있어 보이기도 하구요
23/05/16 03:22
대충 이런점이 있다더라~하면 괜찮은것같긴해요
저도 infp인데..성격별 강점 이런거 보고 자신감 북돋기도 했고..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그냥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거구나 싶기도 했고…사람마다 원동력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니까 저 사람들 성공스토리를 무작정 수용하면 안되겠구나 싶기도 했고 그랬네요 흐흐
23/05/16 03:48
원래 mbti는 적성검사 등에 쓰이는 거였는데, 이게 와전돼서 어떤 mbti는 좋다, 나쁘다는 식으로 오용되니 문제가 되는거죠. 그러다보니 검사를 할때도 최대한 좋다는 유형에 가깝게 나오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이는 잘못된 검사결과를 나오게 하기도 하고요.
23/05/16 08:14
하지만 표본의 숫자를 무시를못해서 말마따나 예전엔 내성적이라하면 사회부적응자나 안좋게 취급했는데 다들 웹 무료라서 많이들해서 알게모르게 i가 많아지다보니 오히려 인식개선이 되기도 했죠.
23/05/16 08:23
요즘 보면 과몰입보다도 MBTI 믿는 것들 다 x신이라는 역과몰입 여론이 더 많아진거 같습니다
그냥 너 치킨 좋아해? 삼겹살 좋아해? - 그럼 너 고기 좋아하나보구나! 그냥 이런 수준의 테스트인걸요.
23/05/16 08:29
어렸을 때 돈내고 해본 경험이 2번이나 했어서 최근 유행할 때 비슷한 의문점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다들 돈내고 정식검사를 받았단건가?) 대충 돌려보는 사람이 많았나 보군요...
23/05/16 09:07
뭐.. ISFP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맨날 누워도, 옛날은 게으르다고 봤는데 이젠 ISFP니까 하고 이해해주는 장점(?)이 크크
23/05/16 10:28
요즘은 가만히 있어도 먹을게 들어올수 있는 세상이지만
예전은 움직여야 뭐라도 들어오는 세상이라 아마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저도 isfp여서 움직이기 싫다고 하면 다들 뭐라고 했는데 요즘엔 다들 그려러니 크크
23/05/16 09:07
맞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MBTI 자체가, '나랑 다른' 사고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이해하면 좋은데 넌 이거고 난 이거니까 너랑 나랑 달라. 이런식으로 획일적으로 분류해버린다는 거죠. 삼겹살을 좋아하지만 회도 먹을 수 있는데, 너는 삼겹살파로 딱 선 그어버리는.
23/05/16 09:36
Mbti는 혈액형이랑은 아예 비교가 안되는 거죠
대체 여기서 혈액형을 들먹이는 분들은 뭔지... Mbti는 그냥 자기 성격을 4가지 항목으로 대충 어느정도 표현하는 틀릴게 하나도 없는 지표죠; 콜라를 좋아하냐 사이다를 좋아하냐 해서 사이다 고르면 사이다를 좋아하는 성격. 인거죠 혈액형은 그냥 아무 근거 없는 헛소리구요 Mbti는 근거자체가 충분한 틀릴 이유 자체가 별로 없는 거죠
23/05/16 14:56
혈액형별로 성격 등을 구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O 형은 성격이 좋고, AB 형은 싸이코 아니면 천재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구분하고 분류 했으니까요. 혈액형이나 MBTI 나 사람들은 그냥 구분하고 분류해서 규정하는 도구를 원하는거지 세세한 기원이나 과학성을 따지지는 않잖아요. 저는 MBTI 가 종류가 다양해서 유행하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I 니, E 니 하면서 대표적인 한 두가지 성향으로 구분하고 유행하는거 보고 놀랐죠.
23/05/16 21:59
"나는 아싸고 이기적인데 감정적이고 게으른 사람이다."라는 말을 줄여서 "나는 infp다." 라고 하는 거랑 내 성격과는 하등 상관없는 혈액형으로 성격 분류하는 게 어디가 비슷하다는 건가요;;
23/05/16 09:59
너무 거기에 매몰되지만 않으면 되죠. 근데 많이들 매몰돼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타인이든 자기 자신이든 이런 유형화와 범주화에 너무 구속시키면 안 좋습니다. 신뢰성을 떠나서.
23/05/16 10:06
정식검사(?)도 가격에 따라 2~3개 정도 있을 걸요?
대학생이라면 아마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을거에요 재미로 해보면 좋던데 크크크
23/05/16 10:32
MBTi라는건 4가지 요소로 사람성격을 나눌수 있느냐 하는 것 (4가지 서로 독립적인 지표이면서 설명력이 충분한지)이 비판의 요지인데, 테스트하는 사람들이 납득하는거 보면 잘 설계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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