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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9 00:22
저는 진짜 이 대국 보면서 너무 여운이 남아서 아직까지도 좀 들떠있네요..종목 불문 이 정도 역전승을 본 적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ASMR처럼 귀에 꽂아놓고 일하면 좋아서 바둑 중계를 자주 틀어놓는데, 오늘은 해설자의 안타까운 포장이 느껴질 정도로 암담했거든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23/05/09 00:26
상대방이 못해야 이기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잘하고 못하는 것에 최대한 자신이 개입해서 그 확률을 올렸다는 게 신기했어요. 억지처럼 보였던 공격적인 수순들이 기백 넘치게 상대방의 시간소모를 이끌어내고 시간을 세이브 해 놓은 자신은 결국 결정적인 수읽기를 여럿 놓치게 만든..
23/05/09 00:32
리웨이칭이 속기에 약한 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초읽기 들어가니 막 흔들리는게 보이더군요. 신진서가 그렇게 불리한 상황에서 이리흔들고 저리흔들고 하는게 와...
23/05/09 01:02
당연히 상대방 실수도 있었지만… 신진서가 정말 강력하다는게 드러난 대국임은 확실합니다. 얼마전 커제가 한탄조로 신진서 너무 강하다고 이야기 했을때도 ‘이 정도면 내 실력이 충분하다 생각했고 초반에는 할만했는데 중후반에 인간이 이렇게 둘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강하다’는 식이었는데… 요즘에는 초반 포석이야 공부 열심히 하면 그만이지만 중후반은 다른 이야기인데 정말 강한거 같습니다. 저번에 리쉬안하오 치팅 의심 받을때, 다른 기사들 인공지능 일치율이 50~60후반인데 신진서 74, 리쉬안하오 98(…)이여서 나름 화재였는데.
23/05/09 04:51
오프라인 대국들도 많습니다. 기본적인 실력은 상위권 선수인데, 21-22년을 계기로 확 치고 올라왔죠. 미세한 바둑때 화장실을 갔다 온 후 엄청난 수를 두거나, 화장실을 매우 자주 가서 치팅 논란이 계속 생겼구요.
23/05/09 08:41
http://badukbiz.com/View.aspx?No=2668340
작년 춘란배에서도 변상일 9단이 2% 승률에서 역전했었죠. 신진서에게 퍼펙트로 승리하는 바람에 리쉬안하오 치팅 이슈가 빵 터진 바로 그 기전이었습니다.
23/05/09 09:10
잘 모르겠어서 질문이 있습니다. 변화 보면 백집이 많이 깨진 것은 같은데 15집 뒤집을 정도로 많이 깨진건가요? 아니면 대마가 잡힌 모양인건가요?
23/05/09 09:21
대마가 잡히면 계가를 안합니다. 계가 하기전에 알아서 돌을 거두죠.
보통 저런 경우는 상대방 대마를 잡으러 가는 척하면서 뜯어먹을거 다 뜯어먹고 대마를 살려주는 겁니다.
23/05/09 10:00
아. 대국영상 보니까 리웨이칭 9단이 심판에게 뭐라고 한 뒤에 정확하게 계가 안 하고 바로 복기로 들어가길래 상황이 애매해서 질문했습니다.
그냥 끝내기로 집차이가 극복이 안 되는 상황이라서 그랬나 보네요.
23/05/09 10:37
중국룰에서는 선수가 직접 계가하지 않고 계가심판이 계가를 해줍니다. 어데 마지막 장면은 계가 심판이 계가하기를 기다리는 장면이네요. 계가가 아직 안 끊나서 반상의 돌을 치우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키만 하고 있는 것 같네요. 계가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기다리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 둔 후에 계가하지 않고 돌 던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제 리웨이칭은 계가하기 전에 돌 던지지않고 계가를 했다고 합니다.
23/05/09 10:59
중국룰에선 계가심판이 반면에서 계가하는군요.
그러고보니 중국룰은 집계산이 달라서 공배를 다 메우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들은것 같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3/05/09 10:16
신진서가 주는 위압감이 느껴지는 한판이었어요. 상대도 정상급 기사이고 신진서가 아니면 저런 실수들은 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되네요.
신진서 9단은 이번에 큰 위기 넘겼으니 우승컵 가져와야죠. 오늘도 승리 기대해봅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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