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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02 22:57:14
Name Yureka
출처 https://youtu.be/5ZYIdInonnw
Link #2 https://youtu.be/5ZYIdInonnw
Subject [스포츠] 비바람부는 밤의 스토크와 투석기 로리델랍
 

 한때 축구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메시 스토크검증설에 대해 기억하는 분들 계신가요.  사실 이 이야기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외국에서는 cold wet windy night at stork’라는 밈으로 유명한데 이 말은  전 스카이 스포츠해설 앤디 그레이가 호날두는 스토크와 같은 경기장에서 뛰어봤지만 메시는 안뛰어봤고 여기서 겪어봐야안다 라고 발언하면서 유명해졌죠.

1.jpg

다소 농담같은 밈이지만 실제로 당시 춥고 비바람 불던 스토크시티는 피엘의 강팀을 꽤나 괴롭히던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비바람부는 날씨보다 더 스토크시티를 대표하는 상징이 있었으니 바로 델랍의 스로인이었습니다.


축구라는 종목을 가장 대표하는 특징이 있다면 바로 발을 사용해 공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축구의 영어이름은 무려 football이라고 할정도죠. 하지만 이런 축구에서 가장 예외적인 순간이 있다면 바로 throw-in일 것입니다.

이 스로인은 과거 축구가 럭비와 같은 한 종목이었다는걸 상징하는, 마치 사랑니나 맹장 같은 ‘흔적기관’같은 존재입니다.

2.jpg

어쨌든 축구경기 대부분은 발을 이용해 플레이하는 만큼 스로인의 중요성은 굉장히 저평가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걸 바꾸고 주목받게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로리델랍이었습니다.

로리델랍은 스토크 시티에 왔을 시점 이미 32살에다가 프리미어리그는 더비,소튼,선더랜드를 거치며 200경기나 뛰었던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러나 델랍이 스토크시티에 오기 전까지 아무도 그의 스로인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더비나 소튼 시절에도 그의 스로인은 위협적인 세트피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경우 특히 경기막판에나 중용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스토크시티의 감독 토니퓰리스는 델랍에게 거의 모든 스로인을 맡기겠다고 얘기했고 실제로 팀에서 스로인을 위한 세션을 만들 정도였습니다.

3.jpg




그리고 이러한 델랍의 스로인 공격은 스토크의 승격 첫시즌인 08-09때부터 매섭게 빛을 발했습니다

델랍은 0809 시즌 트랜스퍼마켓 기준으로 6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이는 스로인에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직접 도움외에도 스로인 상황에서 스토크는 많은 득점을 했고 총 24득점을 했습니다. 스로인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득점을 해낸 팀은 이피엘 역사에서 없었을 정도로 엄청난 기록이었습니다.

이 델랍의 스로인 기록에 대미를 작성한 경기는 바로 아스날과의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크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스토크시티는 점유율에서 압도적으로 밀렸지만, 기존 축구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델랍의 스로인 두방으로 아스날을 꺾었고 아스날은 2:1로 패배했습니다. 경기 끝난 후 아르센 벵거는 이정도의 스로인은 불공평할 정도다 라고 얘기했고 스로인을 없애고 발로 차넣으면서 플레이하는 킥인 혹은 드리블인을 도입하자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이 델랍의 스로인은 얼마나 그리고 어째서 위력적이었을까요.

첫번째 요인은 당연히 델랍의 어깨입니다.

델랍은 학창시절 창던지기 챔피언이었을정도로 어깨가 좋았던 선수였습니다.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놀라울정도로 장거리를 스로인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틴오닐은 델랍의 스로인에 대해 말하길 "델랍의 투구는 30-40m정도를 날라갔으며 시속 60km에 도달할 정도로 엄청났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델랍은  스로인 최대 거리를 날리며 49.73m기록해서 한때는 세계 신기록이었습니다.

당시 미들스보로 감독이었던 사우스게이트는 ‘우리도 델랍의 스로인을 막기 위한 훈련을 하고싶지만, 아무도 그만한 스로인을 날릴 수 없어서 대비 훈련을 할 수가 없다’라고 밝힐 정도였습니다.




두번째는 스토크시티의 홈구장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의 도움도 컸습니다.

당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은 사이드라인과 광고판의 거리가 멀리 있는 경기장이었습니다. 덕분에 로리 델랍은 스로인을 날리기 위해 여유로운 도움닫기 거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도움 닫기 거리가 좁은 경기장에서는 델랍의 스로인이 위력을 가지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아스날이 델랍의 스로인에 패하고 직후 맨유를 만나게 되자 맨유 팬들은 델랍의 스로인을 굉장히 걱정했지만 사이드라인 이후 경사가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델랍의 스로인이 위력이 반감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위력을 노리기위해 헐시티는 광고판을 스토크와의 경기에서는 앞당기기도 했습니다.

5.jpg



마지막으로 스토크시티 선수들의 엄청난 신장과 오프사이드 규칙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스로인 상황에서는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것을 노리고 스토크시티 선수들은 골대에 굉장히 가까이 붙었습니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활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골대 앞을 메운 스토크시티의 선수들은 다들 엄청난 키를 가진 선수들이었습니다. 토니 퓰리스 감독은 축구선수의 재능보다 키와 신장에 집착하는 감독이었습니다. 이게 과하다보니 툰자이와 구드욘센 같은 선수는 교체로 들어가자마자,5분만에 교체로 빠져나오고 더 키가 큰 수비수로 교체되는 해프닝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만큼 당시 델랍의 스로인은 굉장히 위협적이고 많은 팀들에게 스로인이라는 상황을 새로운 세트피스로 받아들이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그뢰네마크라는 스로인 코치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더믹서를 쓴 축구평론가 마이클 콕스는, 피엘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로리 델랍에 대한 내용을 한 챕터에 할애 했죠.

그만큼 로리 델랍은 혁신적인 선수였고 비바람 불던 스토크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선수가 되었습니다.


---------------------




유튜브로 영상 만든 대본을 칼럼화 시켜서 pgr에 올렸네요. 참 로리델랍 기억에 많이 남는 선수죠.

본문에서는 스토크시티의 상징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스로인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가 되지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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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2 23:00
수정 아이콘
사실 스토크시티의 상징은 따로 있었습...
22/05/02 23:09
수정 아이콘
장군님..
최종병기캐리어
22/05/02 23:12
수정 아이콘
어메리칸 풋볼러 찰장군 검증받아야죠
고기반찬
22/05/03 00:25
수정 아이콘
왕시해자 불멸의 찰장군님...
22/05/03 04:43
수정 아이콘
찰장군 쇼조교...
실제상황입니다
22/05/03 09:15
수정 아이콘
별명도 참 찰짐
제3지대
22/05/02 23: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벵거 감독이 로리 델랍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넣어야 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공격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거라고 했죠
예전 mbc espn 시절에 토트넘 대 스토크시티 08-09 시즌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생각나네요
찾아보니까 영상은 어떻게 안되고 경기 내용 기록한건 있네요

스토크 vs 토트넘

1. 전반 17분만에 가레스 베일, 페널티킥 내주며 퇴장.
강풍으로 페널티 스폿에 놓은 공 계속 움직이며 경기 지연. 결국 스폿 가장 오른쪽에 놓고 차서 1:0

2. 한명이 퇴장당하자 오히려 밀어붙이는 토트넘. 벤트의 동점골 작렬
오프사이드 상황이었으나 주심은 무시. 중계진 죽을만큼 리플레이

3. 충돌로 토트넘 고메즈 키퍼 부상. 이후 경기 끝날때까지 울상으로 플레이

4. 토트넘 공격수의 크로스가 스토크시티 히긴바텀의 그곳에 직격. 잠시 경기 지연.
이후 내내 힘이 빠진듯한 플레이와 부정확한 크로스

5. 후반 시작과 함께 전세 역전. 스토크시티 다시 리드골 작렬. 2:1

6. 66분, 토트넘 허튼과 같은팀 송코에게 앞뒤로 2연타를 맞고 스토크시티 소렌슨 골키퍼 머리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실려나감
(이후 송코는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7. 70분이 넘어간 시점(정확히 모르겠음;;). 고메즈의 니킥이 같은팀 촐루카의 복부에 작렬. 잠시 경기 지연(시작에 불과)

8. 77분경, 고메즈의 플라잉 니킥이 크리티컬 히트로 촐루카의 관자놀이에 작렬. 의식불명으로 실려나가 팀킬 완성

9. 촐루카의 부상으로 인해 인저리타임 무려 11분.

10. 페널티킥을 얻어낸 스토크 시티, 풀러가 그 어렵다는 양쪽 골대 맞히면서 못넣기 달성.
쇄도하던 델랍이 한 슛마저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며 골대 3쿠션 달성
이후 풀러는 일대일 찬스에서 골대를 한번 더 맞추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외계인들만 가능하다는 골대맞추기 놀이)

11. 공을 향해 태클한 토트넘의 마이클 도슨, 공밟고 미끄러진 발이 상대 정강이 가격, 퇴장 -_-;

12. 라모스, 해탈.
라이브로 본 게 자랑
스타나라
22/05/02 23:07
수정 아이콘
오래간만이네요 로리델랍. 남자의 팀 스토크시티의 상징이었는데 지금은 뭐하려나요
22/05/02 23:11
수정 아이콘
본인이 뭐하는지는 모르겠고 아들인 리암 델랍이 맨시티 핵심 유망주입니다.
스타나라
22/05/02 23:12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본인은 스토크시티의 수석코치로 있는 모양입니다.
아들은 아빠와 다르게 스로인에 재능이 없다고....
22/05/02 23:20
수정 아이콘
아 이건 좀 아쉽네요.
나름 재미있었는데
푸쉬풀레그
22/05/02 23:08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듣는 선수네요 크크
22/05/02 23:22
수정 아이콘
앗 실수로 유머게시판에 올렸네요; 혹시 관리자분 보신다면 스포츠게시판에 옮겨주실 수 있는지 흑흑
22/05/02 23:51
수정 아이콘
유머게시판에서 스엔게 게시물에 해당하면 칼같이 이동하기 때문에 그냥 편히 기다리시면 알아서 이동해 있을 겁니다 크크크크
22/05/02 23:24
수정 아이콘
스토크시티 상대팀 수비가 사이드라인으로 나가는공을 엔드라인으로 차버려 스로인대신 코너킥을 준 전설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었죠...
동년배
22/05/02 23:37
수정 아이콘
풀백들이 키가 작은 팀들이 진짜 고생했죠. 크크크 응원하는 팀은 아니지만 스로인 장면 보려고 경기 보게 하는 매력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20060828
22/05/02 23:48
수정 아이콘
키퍼가 공 걷어내러 나왔다가 스로인 말고 코너킥을 내줬었죠.
22/05/03 04:00
수정 아이콘
와 직접 만드신 영상인가봐요. 고퀄리티 잘보고 갑니다.

예전에 세리에A 하이라이트를 아버지랑 한참 보고 있었는데, 축구 잘 안보시던 아버지가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xx야 센터링 올라가면 골이다야'
물론 골장면 하이라이트라 그러셨겠지만, 생각해보니 축구에서 크로스가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제가 인지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델랍은 손으로 센터서클에 크로스를 올려버리는데다가 스로인이 코너킥이나 프리킥보다 훨씬 얻어내기 쉬운 찬스인걸 생각하면 정말 괜찮은 전술 같았어요.
로메로
22/05/03 06:11
수정 아이콘
근데 델랍 이후로 스토크처럼 스로인을 적극 활용하는 팀이 없다는게 의아하네요.그냥 델랍만 가능한거였는지..
설탕가루인형
22/05/03 07:00
수정 아이콘
이후 fm에 '총알같은 스로인' 선호 플레이 추가됨
나막신
22/05/03 07:41
수정 아이콘
그립읍니다.. 소녀처럼 공이나 깨작깨작 차는 애들 담그는 팀도 있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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