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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1/10 14:23:38
Name Epic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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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도탁스
Subject [기타] 1차 왕자의 난 당시 미스테리하게 살아남은 인물 (수정됨)



대사헌 이직(李稷)

1차 왕자의 난에 관련되었던 사람들은 정도전, 남은, 심효생, 이무, 이근, 장지화, 정영, 졍유, 정담, 박위 등은 물론이고

왕족이었던 의안대군 이방석, 무안대군 이방번도 왕자의 난 당시 혹은 이후에 목숨을 잃었으나

이직은 정도전 등이 살해당하던 현장에서 종으로 변장하여 도망친 후 목숨을 건졌는데

미스테리하게도 왕자의 난 직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방원의 용서를 받아 조정에 복귀하기까지 함
(꺼무위키 등에서는 이직의 딸이 민씨 집안에 시집갔던 것이 어떻게든 작용한게 아니냐고 추측)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는 고증오류로 1차 왕자의 난 때 철퇴에 맞고 사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걸가지고 제작진을 탓하기에도 애매한게 왕자의 난 당시 킬방원이 살려보낸 인물이 거의 없고

운 좋게 현장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이후에 찾아내서 죽이거나 귀양보내서 죽였기 때문에 '여튼 죽었음'이라고 퉁치면

대부분 해결되는데 이직의 경우에는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이후 조정에서 영의정까지 오르는 정말로 특이한 케이스임.

여튼 제작진도 뒤늦게 오류였음을 깨닫고 다른 배우를 등판시켜서 예토전생시켰고 역사적으로도 드라마에서도

워낙 존재감이 없던 인물이라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전혀 깨닫지 못한 채 드라마를 봤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음

다만 후손들인 성주 이씨 문중에서는 조상님이 나오시는 드라마를 관심있게 시청하다가 아직 돌아가실 타이밍이 아닌데

일격에 주님 곁으로 가버리시는 걸 보고 상당히 쇼크를 받았다는 후문



사실 여말선초 인물들이 대부분 그렇긴 했지만 일생 자체가 파란만장했던 인물임



출생배경 - 당대 권문세족이었던 성주 이씨 출신으로 먼 친척도 아니고 큰아버지가 바로 그 이인임.

1377년 - 무난히 성장하여 16세에 문과에 급제, 이후 각종 벼슬을 하며 승진.

1388년 - 예문제학을 지내다가 최영, 이성계 등이 이인임을 실각시킨 '무진피화'에 휘말리며 전주로 유배당함

1392년 - 이인임의 가까운 친인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성계 추대에 참여, 조선건국에 동참하여 개국3등 공신으로 인정받음

1398년 - 1차 왕자의 난 당시 정도전 등과 정모 중이었는데 이방원의 습격을 받고 살해당할 뻔 했으나 변장하여 도주에 성공

1399년 - 이방원의 용서를 받아 복직, 정2품으로 승진

1400년 - 2차 왕자의 난 당시에는 학습효과가 있었는지 이방원 편으로 감. 이후 공신에 오르고 무난한 관직생활

1415년 - 폐세자 논쟁 때 황희와 함께 양녕대군 쉴드치다가 빡친 태종이 귀양보내버림.
그 와중에 민씨집안이 개박살나면서 스플뎀으로 공신 직위를 박탈당하는 등 추가징계로 완전히 가버림.
귀양 간 이직은 새옹지마 인생사에 현타가 왔는지 방에 들어가서 책만 읽고 손님이 오면 만나지 않았다고 전해짐.

1422년 - 이방원이 미안했는지 과부가 된 이직의 딸을 자신의 후궁으로 들이면서 사면해주고 공신도 복귀시켜줌.
하지만 현타가 제대로 온 이직은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조선왕조실록에 오피셜로 남아있음.

1423년 - 이직이 징계당하던 당시에 정치적 이유로 이직을 극딜했던 반대파벌들이 이직이 컴백하면 복수당할까봐
그의 죄가 가볍지 않다며 다시 귀양보내야 한다는 상소를 계속해서 올림.
하지만 세종은 다 씹어버리고 오히려 영의정으로 승진시킴.
이후 인생의 도를 깨우친 듯한 이직이 복수는 커녕 파벌도 만들지 않고 그냥 일만 하는걸 보고 반대파들도 조용해짐

1430년 - 황희와 조정에서 계속해서 일 하다가 은퇴. 이듬해에 사망

으로 끝나는 줄 알았지만

1469년 - 예종 때 세종의 묘가 풍수 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새로운 자리를 찾아보던 와중에 적절한 장소를 발견했는데
그게 하필 이직의 묘가 있던 자리라서 양보(?)하고 이사가게 됨.
후사가들은 '살아생전 모시던 임금에게 죽어서도 봉사한 참 된 충신'이라며 높게 평가.



여튼 여말선초엔 재밌는 사건과 인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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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22/01/10 14:25
수정 아이콘
괜히 사골이 아니군요 여말선초 크크
회색사과
22/01/10 14:27
수정 아이콘
이인임 가족인데 살아남아서 조선 꽤 높이 간 사람이 꽤 되네요..
하륜.. 이직..
EpicSide
22/01/10 14: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의외로 여말선초에 이인임 본인을 포함해서 이인임 친인척들 중에는 멸문지화를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등의 큰 화를 입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인임이 강대한 호족 출신으로 워낙에 전국적으로 세를 키워놨었기 때문에 이인임이나 그 가족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기에는 이성계나 이방원 입장에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고, 고려 호족들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로 '우리는 이인임도 함부로 안 건드렸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봐줬다는 추측도 있고, 역사란 승자의 편에서 쓰여지는 것이므로 고려 말이 사회/정치적으로 막장이었던건 사실이지만 그게 정도전이 쓴 고려사에서 전하듯 이인임의 천하의 간신이었기 때문이 아니었고 오히려 최영과 하륜의 증언대로(둘 다 이인임 측근이라는 점은 감안해야하지만) 이인임은 그런 혼란스러운 와중에 최선을 다하던 재상이었을 뿐이라 당시에는 이인임에게 큰 죄를 물을 수가 없는 분위기 였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고.....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Energy Poor
22/01/10 14:28
수정 아이콘
계속 이직만 했군요
及時雨
22/01/10 14:30
수정 아이콘
아앗 돌아가신 조상님이 부활하셨다
Cazellnu
22/01/10 14:30
수정 아이콘
은퇴이듬해에 사망이라... 이분도 죽을때까지 갈렸군요.
Path of Exile
22/01/10 14:31
수정 아이콘
여말선초는 도덕책...
메타몽
22/01/10 14:31
수정 아이콘
1차 때 살아난 것도 신기하고

저 시대에 과부가 재혼하기 매우 힘든걸로 아는데 무려 태종 후궁으로 맞이할 정도였으면

이방원이 이직에게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큰 은혜를 받은게 아닐까 싶네요

킬방원은 신하들에게는 킬 그 자체인데 저정도로 배려(?)해준게 정말 신기합니다
DownTeamisDown
22/01/10 14:52
수정 아이콘
의외로 킬방원이 자신혹은 자기 자식에게 해가 될 가능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관대한 편이었습니다.
정도전 아들도 벼슬살 정도였습니다.
뇌물받고 축재하는거에도 어느정도는 관대했고요.
메타몽
22/01/10 14:57
수정 아이콘
킬방원은 자기 + 자식 앞길만 방해안하고 권력을 탐내지 않으면

백성이 사고를 쳐도 용서하는 현대적 감성에 가까운 사람이죠

다만 저분은 1차의 난 때 잘못붙었는데 한번 살았고, 세종 앞길 막았는데도 귀양 선에서 끝난게 정말 신기해서요

킬방원 모드가 2번 발동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저정도로 피해갔다는건 기존의 이방원과 너무나도 다른 행보니까요
22/01/10 15:43
수정 아이콘
과부의 재혼이나 여성의 이혼 후 재혼 등은 조선 후기에 더 어려워졌고 저때는 그래도 좀 나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패마패마
22/01/10 14:46
수정 아이콘
오답을 저렇게 많이 골랐는데 저 시대에 살아남았네요... 대단하다
22/01/10 15:10
수정 아이콘
심지어 영의정까지 하다니... 진짜 대단하네요..
22/01/10 15:14
수정 아이콘
이직에 실패해서
깔깔깔
퀀텀리프
22/01/10 20:04
수정 아이콘
여말선초는 KBS가 사극배경으로
만든 메타버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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