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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7 09:48
저도 그냥 막연하게 저런 비슷한 느낌으로 절대 안누를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걸 저렇게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주시다니 역시 교수님은 다르네요
21/11/27 10:05
그쵸. 50억년을 살때는 50년산 타인이 돈을 받는거인데, 기억이 리셋되는 순간, 남이 희생하고, 50년된 내가 받는거로 바뀌어버려서.
21/11/27 12:27
누르겠다는 사람도
기억삭제가 아니라 복제인간을 만들어내서 걔가 돈을 받고, 너는 5억년동안 썩다가 죽는다하면 아무도 안누르겠죠 본질적으로 동일한 말인데요.
21/11/27 13:59
근데 그런식으로 따지면 1시간뒤 아니 3초뒤의 의 내가 지금의 나인가? 하는 질문도 나올수가 있어서..
기억이랑 존재를 때서 볼수가 없긴하죠
21/11/27 10:04
누른다라고 선택하는 사람은 대부분 "돈을 받는 건 내가 아닌 나와 완벽하게 동일한 기억을 가진 50살의 타인이다." 이 부분을 '기억의 리셋' 때문에 반대로 '돈을 받는 건 나고, 희생되는건 50년을 똑같은 기억을 가지고 추가로 50억년을 살다가 사라진 타인' 이라는 방식으로 생각하는거죠. 저는 그래서 누르고, 50억년 살면서 후회하고, 리셋되면 또 누르고 이럴것 같긴하네요.
21/11/27 10:11
이걸 누르는 사람 한 명만 가지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옆에 친구놈이 버튼을 툭 누르니까 바로 돈이 툭 나오는데 생각없이 즐거워하는 친구놈 얼굴을 보면서 과연 나는 안 누를 수 있을까...?
21/11/27 11:08
일생동안 헤로인을 한듯한 강력한 쾌락을 느끼지만 수명이 5분인 존재가 있다고 합시다.
너 이 버튼 누르면 100년산다. 하지만 엄청 지루함. 하기싫은 일도 해야하고 기쁠때도 있지만 슬플때도 있음. 그 존재는 '이 쾌락도 없이 100년이나 지겨워서 어떻게 살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100년정도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러고 5분 사는것 보단 나은데? 라는 생각이 들죠. 실제로 우리 대부분은 잠깐의 쾌락을 위해 인생을 조지는 선택을 하지 않죠. (마약 등) 5억년을 사는 존재가 있다면 그러고 100년 반짝 사느니 조금(?) 지루해도 5억년을 어떻게 포기하니? 하고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21/11/27 11:10
5억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이 긴 시간이기 때문에
원래 5억년을 사는 존재가 있다면 100년 즐겁자고 5억년을 포기 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21/11/27 11:41
근데 문제는 우리는 5억년을 살게 설계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독방에 몇년만 있는 것도 정신적으로 꽤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은데 5억년이면 정신 망가짐 확정이에요. 그렇게 혼자 살도록 설계된 동물이 아니라는 게 문제.
21/11/27 11:57
100% 신뢰할만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자체를 일절 차단한 상태에서는
인간은 보름도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하네요.
21/11/27 11:10
저도 저런 생각으로 안 누르는 걸로 선택했어요.
50년은 5억년에 비하면 찰라에 불과하므로 5억년을 살게 되면 이미 나의 정체성은 5억년을 보낸 내가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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