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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22 17:00:28
Name EpicSide
출처 도탁스
Subject [게임] 개발자와 경영진이 싸우다가 얼떨결에 탄생한 명작게임
90년대 초반 실리콘 밸리.
히트작은 한두개 있었지만 겨우 먹고살기 급급했던 중소규모의 두 게임회사가
갈 수록 심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수합병을 하게 된다.


두 회사의 여러가지 프로젝트가 한 회사로 합쳐지면서 엎어지고 사라지던 와중에
완성 단계에 있던 신작 RPG 게임은 서둘러 마무리를 짓고 발매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는데,
두 회사 사람들간의 다툼과 반목이 심해지면서 프로젝트가 사라질 뻔 하기도 했지만
어느 트럭운전자 출신의 친화력 좋은 직원의 중재와 화해로 베타테스트가 가능한 단계까지 완성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서로 양보 할 수 없는 문제에 맞닥드리게 되는데...
개발자가 처음에 기획했던 게임은 ‘엑스콤’과 유사한 턴 방식 로그라이크 게임이었다.
그런데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경영진 측에서는 게임을 실시간으로 바꾸는게 어떻냐고 제안했던 것이다.


'턴제'라는 방식은 로그라이크 게임의 핵심이자 불변의 진리로서 이것을 실시간으로 바꾸자는건
겜잘알 개발진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로그라이크 게임에서는 유저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체 게임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
유저에게 행동을 하기에 앞서서 전략적 선택을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었다.
하지만 경영진은 지금 이 상태로는 게임이 너무 지루하다며 불평을 늘어놓았고,
개발자는 니들이 게임을 몰라서 그렇다며 화를 냈고, 분위기는 곱창나고 있었고, 게임은 나가리 될 위기에 놓였다.


결국 보다못한 친화력 좋은 직원이 다시 출동해서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었고
개발자는 한 수 양보해서 경영진이 원하는대로 게임을 실시간으로 바꾼 뒤에 얼마나 개판이 될 것인지 직접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다시 코딩을 마치고 엉망진창인 게임을 경영진에게 보여줄 생각에 뿌듯한 생각으로 게임을 켠 개발자는
본인의 예상과는 다른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턴제로 움직여야 할 캐릭터가 마우스 클릭에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은
마이트앤매직, 위자드리 등 턴제 로그라이크의 신봉자인 그에게 있어서 매우 생소한 경험이었고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무언가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캐릭터를 이동시켜서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다가 해골을 만난 그는 해골을 클릭했다.
그러자 캐릭터가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칼을 휘둘러 해골을 박살냈다.
'하나님 맙소사!!!! 게임이란게 이렇게 멋질 수 있었나!!!???'
신선한 충격에 엄청난 쇼크를 먹은 그는 모니터 앞에서 한참 실제로 소리를 질렀고
후에 '창 밖에서 후광이 비추며 천사가 강림 한 것 같았다'라고 당시의 소감을 말했다.


이후로 개발진은 일주일의 철야 끝에 게임을 턴제에서 실시간으로 완전히 바꿔놓았고,
개발자 데이비드 브레빅이 살던 동네 뒷 산의 이름을 따와서 '디아블로'라고 이름을 붙이게 된다.
그리고 트럭운전자 출신의 사람좋은 직원 이름은 빌 로퍼. 후에 블리자드 사장까지 올라가게 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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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힝!엨!훅!
21/10/22 17:02
수정 아이콘
일주일만에???
EpicSide
21/10/22 17:03
수정 아이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간에 턴제 게임을 실시간으로 코딩하는데는 3시간 걸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도롱롱롱롱롱이
21/10/22 17:09
수정 아이콘
턴이 1초 뒤에 강제로 바뀐다면?
턴이 0.016초마다 강제로 바뀐다면?
그거슨 실시간~
그러니 가능합니다. 엄근진
valewalker
21/10/22 17:04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는 영국에 지옥문을 열게되는데..
21/10/22 17:05
수정 아이콘
식음을 전폐하고
사격-난사 헌터 키우면서
같이 하자고 친구들 선동했다가
머지 않아 사과했습니다... ㅜㅜ
valewalker
21/10/22 17:08
수정 아이콘
저도 헌터로 찍먹했었는데 서버상태가 디아블로 생각나더라구요 ㅠㅠ
21/10/22 17:04
수정 아이콘
내 인생게임 이름이 대악마가 아니라
동... 동네 뒷산에서 왔다니...

그나저나
내 의견에 반대한 상대의 의견이라도
결과물이 좋으면 주저없이
모니터 앞에서 소리지르는
조직문화가 부럽네요.
반대파 의견이면
무조건 짬시키는 꼬라지가 없어야
어느 조직이든 발전한다 싶습니다.
스덕선생
21/10/22 17:05
수정 아이콘
그리고 빌 로퍼는 헬게이트 런던을 크크...

사실 빌 로퍼, 리처드 개리엇, 이나후네 케이지 등의 실패를 보면 과거의 천재라고 지금도 잘하라는 보장같은건 전혀 없죠.
문문문무
21/10/22 17:1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런데 뉴턴,가우스,오일러같은 역대급 천재들이 현대에 부활한다고 하면
현대수학에대한 공부시간을 충분히 거쳤다고 했을때
현대의 수학 난제들을 과거의 자신들이 그러했던것처럼 풀어낼수 있었을까요?
21/10/22 18:42
수정 아이콘
그 당시 난제랑 현대 난제랑 접근법이 달라서 그들이 풀어낼 수 있을거란 보장이 없습니다.
21/10/22 17:05
수정 아이콘
뒷산 이름이 디아블로라니
21/10/22 17:37
수정 아이콘
그 조금만 아래로 가시면 데스밸리도 있는데요 크크크
문문문무
21/10/22 17:07
수정 아이콘
아 디아블로가 실시간 RPG의 선구자 격 게임이었나요?
avatar2004
21/10/22 17:17
수정 아이콘
전혀아니죠..다만 액션 핵앤슬래시 rpg라고 한다면야 모르겠지만요.
문문문무
21/10/22 17:20
수정 아이콘
그런분야에서는 확실하게 선구자였다는거군요
21/10/22 17:47
수정 아이콘
이스?
살려줘
21/10/22 17:0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바람의나라 개발비화랑 느낌이 좀 비슷하네요
요슈아
21/10/22 17:10
수정 아이콘
그래서 [하드코어] 가 존재하는 것이죠.
진정한 로그라이크!
티오 플라토
21/10/22 17:12
수정 아이콘
헐... 얼마전까지 디아블로 산 옆 동네에 살았는데.. 디아블로가 그 산 이름을 딴 거였군요 덜덜
큐리스
21/10/22 17:14
수정 아이콘
마이트앤매직, 위자드리가 로그라이크라니 생소한 분류법이네요.
이런 분류로 가면 로그라이크가 아닌 RPG가 존재하긴 하나요?
avatar2004
21/10/22 17:16
수정 아이콘
오역이나 잘못쓴거겠죠. 턴제 rpg인듯.
EpicSide
21/10/22 17:18
수정 아이콘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153320

"처음 디아블로에 대한 생각은 고등학교 때 했어요.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 그 사이에서 싸우는 인물…. 뭐 여러 가지 상념이 머릿속에서 섞이고 그랬죠. 제 아버지는 저에게 컴퓨터를 한 대 사주셨었는데, 그 시대 개발자들이 다 그렇듯 저 역시 그 컴퓨터 하나로 엄청나게 많은 시도를 했어요. 게임도 많이 했었죠. 마이트앤 매직, 위저드리…. 전 '로그'를 좋아했고, '로그 라이크'게임들을 사랑하는 청년이었어요. 아! '디아블로'라는 이름은 제가 살던 곳 뒤에 있는 산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언젠가 꼭 저 이름을 쓰겠다고 벼르고 있었거든요."

실화인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아마 이 인터뷰를 토대로 쓴 글 같은데.... 글쓴이가 마이트앤매직,위저드리까지 로그라이크라고 퉁쳐서 옮긴게 아닌가 싶네요
큐리스
21/10/23 10:3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추가 정보 감사드립니다~
PureStone
21/10/22 17:16
수정 아이콘
미화가 좀 있겠지만 느끼는게 많네요.
-안군-
21/10/22 17:19
수정 아이콘
저때의 블라자드는 그럴 수 있는 회사였고...
이젠 아니야!
21/10/22 17:24
수정 아이콘
디아블로의 구조를 뜯어보면 확실히 마이트앤매직이나 위저드리같은 느낌이 있긴 하네요;;
로그라이크 요소라는거야 던전리셋 같은걸로 들어간갈테고 말이죠..

그나저나 디아블로1 나올때는 액션알피지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을때인가보네요;;
TWICE쯔위
21/10/22 17:29
수정 아이콘
북미쪽에는 거의 없었죠.

하지만 일본에선 나름 자리잡은 장르였습니다.
귀여운호랑이
21/10/22 17:29
수정 아이콘
액션알피지는 예전부터 아주 많았습니다.
디아블로는 그중에 아주 잘 만든 하나죠.
Lord Be Goja
21/10/22 17:31
수정 아이콘
일본은 80년대작품인 이스시리즈가 액션rpg라고 볼수있고,
94년에 당시 서양권에서 가장 명성이 높던 rpg인 울티마가 8편에서 액션을 넣었습니다.실시간 진행에 점프까지 넣었는데요 그게 좀..
TWICE쯔위
21/10/22 17:24
수정 아이콘
이미 비슷한 로그라이크 계열의 게임이 춘소프트에서 만들어졌었죠.
톨네코의 모험,풍래의 시렌...

그걸 체계적으로 완성시킨 게 디아블로랄까..
21/10/22 17:26
수정 아이콘
워크래프트만든 회사랑 합병을 했는데 실시간을 안해봣다고?
플리트비체
21/10/22 17:40
수정 아이콘
디아1 도 리메이크하면 구매할 의향이 있긴한데
21/10/22 19:26
수정 아이콘
저도 솔직히 디아1이 디아2보다 더 재밌었어요. 디아1과 2는 완전 다른 게임..
21/10/22 19:41
수정 아이콘
실무자는 시야가 좁을 수 있죠.
interconnect
21/10/23 00:49
수정 아이콘
당시 이미 실시간 열풍이었고, RTS 워크래프트를 자신들 손으로 2년전에 개발한 상황을 따져보면
좀 MSG쳐진거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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