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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2 17:36
저건 머리 문제가 아니라 삶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했냐에 대한거라 머리 좋고 나쁘고와는 별 상관이 없죠
물론 서연고쯤 되면 정신 차리는 사람 비율이 더 높을순 있겠지만 공부 잘하는거랑 삶에 대한 태도는 댜른 거니까요
21/10/02 17:33
이게 요즘 갑자기 하는 생각인데
비단 취업시장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저런 경향이 많아졌어요. [내가 원하는 이 수준을 처음부터 못 가질 바에는 그냥 안하겠다]라는 식의 삶의 지향점? 같은거요. 그러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지만, 자신은 세상에 무언가를 뺏긴 사람이 되어가는거죠.
21/10/02 17:35
저도 저래 살다가 어째 취업까지는 했는데
그 후 현실을 자각하고 후회하고 뒤늦게 이것저것 하는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공부'만' 잘하면 돼 라며 어른들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 좋아하는 것 찾기 등에는 일부러 눈을 가리는거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애들은 본인이 좋아하는게 뭔지, 미래에 뭘 어떻게 살 것인지 등 고민은 거의하지 않고 짜여진 커리큘럼대로 초중고 다니고 공부하며 대학교를 가는데 공부 잘하는 극소수는 좋은 대학가서 계속 잘하는 공부해서 전문직 합격 후 돈은 많이 버는데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고, 일부는 전문직 일이 적성에 안맞는 일이라는걸 깨달은 후 일을 그만두고 뒤늦게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교는 성적 순으로 갔지만 좋은 직장 취직이라는 현실의 벽에 막혀서 방황하다 뒤늦게 내가 앞으로 뭘 해야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라고 살면서 처음으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및 고민을 하는데 평생 이쪽에 대한 생각을 안하고 살다보니 찾는 방법도 모르고 너무 오랫동안 타성에 젖어 있어서 어느새 본문처럼 되어버리죠 그렇다고 힘든일을 한다는 생각을 평생 한 적도 없고 할 마음도 없으니 고려대상 자체도 아니고 저런 일하면서 쥐꼬리만큼 벌 바엔 걍 백수할란다 라고 너무 쉽게 결정하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시간만 보내다가 어느날 난 인생의 패배자구나 라고 스스로 깨닫겠지만 그땐 너무 늦었죠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이 정말 문제라고 봅니다 부모가 악의를 가지고 저렇게 한건 아니겠지만 결론적으론 애를 망친거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취준생들이 그리 열심히 공부해서 힘들게 대기업 공무원으로 입사했다가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21/10/02 18:48
근데 선진국도 실상 알아보면 별다른 것도 없습니다.
그냥 사람 사는게 어떤 시스템든 누군가는 잘되고 누군가는 실패하죠. 다 잘 사는건 이상인것 같습니다.
21/10/02 18:59
근데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도 이게 나한테 맞고 원했던 길이었는지는 해봐야 알아요. 실제로 해보지 않고 밖에서 보는 것 만으로는 알 수가 없죠.
21/10/02 19:06
그렇죠 해봐야 압니다
그런데 본문과 제가 예를 든 사람들은 정해진 길 말고는 시도할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즉, 공부 외에는 해본게 없고 할 생각도 없는데 갑자기 정해진 길이 끝나서 강제로 해야하는 상황이 되니 혼란을 겪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거죠
21/10/03 01:41
직장 찾아 가는 길이 정해진 길 아닌가요? 취업 하려고 하지만 문턱이 높아 안된다 그 뿐 아닌가요
어떤 분야나 어느 시대가 자기가 매진 해온 길이 막히면 방황하는건 똑같지 않나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잘리고 취업이 안되거나, 기술자가 익힌 기술을 더 이상 못 쓰거나, 운동선수가 운동을 못하게 되거나 다 똑같지 않나요?
21/10/03 08:48
직장의 종류가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거의 대부분은 대학교 갈때 직장이 한번 좁혀지고 취업할때 또 좁혀지죠 문제는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가고 별 생각없이 공부하다가 취업시즌때가 되서 현실을 깨닫는게 문제죠
21/10/02 23:59
그런데 그런현실을 타파하자고 교육제도를 점진적으로 바꾸면.. 나오는건 조국사태고..
공정함을 바라는 2030이 나오죠 솔직히 이건 대한민국 압축성장의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답이없어요.. 뭐 일본도 유토이세대가 있었지만 어찌어찌 해결되었으니 우리도 어찌어찌 굴러는 갈거라 생각합니다만..
21/10/02 19:01
으앙 ㅠㅠ
이런 글 볼 때마다 제 흑역사가 떠올라서 슬퍼지네요. 전 30세~31세 2년을 저렇게 보내고, 진짜 자살 생각도 많이 했었던거 같아요. 그 때 어머니가 힘들게 일하시면서 저 먹여 살리고 했었죠. 참 쓰레기같이 살았던 시기... 나름 좋은 대학 나와서 저러니까 주변 시선이 더 따갑게 느껴져서 자존감이 완전 바닥을 쳤었네요. 맨날 롤 하거나, 애니/드라마에 빠져서 현실을 외면했더랬죠. 당시에 제가 정신차릴 수 있었던 계기가, 제 남동생이 먼저 결혼해서 잘 살고 있었는데, 집에 찾아온 동생 왈, 제수씨가 아주버님은 대체 왜 저러시냐고... 그 얘기 듣는데 자기가 더 무안하더라고... 이게 나름 충격요법이 돼서 다시금 구직 전선에 나서게 되었죠. 다행히 그 뒤로 취업운이 따라줘서 지금은 내집 마련도 했고, 나름 고연봉 잘받고 사니까 이렇게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저 때 순간 충동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가끔 오싹해질 때가 있습니다.
21/10/02 19:05
저렇게 방황하고 힘들어하던 때가 있었는데, 내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 파고들었더니 어찌어찌 졸업하고 직장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파고들 수 있는 걸 발견하는 것 +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찾은 운 좋은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
21/10/02 21:05
40대인데 지금도 저런 생각 있습니다.
아우 일해서 뭐하나. 50되면 자살해야지 라고.. 30대때 그렇게 생각했는데 40돼도 살고 있더군요. 그래서 60으로 미뤄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21/10/03 08:12
후회됩니다 그냥 20대 이른나이에 세상을 좀더 일찍 나갔다면 지금 연봉의 3배는 벌면서 살고 있을텐데 ...돈버는 길이 보이는데 이미 간발의 차이로 다른사람이 차지하고 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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