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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5 23:23
리버 블로(간장치기)가 제대로 꽂힌 것 같네요.
프로 아니고 그냥 동네 체육관에서 몇 년 운동한 사람과 매스나 스파링 가볍게 바디샷 중에서도 간장 치기를 제대로 맞으면 바로 주저 앉아서 땅바닥 굴러 다닙니다. 진짜 상상하기도 싫은 통증입니다. 다운 뺏기면 안 돼, 어쩌고 자시고 하면서 버틸 수 있는 종류의 통증이 아니에요 프로 데굴맨이 되고 맙니다. 그냥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합니다. 뭐랄까, 컴퓨터 틀어놨는데 전기코드 갑자기 빼버려서 퓩-하고 전원이 나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추가로 설명충 기질을 발휘하자면, 동네 체육관에서 복싱 몇 년 하면서 리버샷을 맞아도 보고 때려도 봤는데, 진짜 데굴데굴 구를 정도의 통증을 느낄 때 중요했던 건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정확한 타격지점입니다. 간장에 제대로 꽂히지 않거나 비껴서 맞으면 아프지만 버틸 수 있습니다. 순간 몸에 힘이 다 빠지는 기분인데 주저 앉아서 데굴데굴 할 정도는 아닙니다. 두 번째는 상대 주먹을 인식 했느냐, 하지 못했느냐가 정말, 정말, 정말 레알로다가 중요합니다. 머리로 올 줄 알고 하이가드를 하고 있는데(보통 동네 체육관에서 하는 스파링은 헤드기어를 쓰고 있어서 시야가 특히 더 좁습니다) 배로 주먹이 들어오는 걸 아예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면, 거의 백타 주저 앉습니다. 생각보다 있는 힘껏 꽂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더라구요. 그냥 잽 날리는 척 페이크 주고 리버에 그냥 툭 가져다만 댔는데도, 바로 얼굴 일그러지고 주저 앉는 거 보고선 강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저런 탑티어 프로 복서들 사이에서 강도는 뭐 말할 것도 없지만 얼굴로 올 줄 알고 하이가드 하다가 인식 못하고 튀어나오면서 간장 위치에 제대로 꽂히면.....끔-찍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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