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면 주인공 김전일이 버릇처럼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의 이름을 걸고!" 혹은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같은 대사들이요.
이 김전일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는 전후 일본의 소설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1937년에 발표한 작품 혼진 살인사건에 최초로 등장하죠. 사실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와 소년탐정 김전일 두 작품은 서로 연관이 없습니다. 속편도 뭣도 아닌 그냥 스토리작가 아마기 세이마루(본명 키바야시 신)이 긴다이치 코스게 시리즈의 설정을 후속작 분위기가 나도록 가져다 쓴 것이죠.
물론 요코미조 세이시의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연재를 시작한 거라 무단 도용은 아니지만, 문제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저작권이 아내 말고도 다른 가족들에게도 나눠져있었다는 거였죠. 다른 상속자들의 항의를 받은 작가진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걸로 일단락 지었지만, 그 이후론 가능하면 긴다이치 코스케의 이름 언급을 피합니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나, 유명한 명탐정의 손자라는 식으로 말이죠.
시리즈 편 수도 많고 일본 추리 소설 중에선 유명한 작품이라 따로 리뷰 글을 써보고는 싶은데 저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읽어보지 못해서 아는게 적은터라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겠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ost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노래를 듣다가 김전일을 보면서 같이 들으면 끝내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서 행동으로 옮겨보니, 역시나 몰입이 엄청 잘 되더군요. 노래가 미스테리 물에 어울리게끔 으스스한 분위기라 김전일 만화나, 다른 추리소설을 읽을 때 같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