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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11 16:49:51
Name	insane
출처	FMKOREA
Subject	[기타] 중학생이 쓴 시를 보고 놀랐던 소설가 박완서.jpg (수정됨)
https://cdn.pgr21.com/humor/427327 삭게로! 엄마의 하루 - 이동준 습한 얼굴로 am 6:00 이면 시계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호돌이 보온 도시락통에 정성껏 싸 장대한 아들과 남편을 보내놓고 조용히 허무하다. 따르릉 전화 소리에 제2의 아침이 시작되고 줄곧 바삐 책상머리에 앉아 고요의 시간은 읽고 쓰는데 또 읽고 쓰는데 바쳐 오른쪽 눈이 빠져라 세라믹펜이 무거워라 지친 듯 무서운 얼굴이 돌아온 아들의 짜증과 함께 다시 싱크대 앞에 선다. 밥을 짓다 설거지를 하다 방바닥을 닦다 두부 사오라 거절하는 아들의 말에 이게 뭐냐고 무심히 말하는 남편의 말에 주저앉아 흘리는 고통의 눈물에 언 동태가 되고 아들의 찬 손이 녹고 정작 하루가 지나면 정작 당신은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되뇌시며 슬퍼하는 슬며시 실리는 당신의 글을 부끄러워하며 따끈히 끓이는 된장찌개의 맛을 부끄러워하며 오늘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무심한 아들들에게 되뇌이는 '강철 여인'이 아닌 '사랑 여인'에게 다시 하루가 길다. 이 시는 사실 어머니 생신날 용돈 다 써서 선물 살 돈이 없어 일단은 뭐라도 해야겠다고 해서 급하게 지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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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nyDaddy

해시 아이콘

21/07/11 16:53

(수정됨) 시 자체도 놀랐는데 저게 [어머님 생신 선물을 못 사서 급하게 써내려간] 거라는 얘기를 듣고 더 놀랐습니다.

쏘군

해시 아이콘

21/07/11 16:55

박완서 선생님이 저희 아랫집에 사셨어요.
유난히 활동적이어서 많이 뛰어댕기던 저를 데리고 어머니는 가끔 내려가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시키셨는데 그때마다 항상 특유의 인자하시던 미소로 괜찮다고 어릴땐 다 뛰어다니는거라고 말씀해주시던 모습이 아주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대문과드래곤

해시 아이콘

21/07/11 17:02

기가 맥히네요

개맹이

해시 아이콘

21/07/11 17:06

을컥해서 내려오다가..... 뭐야 내 감동 동려줘요

닉네임을바꾸다

해시 아이콘

21/07/11 17:11

스스로를 마감에 쫓기게 만들었..

Raven

해시 아이콘

21/07/11 17:17

원래 예술가는 절박함이 있어야 마스터피스가 나오죠...

Gunners

해시 아이콘

21/07/11 21:46

이거 진짜 공감합니다

새벽이

해시 아이콘

21/07/11 17:54

뭐 이 형은 원래 좀 특별하니까요...패닉 시절 가사를 보면 20대 초중반이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죠...

Prilliance

해시 아이콘

21/07/11 18:07

역시 배수진을 쳐야... 크크크크

잉차잉차

해시 아이콘

21/07/11 18:22

가사 제일 잘 쓴다고 생각하는 가수입니다.

세종

해시 아이콘

21/07/11 19:11

이건 진짜 1연이 사기...

무적LG오지환

해시 아이콘

21/07/11 19:14

데드라인만한 동기부여가 없죠 크크크크

SaiNT

해시 아이콘

21/07/11 20:07

호돌이

코야

해시 아이콘

21/07/11 20:16

조용히 허무하다 에서 게임끝.

Thenn

해시 아이콘

21/07/11 21:28

와… 진짜 대단한 재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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