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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11 12:43:47
Name 이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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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문에 있음/2차 루리웹
Subject [게임] 와우의 신규 시네마틱은 재앙 그자체였다


원본 : https://www.pcgamer.com/world-of-warcrafts-latest-cinematic-is-a-narrative-disaster-and-players-hate-it/

몇달간의 기다림 끝 논란많은 실바나스 서사에서 또 하나의 거슬리는 반전이 나옴


와우 역사상 실바나스보다 더 논란 많은 캐릭터는 없었다. 실바나스는 군단 확팩에서 호드 대족장으로 임명된 후 이후 두개의 확팩동안 메인 악역으로 등장했다. 주요 전사들과 마법사들 중에서도 이 밴시여왕에 버금가는 출연을 한 캐릭터는 드물다.
유저들이 실바나스를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 동기가 해석이 불가능한 나머지 실바나스가 일관성이 없고 인위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런 말을 했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완전히 반대되는 말을 하는 식. 블리자드는 이런 데에 비판을 쏟는 유저들에게, 이건 다른 어떤 대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해왔었다.

그러나 와우의 가장 최근 시네마틱 발표 이후, 우리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실제가 되었다 :
실바나스(스토리)는 그냥 개판이라는 것.


지난 주, 어둠땅은 작년 11월 론칭 이후의 첫번째 메이저 패치인 지배의 사슬을 진행했다. 이 패치는 실바나스를 마지막 보스로 하는 새 레이드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지난 몇년동안 이 밴시여왕의 악독한 계획이 뭔지 알아내고자 노력해온 유저들에게 대답을 주기로 약속된 전투였다.
그러나 실바나스 전투 이후 공개된 시네마틱은 유저들에게 카타르시스 대신 분노를 안겨준 것 처럼 보인다.

공식 시네마틱은 현재 4천개 정도의 좋아요에 비해 1만개가 넘는 싫어요를 받았으며, 와우 레딧은 시네마틱과 이 최악의 캐릭터에 대한 와우의(블리자드의) 집착를 비웃는 글들로 넘쳐난다. 레딧의 한 유저는 실바나스가 스토리를 망쳐놓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 시네마틱을 올린 원글에는 37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그 댓글 대부분은 이런식이다.
"나 이제 왜 일리단이 군단 마지막에 튀었는지 알겠어.. 이 똥에서 억만년 떨어지고 싶었던거지."

왜 유저들이 이렇게 화났는지는 위의 원 시네마틱을 보면 알 수 있다. 핵심은 실바나스가 '대의를 위해 어느정도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난 3년을 말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며 보냈는데, 그런 확신을 마지막 순간에 아무 명백한 이유 없이 버려버렸다는 부분에 있다.
또, 수수께끼의 메인빌런인 간수는, 자신을 실제로 저지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을 끝장낼 수 있는 힘이 있었음에도 왠지 그러지 않았으며, 실바나스가 방금 자기 머리를 겨냥하여 화살을 쏘았음에도 그녀의 (나머지 반쪽?) 영혼을 돌려주고는 다음번 패치가 되기 전에는 유저들이 알 수 없는 장소로 다시 떠났다는 것이다.

그 오래된 기다림과 희망 이후 유저들은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었어야 했는데, 블쟈는 또 한번 드래곤볼Z를 표방하며 '다음 편을 위해 채널고정!' 이란 메시지를 날렸다.
왜 몇몇이 아닌 다수의 유저들이 화가 났는지를 알 수 있다.


실바나스(서사)의 문제점

실바나스가 워크3 이래의 주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격아에서 그녀의 서사는 매우 논란이 많은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호드 대족장으로의 승격 이후 심각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는데, 나이트 엘프 본거지인 텔드랏실을 뿌리까지 불태웠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죄없는 나이트엘프들이 학살되었다. 또 이는 곧바로 얼라이언스와의 전면전을 촉발시켰다.

많은 유저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녀의 전쟁범죄 공범이 되었던 호드 플레이어들은 분개했다. 그들은 실바나스의 독단으로 인해 다른 아무런 선택지가 없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게임에선 자신이 속한 진영을 맘대로 포기할 수 없으며 바꾸려면 돈을 내거나 새 캐릭터를 키워야 한다.

격아 확팩 전 (가시의 전쟁) 시네마틱에서는 실바나스가 텔드랏실을 불태운다는 결정을 단 한명의 저항적인 나이트엘프에 대한 악의때문에 급 택한것처럼 묘사되었다. 그걸 보고선, 텔드랏실 방화는 단순히 사람들(캐릭터들?) 신경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지 어떤 스토리적 깊이를 위한 것이 아닌 것이라고 느꼈다.
실바나스는 원래 규칙에 따라 움직인 적인 없긴 하지만, 이 부분은 그저 쿨하게 보이기 하기 위해 오바한것으로 느껴졌을 뿐이었다.

더 심각한 부분은, 격아에서의 블쟈 스토리텔링은 개연성 없이 짜증만 돋구는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유저들이 따라갈 수 있는 하나의 선형적인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모든 스토리가 게임 외 책들과 영상들로 흩어져 있었으며, 호드와 얼라이언스 양 진영을 모두 플레이하지 않고서는 게임 내 퀘스트들로도 (스토리를) 다 알 수 없었다.
엄청난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는 전체 스토리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스토리가 얼마나 꼬여있었는지 서사적으로 중요한 부분들도 망쳐진 것 같다.
오래된 와우 유저들은 몇몇 던전 보스들에 대해 농담하길 좋아한다. 죽기 직전 '그만!' 이라고 외치고는 유려하게 빤스런하는 보스들 말이다. 격아는 이런식의 클리셰에 심각하게 의존한 스토리 진행이었다.

격아의 피날레 시네마틱 중 하나에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연합군이 오그리마로 진군하여 실바나스 및 그녀를 따르는 추종자들과 대립한다. 이땐 마치 실바나스가 하나의 마지막 대단원의 전투를 보여줄 것 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나 사울팽과의 막고라 도중 실바나스는 너무 흥분하여 모든 사람 앞에서 호드를 깎아내렸다.
이 얼마나 충성심을 끌어올리는 멋진 방법인가!

호드로부터의 지지를 잃었음을 깨달은 그 순간 실바나스는 갑자기 튀었으며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화해했고, 이후 실바나스는 어둠땅에서 메인 악역으로 등장했다.
그녀는 와우 버전의 사탄이라 할 수 있는 간수와 함께하고 있었으며, 간수는 나락이라 불리는 지옥으로 퇴출당한 뒤 그곳을 다스리는 존재였다. 여기서 실바나스가 텔드랏실을 불태우고 전쟁을 시작한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데, 간수와 실바나스의 빅 플랜을 위해 다량의 영혼을 어둠땅으로 보내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실바나스는 수백만명을 학살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빅 플랜을 위해 그들을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뜨린 존재인거다.
뭐 존나 멋진 캐릭터로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이 정보들이 유저들에게 전달되는 방식들은 (진행 과정중에) 스토리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게 만들었다.


즉, 유저들을 화나게 하는 건 확실한 정보를 받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어둠땅이 론칭한지 8개월이 지났는데 우리는 아직도 무엇이 진행되고 있으며 왜 진행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몇몇 컷신들을 가지고 실바나스와 간수가 생사의 순환을 감옥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깨려고 한다 같은 애매한 힌트들을 찾아내었을 뿐이다.

실바나스의 시각에서 볼 때 필멸자들은 자신들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 그들은 살고, 죽임을 당하고, 사후세계로 보내지는데, 거기서 해리포터의 기숙사 배정 모자같은 무언가가 유죄 판결을 내리고 몇몇 오싹하거나 호러스러운 사후세계들에서 영원을 보내게 만든다. 실바나스와 간수는 그게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멈추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한다 쳐도 대안이 있는건가? 어둠땅은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사안들에 관한 정보를 유저들에게 보여주질 않는다. 심각한 문제이다. 의문 뒤에 또 의문이 이어질 뿐이다. 두개의 확팩동안 유저들을 잡아놓기만 한 걸 보면, 이젠 블리자드가 제대로 된 스토리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질질 끄는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둠땅의 메인 퀘스트라인 도중에 실바나스와 간수는 아제로스의 다른 주요 캐릭터들을 잡아와서 조종하려고 시도한다. 결국 안두인을 영혼없는 노예로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간수는 마블의 인피니티 스톤과 다를 바 없는 인장을 모으는 데에 안두인을 이용한다.
안두인이 (노예화되기 전) 실바나스와 대화하는 한 시네마틱을 보면, 실바나스가 안두인을 강제로 노예화시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 보인다. 뭐 워크3에서 실바나스가 리치왕에게 죽임을 당하고 강제 노예화된 후 현재의 언데드 밴시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때문일거다.

웃긴 점은 간수가 바로 리치왕을 타락시킨 서리한을 만든 장본인이며, 실바나스도 그 서리한에 의해 죽임을 당한 존재라는 점이다. 실바나스는 분명히 이걸 알고 있었을텐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간수와 결탁한 걸 보면)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니 실바나스가 갑자기 (안두인 앞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게 좀 이상한거다. 뭐냐, 제노사이드를 일으키고 전 아제로스가 휘말린 전쟁을 시작한 장본인이, 좀 이쁘장하게 생긴 안두인 한명 노예화 시키는 데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이제 왜 유저들이 스토리 진행방향에 대해 짜증을 느끼기 시작하는지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블리자드가 실바나스를 세탁시키기 위해 중요한 순간에 편을 바꾸게 하려는 것일까?
당연히 그러시겠지.


실바나스의 운명

이번 주 초 유저들이 지배의 사슬 레이드를 완료했을때 그들은 간수의 계획이 종국적으로 드러나는 시네마틱을 보게 되었다.
몇몇 멍청한 진행에 의해 유저들은 실질적으로 간수에게 인피니티 스톤을 그냥 넘겨주었는데, 간수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자신의 계획을 위해 그걸 쓰려고 한다. 무시무시한 해골복장으로 탈바꿈한 간수는 스랄, 제이나, 볼바르와 같은 주요 캐릭터들의 정신도 지배했다. 이 순간에 그는 실질적으로 막을 자가 없는 존재였다.

이 다음이 바로 블리자드의 최악의 스토리 진행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 완전한 승리를 맛 본 간수는 뻐기고자 하는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모든 세계가 자신을 섬기도록 바꾸고자 한다는 진짜 계획을 주절주절 발설한다. 실바나스는 안두인을 바라보았고 누구나 예상했던 심리변화를 겪는다 - 아 물론 당연히 간수가 모든 힘을 되찾고 난 다음이지만.
실바나스는 명백하게 깨닫는다. 제노사이드를 일으키거나 사탄을 도운 것이 아마도 멋진 생각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리고 보잘것없는 화살 한방을 간수에게 날리며 말한다. "난 결코 섬기지 않는다."

근데 그게 지금까지 실바나스가 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나. 이 오랜 기간동안. 실바나스는 정말로 그렇게나 멍청한건가?
실바나스가 쏜 화살은 무의미했다. 지금 간수는 실질적으로 신이며, 실바나스는 멀뚱히 서서 아무 소리나 내뱉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보고 박수를 쳐야했다.

뭐 어쨌든 이제 모두가 죽게 될 상황에 처한거겠지?
아니, 아니다. 간수는 갑자기 실바나스에게 잘 대해주기로 마음먹고 실바나스를 산 자로 바꿀 수 있는 (확실한가?) 영혼을 돌려주고는, 모두가 그대로 살아있고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는데 포탈을 타고 유유히 사라진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6개월 이후 새 패치가 적용되면 그를 죽일 수 있도록.

장담하는데 우리가 간수를 죽일 순간이 되면, 그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을 것이다. 쨌든 우리를 위협으로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시점에 우리는 용군단 수장을 죽였고 불군도 끝장냈고 눈알괴물도 파괴한 사람들인데 말이다.
그리고 이제 인간성이 되돌아온 실바나스에겐 세탁될 순간이 찾아온 것 같다. 몇년 동안 유저들이 그 가능성에 대해 비판을 해왔건 아니건.



당신이 지난 몇년간 와우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따라온 게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의 '반전' 이라는게 얼마나 실망스러운 것인지 완전히 알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내겐 이 캐릭터들이 아무 생각없는 존재인 것으로 느껴지며, 스토리가 다음 맥거핀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촌철살인처럼 보이는 대사들을 내뱉도록 만들어진 도구들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시네마틱으로부터 알게 된 여러가지 서사에 대한 답이나 위로를 얻는 것은 또 금지되었다.

격아 이래로, 와우는 심각하게 꼬인 스토리를 몇몇 짧은 시네마틱을 통해 조금씩 주입시키는 말도 안되는 진행을 이어왔고, 이제 이것들만으로는 결합해봤자 어떠한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상태이다.

나는 아주 빠르게, 더 이상 와우 세계나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신경쓰는 것을 포기하는 지점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것은 종국적으로 내가 왜 아직도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왔다.
이 시네마틱에 대한 여러 커뮤니티에서의 부정적인 의견들에 비추어 보면, 나 혼자만 그런건 아닌 것 같다.


-------------------------------
번역출처:
https://m.inven.co.kr/board/wow/1054/42985





해외에서도 당연하지만 반응이 끔찍하군요.
[레딧에서 좋은 반응 얻다] 는 불가능한걸로...
심지어 워크래프트 공식 포럼에서는 시네마틱에 대한 통렬한 비판글들을 보내버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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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들레
21/07/11 12:58
수정 아이콘
대격변..정도 까지가 억지로 끌고온 스토리의 끝이라고 봅니다. 그 이후는 좀...
스덕선생
21/07/11 13:01
수정 아이콘
자기들의 인기 캐릭터였던 악역 캐리건이나 1,2 시절의 디아블로를 보고 좀 느끼는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흉하고, 비밀스러우면서도 나올 때마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멋진거죠.

그런데 스2의 아몬만 봐도 말이 너무 많습니다. 혼자 있어서 정말 심심했구나란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내가 이렇게 멋있는걸 너희들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나의 쩔어주는 파워를 보고 열폭하라고!
대막리지
21/07/11 13:02
수정 아이콘
정말 최근 스토리는 참...
곰그릇
21/07/11 13:04
수정 아이콘
와우 스토리가 개연성있게 게임의 특장점으로 굴러가는 건 이미 한참 전에 끝난 것 같아요
이미 몇 확장팩 전부터 스토리를 늘리기 위해 사실은 너네가 모르는 X도 있어 X도 있어 식으로 계속 추가되면서 난잡하게 억지로 굴리는 중

근데 실바나스는 그 와중에도 너무 특별하게 개연성이 없어서 그 방점을 찍는 느낌이고
Karoliner
21/07/11 13:08
수정 아이콘
실바나스는 워3때부터의 인기캐였고 군단때 대족장 취임할때도 많이들 기대했었는데 이런식으로 소모되는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어차피 현재까지 와우에 남아 있는 유저들 중에서는 레이드, 쐐기만 재밌으면 그만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와우의 스토리와 캐릭터는 신규유저를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호철
21/07/11 13: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워3의 인기캐릭터들을 빨리 소모시키고
와우에서 등장한 신규 캐릭터들로 물갈이 못한게 오히려 이따위로 꼬이게 된 이유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고 절대 안 죽이고 무리수를 던지면서까지 중요한 역할을 주면서 우쭈쭈 해주다보니 결국 남은건 스랄 제이나 실바나스죠.
와우에서 대두되었던 가로쉬 바리안 티리온같은 애들은 조금의 주저도 없이 보내버리면서요.
오히려 이들을 좀 더 살리는 방향으로 전개하는 쪽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안두인이 남아있긴 하네요.
Karoliner
21/07/11 13:35
수정 아이콘
카드가처럼 죽이지 않고 적당히 스토리에서 퇴장 시키는 방법도 있었을텐데요.
워3가 워크래프트 사가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스토리팀 입장에서 함부로 소비하기 어렵다는것은 이해는 됩니다...
21/07/11 13:15
수정 아이콘
실바나스는 아서스에게 죽고 난 이후 밴시로 되살아나면서 그 어떤 것보다 자유의지를 1순위에 두는 캐릭터입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내가 뭘하든 결국 정해진 운명대로 흘러간다는 걸 깨닫고 나서, 운명을 정한 것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죠.
호드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것도 호드든 얼라든 정해진 운명대로 개개인의 선택과 상관없이 흘러가기때문에 그 전에 큰 판을 봐야한다는 걸로 볼 수 있구요.
의외로 실바는 아서스 죽이고 나서 얼음왕관 성채에서 자살한 이후 일관된 행보를 걷습니다만..
블쟈가 그걸 푸는 방식이 너무 개구립니다.
21/07/11 13:26
수정 아이콘
1. 세계의 구도를 깨닫고 ptsd온 실바
(평행세계든 나발이든 결국 정해진 운명에 맞게 살게 됨)
2. 세계의 구도를 깨기 위해 간수와 손잡음
(아제로스에서의 학살도 결국 세계의 구도를 깨면 삶과 죽음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음)
3.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을 실바는 원함.
4. 간수와 세계는 세계의 구도를 깨는걸 원하지만 그 목적이 실바는 자유의지대로 살아가기를.. 간수는 자기를 섬기는 세계로 만들기를 원함.
5. 안두인 지배때부터 실바는 의문점을 가지고 결국 반기...

문제는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고민해야 이해가 간다는 점에서 블리자드의 스토리텔링은 개똥..
쿼터파운더치즈
21/07/11 13:31
수정 아이콘
울궈먹기는 계속 해야하는데 캐릭터랑 아이디어는 고갈이라 뭐...
미드들 시즌제하면서 보이는 흔한 패턴과 비슷하죠
플라톤
21/07/11 14:24
수정 아이콘
오 미드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XX이길래 후속작들을 내면 낼수록 더 엉망인지 이해가 안갔는데 그게 미드 종특이었죠 크크
21/07/11 13:55
수정 아이콘
캐릭터는 입체적인 면과 일관적인 면이 양립할 수 있는데, 블리자드는 일관성을 깨는것이 입체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자농원
21/07/11 14:07
수정 아이콘
스토리는 그닥 중요하지 않고
새 레이드 컨셉에 맞게 대충 끄적이는듯
올해는다르다
21/07/11 14:49
수정 아이콘
게임 초반부에는 '오오.. 뭔가.. 뭔가 엄청난게있음 아무튼 엄청남' 이런식으로 떡밥을 뿌리면 그자체로 만족을 하고 궁금해했는데
'그 엄청난 무언가'를 실제로 보여주려고 하면 결과물이 영 기대치에 못미치는 거 같아요.
Ellesar_Aragorn
21/07/11 14:54
수정 아이콘
아무리 봐도 대격변까지가 워3 기반으로 끌고 올 수 있었던 스토리의 한계가 맞긴 했어요. 그 상태에서 살게라스를 최종보스로 하는, 제대로 갖춰진 -군단-으로 와우를 마무리지었어야 하는데 거기서 더 끌고 가겠다고 질질 끌어버린게 되돌릴수 없는 한계점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실바나스야 말로 설정변경을 떡칠하는 바람에 제일 망가진 캐릭터가 되었겠죠.
정말로, 산 자를 부러워하는, 산 자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기에 애정이 증오로 바뀐 밴시여왕으로 언젠가 죽음만을 세상에 퍼트리고자 하는 언데드 실바나스로서 그 소명을 다 했어야 했는데 뜬금없이 자유의지니 뭐니 이상한게 붙더니 PC까지 붙어서....펑!
나쁜부동산
21/07/11 15:29
수정 아이콘
역시 빛리단니뮤
Uncertainty
21/07/11 15:41
수정 아이콘
9.1이 너무 늦게 나왔고 날탈 풀어준 지역은 갈 일이 없습니다. 새로 추가된 코르시아는 나락 ver2에 나락은 나락대로 지배의 조각때문에 가야 되고요. 유저들이 싫어하는 토르가스트는 점수제와 특성시스템을 도입했고요. 이걸 레이드 하나로 참아보겠는데 실바는 세탁기가 돌아갑니다. 크크크
랜슬롯
21/07/11 16:27
수정 아이콘
솔직하게 말해서, 말이 안되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제작진들의 입을 터는 것과는 별개로, 저는 윗분들과 생각이 다른게,

이 어둠땅이라는 떡밥은 예전부터 쭉 이어져온 떡밥이긴해요. 살게라스가 타락한 이유였던 Void Lords와, 그 Void Lords와 와우 각 세계관 (에메랄드 드림, 공허등)의 떡밥이 와우 최후의 떡밥인만큼 이 어둠땅이라는 스토리가 등장한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고 저는 그부분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실제로 유투브에서 와우 Lore 분석하는 분들 내용 쭉 읽다보면 와... 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실바나스에 대한 부분에서만큼은 확실히 제작진이 좀 너무... 어설픈게, 이게, 뭐 이해를 할려고 하면 이해를 못하는건 아닙니다. 실바나스라는 캐릭터를 보고 저렇게 행동할 수 있다, 라고 말하면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설명할 수는 있겠죠. 근데, 그렇게까지 네러티브가 필요한 캐릭터라는 것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보면, 결국 까놓고 말해서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아제라이트를 끼고 세계수를 불태우고 텔드랏실 날린다음에 나엘을 고향 잃어버린 민족으로 만들어버리고, 심지어 대부분 호드 지도자들도 (돈에 미친 고블린조차도) 반대한 전쟁을 혼자서 일으키고, 결국에 호드를 위하여 라고 외치며 일어선 사울팽과 대립한뒤에 사울팽을 죽여버리고 호드이즈 낫띵 까지 외쳤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거의 게임은 끝난거나 다름없었어요. 실바나스라는 캐릭터는 얼라이언스 호드를 모두 붕괴시키려고 했고, 전쟁을 일으킨, 가로쉬와 다를게 없는 학살자.

딱 여기서 끝나고 그다음에 실바나스가 완벽하게 악역으로 돌아서서 하는게 맞았는데 어설프게 간수와 계약했다느니, 영혼을 분리해서 실바나스도 사실은 자기의 의지로 안했다느니 고짐고 캐리건 와우버전이냐 라느니 이딴게 뒤에붙으니까, 솔직히 어둠땅에서 나 실바나스 죽여버리려고 어둠땅 시작한 유저들도 손을 놓게 되죠. 그러면서 항상 여지는 사실 실바나스가 계획한건 이거였어 라고 붙이고...

어떻게든 유저들로 하여금 실바나스가 완전한 적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나 본데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차라리 악역이지만, 이유가 있는 악역으로 포장을 진작했어야지 이렇게까지 끌고와놓고 이제와서, 사실은 실바나스는 자유 의지를 가지고 사는 세상을 원해서 그랬어 라고 한다고 포장된다? 말도 안되는 소리죠.
HealingRain
21/07/11 16:44
수정 아이콘
실바나스 살리고 싶었으면 꼼꼼하게 복선이라도 깔아놓던지, 격아에서 깽판이란 깽판은 다 쳐놓고 낫띵 거하게 외쳐놓고 뿅 사라졌는데
이제와서 얘 사실은 사정이 있었을지도? 라고 하면 (물론 대부분 스토리 보는 유저들은 실바나스 세탁 돌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누가
과연 하면서 납득을 할까요. 되려 격아에서 호드유저들 친실바 반실바 갈라치기 해놓고 호드를 바보로 만들어 놓았지요.
메피스토
21/07/11 21:54
수정 아이콘
다 말퓨리온이 꾸는 에메랄드 악몽입니다.
그래서 꿈에서 깨고 와우 클래식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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