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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8 22:46
어느정도 스토리가 잡혀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도 적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는게 워낙 크니까요.
독자 입장에서도 한번 소설로 읽어봤다면 그림체만 취향을 벗어나지 않으면 지뢰작을 피할수 있는 시간이 줄기도 하고
21/04/18 22:49
사소한거긴한데 본문에서 언급한 귀멸의 칼날이 애니메이션으로 떡상한건 사실이나 애니메이션전에도 꽤나 인기많았습니다.
원작이 인기있었으니 애니메이션화한거고 애니메이션화 안했어도 묻힐일은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21/04/18 22:52
하지만 애니화가 아니었으면 이정도로 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죠.
저기 명단에 나온 만화들은 그만큼 당대 아이콘인 만화들이었으까요.
21/04/19 09:45
진짜 데스노트가 요즘 나왔다면 성공 못했을지도.... 있으려나..
아 근데 이 글 적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만화의 70%가 텍스트인데도 재밌는데... 크크크크
21/04/18 22:55
코미컬라이즈가 진짜 양날의 검인거 같아요.
신인 입장에서는 거대 IP에 편승할 수 있는 기회이긴 한데, 정작 자기 작품으로 남는 건 아니다보니...
21/04/18 22:56
창작자가 독자의 체력 운운하는 건 실력이 없는거죠....;;
다른 건 모르겠는데 저런 말은 창작자로서의 본인의 가치를 본인이 깎아먹는 거에요. 딱히 맞는 분석도 아닌 것 같구요.
21/04/18 22:56
레진 이후로 웹툰작가들은 왜 뭔말을 해도 고깝게 들리는지 크크. 전 서로 윈윈 관계로 봅니다. 검증된 작품들 위주로 웹툰화 하다보니 스토리에서 지뢰 밟은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그림이 구려서 원작은 꽤 괜찮은 편인데 웹툰 인기가 좌초된 경우는 꽤 있더군요.
21/04/18 23:04
소수 취향을 위한 공간도 많아야 한다고는 봅니다.
다양성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이런 독과점 시장 위주, 메인 플랫폼 위주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죠.
21/04/18 23:51
보통 소수취향의 웹툰은 하위권에 있는데 되려 잡지마냥 페이지 화수 제한 없는 웹툰이니까 연재가 보장되는 측면도 큽니다. 메인플랫폼이라서 연재되는 소수취향 웹툰도 적지 않고요.
21/04/18 23:54
그것도 맞긴 하죠. 그걸로 충분하냐 하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결국 메인플랫폼이라는 한계도 있겠구요. 어찌 보면 공중파 드라마랑 비슷합니다. 피드백이 연재 도중에 시시때때로 즉각 이루어지고 그만큼 매우 반응적이게 되죠. 사회적 압박이나 플랫폼 내부의 제약도 크구요.
21/04/18 23:10
권 단위로 보던 시절과 1/25 혹은 1/20의 형태로 운용되는 현재의 연재 시장에서 호흡은 아무래도 다를 수 밖에 없죠.
근데 이게 질적 하락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는 딱히 공감이..
21/04/18 23:11
일개 소비자의 입장에선 보기에 일일연재나 댓글로 실시간 피드백되는 시스템이 큰 변화를 미치게 된 것 같습니다.(제 개인적인 취향에는 안 맞지만, 일단 시장 자체가 더 커지긴 했죠)
말하자면 요즘 독자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시스템 자체의 문제죠. 긴 호흡으로 복선 회수하고 지금까지 모아온 거 원기옥 터트리기보다는 그냥 그 순간의 임팩트와 즉각적인 반응에 주목하게 되니깐요. 사이다라도 사실 총량으로 치면 전자가 더 클텐데, 즉각적으로 그때그때 섭취하게 되는 건 후자구요. 만약 독자 입장에서 전개가 지지부진하면 어차피 넘치는 게 다른 작품이니 그걸로 갈아타게 되고.
21/04/18 23:14
웹툰 시장이 한창 커나가던 시절이나 웹툰 갯수가 얼마 안되서 다 볼만 하니 스토리로만 승부하는 후진 작화 웹툰도 봐보고 그러는 거지.. 지금처럼 연재중인 작품이 500개 1000개는 되는 시기에 작화 후진 작품이 주목 못 받게 되는 건 당연하죠. 그리고 아직도 한국 웹툰 독자 정도면 일본만화 독자들에 비하면 후진 작화에 많이 관대한 편 같은데요.
21/04/18 23:15
글에도 트렌드라는게 있기는 하지만 명작은 여전히 명작입니다.
웹소설도 보고 있지만 재미있게 봤던 장편 소설은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그 긴 호흡이 부답이 되지 않는 명작들이 있습니다. 트렌드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건 그런 글을 쓸 수 없는 자신을 시인하는 거죠.
21/04/18 23:26
글 관련 학과라 주변에 글먹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명작은 스토리가 좀 부담될정도로 깊거나 천천히 흘러가도 뜨는 건 당연한데, 그 턱의 높이가 진짜 어마어마할 정도로 다릅니다. 소위 sss급 류의 소설이 적당히 기본만 해도 글먹가능성이 있다면 정통판타지류는 기본 그 이상을 해줘도 힘들고, 글먹이 되는 턱문을 넘어도 벌어들이는 수익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납니다.
21/04/18 23:32
흐음
저는 나혼렙 보는데, 웹툰화가 잘되어서 역으로 웹소설을 찾아봤거든요. 뭐 흔한스토리긴 하지만 초반에 작화때문에 본거라서 그 외에 맛보기로 보여주는 웹툰들은 본문말처럼 온갖 성적판타지만을 만족시켜주는거라... 내용이 거기서 거기더라구요. 물론 지금 보는 나혼렙도 어디서 많이 본듯한 내용이긴 하지만
21/04/18 23:38
솔직히 요즘 트렌드 한국이나 일본이나 맘에는 안 듭니다.
힐링이고 뭐고 위기가 없으니까 클라이맥스도 없어요. 주인공이 지질 않으니까 긴장감도 없어서..
21/04/18 23:43
괜히 최근에 속도가 느린 몇몇 작품들이 인기를 끈게 아니죠.
물론 글빨 없으면 그것도 무용지물입니다만.. 필력 자신있으면 예전처럼 글을 써도 먹힐겁니다. 다만 연재 방법은 좀 뜯어고치고 해야되죠.
21/04/18 23:58
창작자가 독자 탓 쉽게 해선 안되는거 맞긴한데 요즘 웹툰을 보는 독자들 취향에 맞는 웹툰 연재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또 일진 폭력물이냐 또 로맨스냐 요즘 웹툰 퀄 왜이러냐 이런말 백퍼 나올겁니다. 더 복서정도가 드문 예외일뿐. 그만큼 취향이 많이 달라졌어요. 강철의 연금술사도 완성도는 인정하는데 노잼이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상황이죠
어쨌건 에이전시입장에선 저 취향에 맞춘걸 내야 투자비용을 회수 할 수 있으니 그런걸 원할테고 작가입장에선 타협을 하던지, 아님 죄다 커버할 수 있을만한 웹툰을 그릴 각오를 하고, 장기연재각을 잡아서 중위권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던가 해야할거에요. 덤으로 이목을 끌만한 썸네일 작업부터 중요해지죠
21/04/19 00:17
독자들 체력 점점 낮아지는건 팩트 아닌가요?
심지어 이건 만화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체가 해당되는 현상같아요. 영화도 길어서 안보고, 유튜브로 요약된 결말 있음 시청 그 유튜브마저도 틱톡한테 파이 뺏기니 부랴부랴 #shorts 만듬
21/04/19 00:59
공감합니다
노래조차도 요즘 아이돌노래는 3분밑인노래 많아요 10년전만해도 4분넘는 노래도 많았는데 전반적으로 더 빠른 전개를 원하는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죠
21/04/19 00:37
체력 운운해도 명작은 호흡 길어도 떠요. 초대박은 안될 수 있지만요.
저런 말 하는 작가들 중 진짜 스토리 짜임새 있게 잘짜는 사람은 드물죠. 어디서 긁어와서 겉보기에 있어보이게만 짜는거죠. 스토리 잘짜는 것 보다 작화나 설정을 좋게 그리는게 훨씬 더 쉬우니까 없어보이는 것 뿐입니다.
21/04/19 12:33
아.. 제가 잘못 이야기했네요
웹툰 주 독자층에게 충분한 오락성을 제공하면서, 작품성 있는 으로 바꿔야겠네요. 제가 안보던 작품이라서 찾아봤는데, 사극+흑백이던데 너무 마이너 장르죠. 이건 호흡 이전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탑5면 초대박이죠.
21/04/19 00:38
작가가 품 들이는게 별로 의미가 없는 시장이라는 분석은 투정 같은게 아니라 정확한 분석입니다. 시장 구조가 그런 상황을 더 가속화 시키고 있고.
웹소 좀 보는 사람들은 다 공감할걸요. 주6연재하는 웹소도 빌드업에 1화 이상 할애하면 댓글창 곱창 나는데 웹툰은 더 심할 수밖에 없죠.
21/04/19 00:41
지금의 연재방법으로는 힘들다 싶어요.
니들이 못해서 그래라고 쉽게 말씀들하실 수 있겠지만 지금 저 뽕빨물들 그리는 작가들이 원래 무슨 작품들로 데뷔했는지 아시면 놀라실거에요. 역사만화, 인문학 만화, SF만화, 고딕 환타지 만화, 최근에 뵌 분 중에는 과거 꽤 영광스러웠던 시절이 있는 분도 있었네요. 이 분들이 다 ..... 그렇고 그런 것들을 새파란 PD들의 조정을 거쳐 이세계물 원작, 혹은 19금 웹툰들을 그립니다. 이전 작을 보면 "이런 작품을 그리던 사람이 어떻게 지금 이런 쓰레기같은 물건을 만들지?"싶은 사람도 있어요. 원작이 쓰레기...아니 사실 원작도 그렇게 쓰레기까지는 아닌, 오히려 장르적으론 괜찮은 물건인데 나름 괜찮은 작품을 그리던 작가를 만나서 더 쓰레기가 되는 상황을 종종 보곤 하거든요. 씁쓸해요. 그래도 당장에 캐쉬가 들어오니까. 그게 회당 20만원, 30만원이라도 일단은 캐쉬가 들어오니까 하는거에요.
21/04/19 01:02
뭐, 원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란 게 딱히 소수 문화를 존속시키고 이런 건 전혀 없어서...
그냥 딱 팔리는 건 생산되고 팔리지 않는 건 생산되지 않아요. 다른 재화 같은 경우는 그냥 잘팔리는 게 좋은 물건이다로 대충 뭉개고 넘어가도 괜찮은데 문화 예술 쪽은 그렇게만 하고 넘어가기는 어렵죠.
21/04/19 01:12
현재 두작품이 대단한거죠.
나혼자만의레벨업 전지적독자시점 원작은 완결이 되었고 웹툰이 대 흥행중이니.. 원작이 원래 인기 있었는데 웹툰화로 더 대박을 쳤죠. 전지적독자시점은 네이버 웹툰되자마자 소설 역시 1달만에 16억이상 벌었고 매달 고정 억단위로 버니.. 웹툰은 아마 더 벌거라고 봅니다.
21/04/19 01:18
독자들 인내심은 바닥이긴해요.
독자들 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방송 시대에 온갖 놀거리가 넘쳐 흘러서 대체재가 너무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참고 볼만한 작품들도 지금은 사소한 부분이 거슬려도 '이거 참고 볼바엔 다른작품보거나 다른거하지' 이런생각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1/04/19 03:49
개인적으론 일본에서 소아온이 떴을 때 큰 위화감을 느꼈었습니다.
한국에선 이미 2000년대 초반에 이미 유행한 후 비판을 받던 이고깽, 게임소설이 서브컬쳐의 본고장인 저기서 뜨기 시작한다고?? 그보다 과거에 닷핵같은 작품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일본에 온라인게임 붐이 뒤늦게 시작된 것도 있긴 했겠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이후로 같은 패턴의 다른 작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뭔가 프로/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업계 전체가 지향점으로 삼던 저 동네가 저렇게 되고나니까 그간 동경해왔던 게 허무하기도 하고, 사실은 쟤들도 별거 없었던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네요. 제 주위에 김성모 만화나 슬램덩크나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며 휙휙 넘겨 읽는 친구가 있는 걸 보면 결국 쉬이 읽히고 자극점을 잘 찾아주는 컨텐츠로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는 게 상업적으로는 맞는 방향이라 생각하긴 하는데... 역시 좀 씁쓸합니다.
21/04/19 08:18
일본쪽은 웹툰이 아니라 주간/월간지 스타일 만화의 웹 연재 플랫폼이 늘어나다 보니, 점프작품도 안보고 킹세계물 스포츠물 배틀물도 4컷도 잘 안보는 엄청 마이너한 취향인데 오히려 요즈음이 더 볼거 많다 느낍니다. 히트작이 아니라 본문에서 말하는 (인지도상) 중간이나 그 밑 작가의 작품군이라면 여전히 탄탄해요. 북워커에 한달 20만원은 갖다 바치는거 같습니다 흐흐. 물론 그 웹연재 플랫폼 작품의 1/3은 제목부터 한숨나오는 킹세계물 코미컬라이즈판이지만 그 덕분에 제가 보는 만화도 연재되는 거니까요
21/04/19 08:19
독자 탓하지 말란 건 대중무오설 뭐 그런 건가요. 사이다패스가 늘어나 사이다 작품 위주로 시장이 옮겨가고 다른 작품에는 적응을 못 하는 건 다들 동의하는 사실 아니었나.
21/04/19 10:45
웹툰 독자만 생각하면 사이다물, 일진물로 가면 되는데 웹 커뮤니티에서 서브컬쳐 즐기는 사람들은 요즘 웹툰은 사이다물, 일진물만 나온다 이러니까요.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웹상 반응이랑 웹툰 독자간 반응이 많이 괴리되어있습니다. 둘다 만족하면 그만이긴한데 쉬운일은 아니죠. 작가역량이긴하지만 운도 어느정도 작용하기도 하고요
21/04/19 08:33
가뭄의 초단비가 답입니다. 코미컬라이즈에서 끝날게 아니라 애니메이트 애니메이션화를 해야되요
물론 기반이없는 우리나라는 힘들겠지요..
21/04/19 10:44
막줄이 핵심이네요
만화가 성공하면 원작자가 칭송받고, 만화가 실패하면 만화가가 욕받이 되고 원작이 있는 모든 작품에서 이 말은 진리 그 자체입니다
21/04/19 11:47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독자의 체력이 낮아진게 아니라 체력이 낮은 독자가 웹소설 업계의 새 파이가 된 것이죠.
전개가 빠른 글이 점점 업계 표준이 되어가는것은 사실이지만 대여점 때랑 비교하면 지금 웹소설 시장과는 규모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고종, 군밤의 왕 같은 소설도 뷰 수 1000대가 유지 되는걸 보면 인정받는 글은 여전히 인정받습니다.
21/04/19 15:46
수백년 전부터 요즘 독자들은 ~~한 것만 본다는 소위 '꼰대적'인 시각은 늘 있어왔죠. 옛날 조선시대 소설이 한창 범람할 때 몇몇 선비들이 '요즘 사람들은 도학도 없고 더럽고 음란한 글만 본다'고 까던 거하고 다를 바 없어보이긴 합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마냥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면 뒤처지기 마련이죠. 서브컬쳐물이 일반대중에게 무시당하는 거엔 발끈하면서 정작 그 안에서 갈라치기 하고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좀...
21/04/19 18:31
카연갤에서 오랫동안 애정가지고 지켜봐온 작가가 있었는데
네이버 데뷔하고는 여태까지완 전혀다른 느낌의 학폭물 그리더군요.. 어느정도 자리잡고 나면 자기만화 그려주려니 하고 기다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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