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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15:31
소신발언하면 저는 그냥 많이 과대평가된 영화라 보는편인데 뭔가 그 이성으로 접근할수 없은 특유의 느낌은 죽여주긴 합니다 그 시절 그 장소에서만 가능한 감성요
21/03/16 15:32
전 전혀 과대평가가 아니라고 봐요. 개봉당시 어려서 봤을때는 참신함과 신선함 위주로 봤었다면 다시 보는 중경삼림은 사람관계의 깊이에 대해서 보게 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잘 공감은되던 첫번째 이야기가 더 좋았습니다
21/03/16 15:45
저 당시 세기말 감성은 다시 느끼기 어려운 독특한 감정이었습니다.
그래서 90년대 영화에서 느껴지는 불안함이나 모호함 등을 느끼면 향수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21/03/16 16:10
이후 왕가위 영화를 봤을때 화양연화와 같은 걸작도 만들어낸거 보면 중경삼림도 딱 그 시대에 어울리게 의도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서 과대평가란 생각은 안들어요 만약 왕가위가 이후에도 중경삼림 같은거나 만들고 있었다면 그냥 과대평가 작품이라 생각하겠지만요
21/03/16 16:30
그 시절 극장에서 볼 때의 느낌을 기억하면 저에게는 과대평가가 아닙니다. 그 이후 많은 영화를 봤지만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영화를 만난적이 없어요.
21/03/16 16:32
박찬욱 감독이 과대평가 된 영화로 뽑았었죠. 멘트가 이렇더군요
'고독한 게 뭐 자랑인가? 고독하다고 막 우기고 알아달라고 떼쓰는 태도가 거북하다. 특히 타월이나 비누 붙들고 말 거는 장면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전 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공감 가더라고요.
21/03/16 16:38
소위 감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화라 취향이 갈리긴 하죠. 왕가위를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껏 회자될 만한 이유는 있는 작품이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왕가위 작품 중 세간의 평과 감상 사이의 괴리감이 제일 컸던 건 아비정전...
21/03/16 16:56
영화 자체로 보면 엄청난 명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90년대 청소년/청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는 결코 잊기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와 세대가 맞으면 이만큼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도 드물죠.
21/03/16 19:11
중경삼림 영화 자체는 좋아하고 저기에 나오는 홍콩 여기저기 배경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저도 그냥 가볍게 봤던 영화네요..
화양연화나 다른 왕가위 감독 작품들은 무척 인상깊었고
21/03/16 16:51
이 영화는 그냥 화면빨로 보는겁니다. 위에 다른분들이 덧글 달아주셨지만 몽환적이랄까 홍콩의 모습들이 너무 멋있었다고 해야하나
멍하니 화면 보다가 시간 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용 하나도 기억 안나요. 파인애플 통조림 먹으면서 혼잣말 하는거?
21/03/16 17:23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영화죠. 영화는 종합예술입니다. 서사만 있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연출이 좋다고 되는것도 아니며 사운드가 좋다고 되는것도 아니죠. 그냥 멋있는 분위기를 잘 연출한걸로도 충분히 고평가를 받을 만 합니다.
21/03/16 18:07
사실 왕가위의 인물들은 공허하죠. 그들은 고민하는게 아니라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에 취해 있습니다. 깊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평가하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 인물들이 진짜 고민을 하기 시작하고 그게 원래 스타일과 만나면 영화는 완전히 다른 경지가 됩니다. '화양연화'... 왕가위가 앞으로 그 수준의 영화를 다시 만들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제 홍콩과 홍콩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고 왕가위라면 그걸 또 멋지게 그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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