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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2 13:25
저때 당일이나 한동안은 가해자가 너무 심했다는 반응이였지만,세월이 지나 저번 롤드컵을 보니 이제 3번 연속으로 같은거 당하면 즉시 처형당하더군요...
21/03/12 13:33
맞아요.
임요환이 저 카드 들고 나온 순간부터 콩의 패배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생각합니다. 그 당시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는 더더욱) 저그가 대 테란전 앞마당 해쳐리 안피는 테크를 상상할수도 없었고, 미리 드론 끌고 나와서 마린 컷하는 개념도 뒤에 나왔고, 연습 상대였던 박성준이 알고 대처해도 대처가 안될정도로 대처가 어려웠죠. 다만 0:3으로 지더라도 한번쯤은 선스포닝 했으면 덜 놀림 당했을거 같긴 합니다. 하하
21/03/12 13:35
말씀하신대로 저때는 벙커링 대응법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았죠. 저 경기 생방으로 보면서 테사기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벙커링은 막히면 망하는건데 저때 임요환이 보여준 벙커링은 ‘적당한 강도로 들어가서 저그를 적당히 말리고 운영가면 이긴다. 왜냐면 저그는 적당한 강도의 벙커링 막으려해도 사력을 다 해야 하니까’ 이런 느낌의 가불기여서. 저만 그랬던게 아니었고 저그 유저들 불만이 폭발했었죠.
물론 며칠 뒤에 투신 박성준이 ‘이렇게 하면 저그가 무난히 막고 이김’ 이런 플레이를 보여줘서 논란이 금방 사그러들기는 했습니다.
21/03/12 13:38
박성준이 임요환의 연습상대였는데 연습과정에서 주구장창 벙커링을 해대니까 나중에는 노하우가 생겨서 막다보니 최종적으로는 5할에 가까운 확률로 막았다고 하죠. 최연성이 증언하기를 임요환이 벙커링만 200게임 가까이 연습했다고 했는데, 당시 저그 플레이어 중에 벙커링 방어에 대해 이런 수준으로 연구한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안됩니다.
21/03/12 14:28
이게 이제 와서 뜯어 보기엔 좀 쓸데없이 디테일한 이야기일 거 같긴 한데... 당시 박성준은 벙커링 잘만 막는데 홍진호는 세 번이나 털렸다고 놀림감이 되긴 했습니다. 근데 이게 비교대상이 되었던 게 이틀 뒤 치러진 한웅렬 vs 박성준이거든요. 시간 간격이 얼마 안 나서 아마 한웅렬이 임요환의 벙커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엔 좀 촉박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8배럭이 아니라 10배럭 벙커링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은 홍진호하고 그대로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는데 워낙 당시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놀리기엔 좋았죠 하하.
박성준이 제대로 벙커링을 작살냈다고 관심 받았던 게 05년 4월 16일 스니커즈 네오레퀴엠 경기인데 이땐 이미 3연벙 이후 5개월이 지난 시점이었고요. 그 전날만 해도 전상욱이 박성준 상대로 벙커링 시도해서 성공을 거두는 걸 보고 다들 벙커링 못이기겠다고 볼멘소리 할 정도로 벙커링 대처는 한동안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당시 기록.. https://cdn.pgr21.com/free2/12354#283399
21/03/12 13:49
지나고 보면, 첫경기에서 초반 벙커링을 어찌 꾸역꾸역 막기는 해도, 기세가 꺽여 아무것도 못하고 지니.
그 다음부터는 임기응변 등의 여유도 없고. "어!!" "어~~"하다 맥없이 당하는 것에 저그 유저로서는 참 안타깝기도 하고..
21/03/12 14:02
1경기 끝나고 모두 느꼈을겁니다 크크
그 당시개념으로는 8배럭 벙커링 못막는다, 대각 걸려라 하고 기도하는수밖에 없었죠 커뮤도 다 불탔었는데 막을수있냐 못막냐 싸움보다는 치킨도 안왔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이기고싶었냐로 싸울 정도였으니깐요 그래도지나고 보니 2말고 3도 남긴 콩의 승리가 아닐까 마 그래생각합니다 크크
21/03/12 14:03
아 막경기 레퀴엠이었죠
scv나갈때 아아 또나갑니다 머 이런 식의 해설이 있었던거 같은데 나가는 순간 이미 게임 끝난거였죠 내 치킨은 너무 많이 남았었고...ㅠ
21/03/12 14:01
이 당시 유학중이었고 스타 보는 한국인 친구들 몇몇이 저희 집에서 모여서 보기로 해서 전날부터 술이고 음식이고 잔뜩 준비 해놨는데, 당일 조금씩 늦게 온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만은 3경기 끝나기전에 아무도 못왔습니다. 헐레벌떡 온 친구들 모두가 망연자실 해 있는 저를 보며 야 왜 스타 안봐? 했다는..
21/03/12 14:02
아 박성준이 이때 연습상대였군요. 그래서 벙커링방어 마스터가 됐구나.
이윤열 벙커링 역러쉬가는거 보면서 저그유저로서 진짜 전율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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