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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0 12:14
20/12/30 12:17
어릴적 봤던 만화 장면들 중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KRarT_EA6c (최종일) "데... 데커드" (데커드) "난 무사하다" (레지나) "그... 그럼 듀크는... ㅠㅠㅠㅠㅠ" (듀크) "아가씨... 나도 여기 있습니다" (쿠마) '이전까지 만화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격한 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
20/12/30 12:23
그래도 케이데커보단 제이데커가 멋있네요. 이름은 안 바꿔서 다행이야..
그리고 제가 본 로봇물중에선 주인공팀이 그렇게 탈탈 털리는 건 첨 봐서 좀 충격이긴 했어요. 빨간놈 파란놈 빌런로봇 아직도 디자인이 기억나네 하도 충격먹어서
20/12/30 12:25
본문에 인용한 기사에 보면 원작 제작사인 선라이즈에서 로컬라이징을 굉장히 꺼렸다고 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121003161604789 [해외에 작품을 팔 때 전혀 손을 못대게 하는 것이 그들의 불문율이었다. 썬라이즈 창업자인 요시 사장을 여러 번 설득했다. 결국 그는 내 고집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사례는 최초"라고 말했다.] 이걸로 봐서, '니들이 필요하다면 로컬라이징은 허락해줄게. 근데 주역기체 이름은 좀 그대로 가자...' 정도까지가 선라이즈가 허락해준 한계점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0/12/30 14:13
악당과 싸워 지구를 지키는개 목적인 다른 용자물과 다르게 제이데커는 로봇과 인간과의 조화를 강조해
서브기체 하나하나에 모두 에피소드를 할당해서 로봇과 인간이 우정을 쌓으며 개성과 인간적인면을 보여줍니다 중반에는 기계마냥 부품을 바꾸서 강해지기 싫다며 업그레이드를 거부하는 에피소드가 나오죠 그 에피소드 마지막에서 명중률 100%가 되지 못한 나머지 1~2%는 자신들의 인간적인 면이라고 해두죠라고 말한게 기억나네요 그래서 주인공기체지만 맨처음 등장한 제이데커가 스팩상 서브기체인 빌드타이거보다도 약하고 제일 마지막에 나온 듀크파이어가 제일 강합니다 제이데커 빌드타이거 상대로 이긴 치프턴을 듀크파이어 혼자서 박살내버리니... 그러다 마지막에 가서는 로봇이 진화를 하여 영혼을 가지고 새로운 생명체가 됩니다 단순히 악당과 싸운다가 아니라 나름의 철학이 있어 재밌게 봤네요
20/12/30 12:34
'용기'를 강조한 용자 시리즈는 80년대에 유행이 끝나가던 슈퍼로봇물의 명맥을 잇는 작품이었죠. 케이캅스는 나름 훌륭한 로컬라이징이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톨킨도 반지의 제왕을 그 나라의 언어에 맞게끔 번역하라고 말했었는데, 케이캅스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다 주는 용자 시리즈의 취지처럼 일본 문화에 거부감이 있었던 당시 한국의 실정에 적절한 조치였죠. 당장 어린시절의 저만해도 데커드가 한국의 경찰 로봇이 아닌 일본의 형사로봇 제이데커였으면 덜 몰입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케이캅스는 슈퍼로봇물인 용자 시리즈에서 독특한 작품이긴 해요. 판타지스러운 슈퍼로봇과 현실적인 리얼로봇의 중간쯤에 위치한 느낌이었죠. 비슷한 시기에 방영했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글을 보고 나니 케이캅스 주제가가 갑자기 떙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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