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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5 21:55:55
Name 드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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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m.dcinside.com/board/genrenovel/651038?recommend=1&page=3
Subject [서브컬쳐] 장갤문학 단편선 "드디어 제 바람을 들어주러 오셨습니까."




"나는 네 바람이 될 수 없다."


"어째섭니까. 전 지금 한 마리 새를 보고 있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제 바람. 당신, 당신이 바로 제 바람 그 자체입니다."


"나는 너희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새는 오묘한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너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마.

옛날, 한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소설가였다.

흔히들 소설가란 가난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청년은 첫 작품부터 큰 성과를 얻었기에 가난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이 쓴 첫 작품은 자신만의 이야기라고 부르기엔 문제가 있었다. 다른 이들의 세계관을 참고하여 썼기 때문이다.

청년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했다. 항상 노트를 붙잡고, 설정을 구상했다.

청년의 노력과 눈물은 어느날 한 마리의 새가 되었다.

새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청년의 피와 땀은 또 한 마리의 새가 되었다.

그 새 역시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청년은 이제 중년이 되어 자신의 땅으로 돌아갔지만, 두 마리의 새는 여전히 세상을 날아다니고 있다.

청년, 아니 중년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느냐?"


새의 이야기를 듣던 나는 어느 중년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아니, 너는 모르는 게 아니라 부정하고 싶은 거다. 청년의 이름을 긍정하는 순간, 내가 떠나가 버릴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새다. 너희가 그토록 염원하던 새. 두 새의 형제다.

하지만, 나는 청년이 만들어낸 새가 아니다. 너희들이 만들어낸 상상의 새다.

너희들의 상상과 기대는 청년에게 부담감을 줬고, 그는 곧 독이 되어 나를 빚어내었다.

자, 이제 말해보아라.

내 이름은 무엇이냐."


"...독을 마시는 새."


새는 고개를 저었다.


"네? 아니라고요?"


새가 책을 한 권 내밀었다.

















"이건 또 뭔 소설이야."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또 오버 더 초이스의 농간에 놀아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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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작가의 신작 관련해서 반응 찾아보던중 보고 웃겼던 글 찾아 올립니다.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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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제나로
20/04/15 21:57
수정 아이콘
장갤이 글먹 지망생이 많아서 그런지 글이 진짜 웃긴게 많은거같음 크크크
드아아
20/04/15 21:58
수정 아이콘
지망생들도 많고, 기본적으로 판타지 독자가 기본 베이스인 사람들이라 그런가 웃긴게 참 많죠. 크크크
aDayInTheLife
20/04/15 21:59
수정 아이콘
으핰 크크크크크크
므라노
20/04/15 22:01
수정 아이콘
아니 네크로맨서 신작이 나왔습니까!!
사실 이제 새 시리즈 신작은 기대도 안합니다.
그냥 신작이 나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
드아아
20/04/15 22:04
수정 아이콘
사실 얘기는 작년부터 나왔던거 같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말입니다. 크으..근데 독마새는...
드랍쉽도 잡는 질럿
20/04/15 22:22
수정 아이콘
작년 잡지 수록작인데, 별도로 단독 출간입니다.
20/04/15 22:09
수정 아이콘
막줄핵심
20/04/15 22:1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독마새는 그저 환상의 책이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20/04/15 22:22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나 다른 무언가나 끝난건 그냥 끝난것대로 좋아해서 무리하게 스토리 이어가는것보다 쓰고 싶은 글 자주 써주는게 더 반갑긴 해요.

근데 오버 더 초이스는 아직도 내가 뭘 본거지 싶...
시린비
20/04/15 22:22
수정 아이콘
초이스에서 실망한사람들이 제법있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표팔이
20/04/15 22:26
수정 아이콘
아니 이말년 인생의무게 하편도 단행본에 나왔다던데 새시리즈는 왜...
다시마두장
20/04/15 23:09
수정 아이콘
이영도 작가가 저렇게 생겼었군요. PPAP 아저씨인줄.
유머게시판
20/04/16 04:14
수정 아이콘
Pray for People And Peace..☆
고란고란
20/04/16 05:39
수정 아이콘
새 시리즈 4부작은 없다고 했죠. 그런데도 그걸 기대한 사람이 많았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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