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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 14:30
어느 문화계에서나 나타나는.... 클래시컬한 모습에서 점차 팝으로 바뀌고 있는거죠.... 90년대 초중반 아이돌 산업이 시작되던 음반시장과 유사한겁니다.... 웃긴건 지금의 장르소설들이 막 태동해서 베스트셀러가 될 때도 기존 작가들이 똑같은 얘기를 했었다는거죠. 철학이 부족하다 시장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 어쩌고 저쩌고.... 그나마 다행인건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시장은 살아있는 시장이고 발전하는 시장이라는겁니다.... 고여있는 시장 죽어버린 시장은 변화가 없죠....
20/02/01 14:33
형식이 내용을 규정 짓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데...예전 신문소설 전성기 시절에도 대작 명작 나온거 생각하면 월구독제 플랫폼이나 포탈웹툰 같은 광고로 먹고 사는 플랫폼이 그나마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20/02/01 14:34
어느 정도 고정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라면 긴 호흡의 글을 써서 출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영도 작가님이나 전민희 작가님 정도 되는 분이요. 그게 아니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20/02/01 14:33
저는 오히려 옛날엔 판타지 좋아했는데, 요즘은 못 보겠더라구요. 레벨업하고 스테이터스 창 여는 게 왜 재미있을까 잘 모르겠어요.
20/02/01 14:43
이런 상황 아래에선 과거와 같은 명작은 탄생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달라진 니즈를 충족하는 무언가의 명작은 나올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게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던 명작은 아닐거같습니다
20/02/01 14:35
전 독자의 입장인데 저도 호흡의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권으로 읽는 호흡이랑 지금 1장 단위로 읽을때랑 몰입도 자체가 달라요.
제가 보통 200p쯤 되는 소설 한권을 집중력 개쩔땐 1시간에서 1시간 반 평균적으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로 읽는데 지금 웹소설을 종이페이지로 봤음 5분도 안걸렸을겁니다 그나마 스크롤때문에 느려진다는 느낌이고 그렇다 보니까 호흡이 길수가 없어요. 10분안짝으로 읽어 제끼는데 보는 작품의 숫자라도 적음 몰라 저같은경우는 네이버 시리즈에 2작품 카카오페이지에 6갠가 그렇고 문피아에 또 10갠가 되거든요. 디테일을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저는 책으로 보던 세대라서 좀 길게 읽는게 좋은편이긴한데 이런 글들이 많은 수익을 가져가기 쉽지가 않아서..
20/02/01 14:39
저도 동의하는데..
차라리 25일 단위로 25편씩 나오는 게 긴 호흡의 글에는 더 낫지 않나 싶더라구요. 비축분을 좀 많이 쌓아두고 시작하는 식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20/02/01 14:37
예전엔 SF + 판타지 많이 봤었고, 지금은 웹소설 많이 보고 있는데요, 지금은 소설도 대량생산, 대량 소비시대가 된 거 같아요. 독자들도 첫 몇 편 보고 재미있으면 보는 거고, 아니면 다른 소설로 갈아타고.. 다 읽으면 재독하는 독자도 별로 없죠. 뭐 그 와중에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웹소설이 몇 편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작가들도 대량 생산 시대에 맞춰서 오타나 비문도 별 신경 안 쓰고 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거 신경쓸 시간에 한 편이라도 더 올려야 수익이 나니까.
20/02/01 14:39
제 친구는 웹소설 되게 좋아하던데 저한테는 그닥 볼만한 가치가 없더군요. 하얀 로냐프의 강 같은 소설을 좋아했던 터라..
20/02/01 14:41
저는 책으로 읽던 걸 1화에 100원씩 내고 읽으려니 없어도 그만일 쓸데없는 묘사로 구구절절 글만 늘려놓은 느낌인게 싫더라고요. 독자도 문제 많다는데 돈 벌려고 쓸데없는 묘사 많이 넣는 작가도 많죠. 편당으로 돈내다보니 그런 경우에서 간략한 서술 좋아하는 경향이 더 커진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뭐 전반적으로 내용이 유치해진 감도 있지만 이런 얘기가 나오면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그게 아닌 사람들 수가 있다는 거고 진짜 잘 쓴 소설이면 그분들에게 사랑 받겠죠.
20/02/01 14:42
지금 같이 사이다패스들이 넘치는 시대가 오기전에 조금만 인기있으면 글을 늘려서 의미없이 편수만 늘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지친거죠.
99%의 필력없는 긴글들은 이제 주목받지 못하는거고 그 와중에도 필력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남아서 인기를 유지하는거죠. 여전히 조경래 작가처럼 잘나가는 작가가 있고 요즘 유행하는 중국소설들은 어마어마한 설명충에 쓸대없는 복선까지 다 회수하면서도 인기 많습니다.
20/02/01 15:02
문피아하고 카카오가 척을 지기 전에는 중간층도 꽤 많이 벌었습니다.
그러나 문피아하고 카카오가 척을 지면서 요즘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중이긴 하죠.
20/02/01 14:49
일본이라면 모를까 우리나라는 시장 쪼그러든지 오래죠.
하다못해 문학상이라도 타면 유명해져야하는데 문학상에 대중들이 관심을 가진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있는 케이스도 한강작가님 정도일텐데 이 작품이 상 탄 것도 외국이죠
20/02/01 17:06
벌이도 어렵지만 진입장벽도 너무 높... 문장이든 구성이든 메시지든 괴리가 너무 커서요. 애초에 전혀 다른 영역이라 진입이 어려울 거예요. 오히려 거꾸로 장르소설로 넘어가거나 부업 뛰는 사례는 제법 있습니다만.
20/02/01 14:44
지금까지는 이런 글 읽으면서 별 생각 없었는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옛날에도 '태백산맥', '토지' 같은 대하소설들은 확고한 팬층과 명성을 가진 탑급 작가들만의 전유물 아니었나요? 대부분의 책들은 한권, 길어도 세권 안에서 완결되고 그마저도 책이 끝까지 완결 된 뒤에나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편씩 한편씩(신문 연재시) 혹은 한권씩 한권씩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들은 진짜 탑 오브 탑, 천외천들이나 가능했던 거고 원래 책이라는 건 한번에 쓰는 거였던 거 같은데요. (혹시나 해서 다시 검색해보니 람세스로 그 초대박을 친 크리스티앙 자크 조차도 후속작인 빛의 돌, 4권 짜리, 을 완결 지어서 한방에 출판했는데...) 작가한테 어지간히 충성스럽지 않고서야 다섯권이 넘어가는 소설을 어떻게 앞 내용을 다 기억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까? 근데 거기다가 장르 소설들은 일반적으로 길이도 엄청 길어요. 7~8권에서 끝나면 짧은 느낌이 들 지경이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열권이 넘어가는 (장르) 소설을 쓰면서 완결까지 지어서 출판하는게 아니라 작가가 쓰는 동안 독자가 기다려주길 원하는 기대가 비정상적인 기대가 아닐까 합니다.
20/02/01 14:49
동감합니다.
심지어 유료연재 하면서도 연중하고 튀는 작가라고 부르기 뭐한놈들이 드물지 않게있고 초반부 볼만 하다가도 후반부 내용 망가지는건 예사로 하는 시장에서 이름값 조차 없이 호흡 긴 글 봐달라고 하는건 욕심이죠.
20/02/01 16:30
스티븐 킹도 글 다 써놓고 묵힌 다음에 퇴고해서
글 완성 한다고 하죠. (몇몇 작품 보면 그게 아닌듯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비축분없이 쓰는게 당연한 것 처럼 이야기 되고 있지요..
20/02/01 14:47
독자가 변했고 플랫폼이 변했죠.
플랫폼이 크기에 따라 중소형이나 대형으로 구분되지만 어디든 별볼일 없는 소설이 대부분입니다.최소한의 거름망 역할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요. 위에서 언급한 복선만해도 그렇습니다.그렇게 공들인 복선 회수하지도 못하고 개판 친 작가들을 수없이 봐온게 지금의 독자들인데요. 웹소설 특유의 짧은 호흡도 문제라고 보지만 더 근본적인 건 결국 작가,플랫폼에 대한 독자들의 태도 변화입니다. 독자가 플랫폼과 작가를 믿지 않으니 점점 단순한 작품들만 나오는 거죠. 그렇지만 이런 경향의 작품들이 모두 쓰레기로 치부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남고 인기가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명작입니다. 서양의 예술사조가 보인 것처럼 말이죠.시대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뿐입니다.
20/02/01 14:47
정말 최고의 명작, 읽고나서 머리속에 계속 맴도는 그런 작품들은 긴 호흡의 글이 대부분이지만
장르소설판에서 소비되는 수준의 소설은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이라는 구분이 딱히 양작과 망작을 구분하는 기준점이 되지 못하죠. 깨놓고 말해서 예전 대여점시절에 나온 소설들은 권단위로 나왔기 때문에 지금보다 확실히 호흡이 길었습니다만, 그때도 불쏘시개는 불쏘시개였을뿐이고 한편 읽을때 재미라도 주는 소설보다 나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잖습니까. 또한 장르소설시장은 분명히 커졌는데 이게 기존의 장르소설을 아예 배제하는 형태로 커졌냐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봐서. 기존의 장르소설 시장이 1이었다면, 그 1을 포함하는형태로 10이 되었고 그 10의 니즈가 이런 소설들이었던거죠.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1의 니즈가 사라졌느냐? 아니요 더 커졌습니다. 기존의 독자층도 남아있고, 그 기존독자층의 구매력도 커졌고(대여점->편당결제로 인해) 신규로 유입된 독자층도 긴 호흡의 글을 아예 못 받아들이는건 아니니까요. 나는 지금의 트렌드는 못 따라가겠고 그냥 긴 호흡의 글을 쓰고싶다면 그렇게 쓰면 되는거죠. 그래도 그 옛날의 대여점시절보다는 나을겁니다. 그것조차도 못하겠다면 그건 트렌드를 못 따라감을 넘어서 그냥 글을 못 쓰게 된거죠
20/02/01 14:50
책을 들고 읽는 시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제 책들을 모두 전자책화 해 두었구요. 무엇보다, 책을 찾아서 가는 플랫폼이 서점 > 인터넷으로 바뀌었죠. 그에 맞춘 시대의 흐름 중 하나라고 봅니다. 여전히 장편은 장편으로서의 매력이 있지만, 그 장편을 찾기 위해 서점으로 발을 옮기는 구독자의 수가 줄어든 것 뿐이죠. 전 요즘도 장편은 장편대로의 재미를 느끼며 삽니다.
20/02/01 14:51
그냥 아예 다른 형태의 소설이라고 생각해야죠 뭐....
순수 문학을 하는게 아니니 애초에... 재미 있게 만들고,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인 시장아닙니까 사실.. 그나마 시장이 이정도로 성장한것만으로도 대단한거예요.. 기적같은 일임 솔직히 사람들이 이런 소설 보는데 그나마도 돈을 쓴다는게.. 예전같으면 꿈도 못 꿀 일.
20/02/01 14:59
솔직 작가'들'한테는 지금이 나을 것 같습니다.
최종 결과물은 별로여도 지금의 시장 상황덕분에 그래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을 것 같습니다
20/02/01 14:55
장르소설 얘기나올 때마다 하는 말입니다만..
저도 현재의 웹소설 생태계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작품도 몇 개 있지만, 사실 자극적인 인스턴트 식품과 비슷하죠. 라면같이. 만드는 과정도 똑같아요. 전자레인지에 3분 뚝딱, 기계적으로 하루에 한 편 뚝딱. 명작 혹은 걸작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을 쓰고자 한다면 필연적으로 작가에게 고뇌의 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고, 작가로서 그것을 담아내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작가들에게 '고민할 시간' 따위는 사치에 불과하죠. 하루에 한 편씩 써야 되는데 고민할 시간이 어딨습니다. 퇴고나 제대로 하면 다행이죠. 심지어 이제는 '문장의 아름다움' 같은 것에 신경쓰는 작가가 거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들 빠르게 빠르게 진행하면서 중간과정 다 생략하고 독자에게 사이다 처먹이는 천편일률적인 전개에 지쳐서, 최근에는 저도 잘 안 보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독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란이 작가-독자의 긍정적인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해주세요!', '여주 극혐', '사이다' 타령하는 독자들이 대부분이죠. 작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은 커녕, 이상한 방향으로 휘둘리지만 않으면 다행입니다. 댓글란을 그냥 없애버렸으면 좋겠어요. 작가들 문제도 간단히 얘기는 했지만, 현재의 환경은 작가들에게 너무 가혹한 면이 있죠. 반대로 돈은 그만큼 더 잘 벌게 되었으니 쌤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럭저럭 수작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은 나올 수 있어도, 시간이 흘러도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명작이 나오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20년 전에 읽었던 하얀 로냐프 강을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훌륭하더군요. 감수성 뛰어났던 10대였을 때만큼 감동을 받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필력이나 문장의 완성도, 꼼꼼한 세계관, 조연 하나하나에게도 생명력을 불어넣는 풍성한 서브스토리 등은 최근에 범람하는 양산형 소설들과는 역시나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나 독자나, '하루 한 편'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좀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20/02/01 16:20
다 써놓고 올리면 됩니다.
고민하고 다 써놓고 퇴고하고 그리고 올리면 됩니다. 그리고 명작은 언제나 나오기 힘들었습니다. 옛날에도 쓰레기 같은 소설 더미에서 몇개가 그나마 괜찮았고 그 중 극히 일부가 명작이였지요. 그리고 로냐프강처럼 쓰면 지금도 코인 충전 해놓고 기다릴 독자들 많습니다. 초반에 충성스러운 독자층만 구축해놓으면 주에 3회나 심지어 월간연재라도 약속만 지킨다면 기다리는 독자들도 있고요 ps. 팸코 댓글보니 장우산도 돌아오기만 하면 용서한다는 댓글도 있는데
20/02/01 14:55
지금 시장이 100프로 맘에드는건 아니지만 이정도가 차선인거 같아요. 파이가 좀더 커지거나 작가들 몫이 늘면 비주류 소설들도 자연스레 늘어날거에요.
툭하면 조기종결 혹은 반품당하던 대여점시절 보다는 낫죠
20/02/01 14:59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장르소설 중에도 더 느린 템포로 길게 가는 소설도 있습니다. 예전이라고 딱히 긴 호흡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소비자의 니즈가 변했으면 적응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20/02/01 14:59
저도 지금이 힘든게 시장 자체가 달라져서 인거 같아요
예전엔 대여점 세대라서 최소 1권은 보고 그 소설을 판단합니다. 내가 빌린 돈이 아까워서라도 1권 분량은 읽어봐요... 그럼 작가는 최소한 1권 내에 2권을 읽고 싶게끔 만드는 무언가를 만들었음 되었죠 지금이요? 하루하루가 경쟁이죠... 기다려주는거 없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피드백도 바로바로 들어어죠... 작가가 기존 틀을 잡아놨더라도 안나오는 조회수 비판들 실시간으로 보다보면 자연스레 내용 수정되고 내용 산으로 가게 되는거죠 뭐... 그래서 지금은 진짜 네임드 아니고선 자기가 쓰고싶은글 못쓰고 트랜드에 휩쓸려야 하는 시기죠
20/02/01 16:28
원래 진짜 네임드거나 고집센 작가들이어야지 자기가 쓰고 싶은 글 쓰는 거죠.
강제로 글 고치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감 나라 배나라 하는 사람과 생각 만틈 안 팔리는 글에 작가가 흔들리는 거죠
20/02/01 15:01
플랫폼이 바뀌고, 독자도 바뀌었죠. 호흡 자체가 바뀌어서 이영도급 작가 아니면 기다려주지도 않죠. 어쩔 수 없이 작가도 이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 같습니다.
다만 상황이 이리 되었는데 "요즘 소설들은 묘사가 부실하더라, 사이다패스 작품만 나오더라"라고 이야기 듣고 있을 작가들이 안쓰럽긴 합니다. 이젠 이렇게 안 하면 안 팔리는 걸..
20/02/01 15:08
그래도 명작은 살아남습니다. 사이다패스로 치부하는 것도 웃겨요. 인생살이도 고단한데 취미생활에서까지 고구마 먹기는 싫거든요. 저런 방식으로 독자들 탓할거면 고고한 순문학 해야죠.
20/02/01 15:17
시장의 주류가 저렇게 옮겨간건 맞는데.. 여전히 호흡 긴 [잘쓴 글]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읽어줍니다
다만 가성비 면에서 호흡 긴 글이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고 아쉬운 점이긴 해요.
20/02/01 15:17
종이 사설이나 기사 한 꼭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못 읽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펜 하나로 먹고 살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02/01 15:23
학사검전이라는 책을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리로드 하면서 웹소설로 리메이크 하니 엄청 가벼워졌더라구요..
구무협을 볼수 있는 곳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20/02/01 15:26
기존 팬층이 없이 이영도가 눈마새를 카카오페이지 분량으로 잘라서 연재를 한다...
그럼 인기를 얻을 것이냐 말 것이냐 생각해봤는데 연재주기가 엉망만 아니면 결국 입소문은 탔을거 같아요 근데 그수준은 좀 높게 잡은건가 싶기도 하고...
20/02/01 15:44
게임같은건 소비자가 uneducated해서 그렇다고 발언하면 집중포화 맞고 사라지는데 판소 작가쪽은 독자탓이 아직도 심하더군요. 소비자가 사주는 입장인데 왜 자꾸 소비자한테 훈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훈계하던 웹툰작가나 게임사가 어떻게 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
20/02/01 16:29
페그오나 소전같은 가챠수집형 게임들 하는 유저들 흑우라고 놀리면서 너희들 때문에 갓겜 안나온다고 비난하는 거 보면 '
그냥 비슷비슷합니다.
20/02/01 17:01
훈계하는 건 문제이긴 한데...
댓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문제이긴 하죠. 뭐, 사실 그렇게 해주는 것도 고마운 거긴 해요. 아예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최소한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 말도 하는 거니...
20/02/01 15:38
작품내에 최강자 a가 있는데 이 강함을 묘사하려면
적절한 비유나 예시를 들어주며 보여주는 방법이 있고 예전에 9서클 소드마스터 마냥 수식어를 때려박거나 지금처럼 스테이터스 '500배' 해버리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가 훨씬 쓰기도 쉽고 직관적인데다 전자는 적절하지 못할경우 후자보다도 끔찍한 결과가 나오니..
20/02/01 15:42
편당 결재 주6연재라는 미친 스케줄이 일반화 되다보니 고증이고 조사고 사이다 때려 박는걸로 승부보게 법칙이 되어서 전반적인 퀄리티(고증이나 플롯은 물론이고 주술관계나 비문같은 기초적인 부분까지)가 좀 처참하긴 하죠.
시장이 커진만큼 양질의 작품도 나오긴 하지만 좀 팔리는 소재 나오면 다들 우르르 파쿠리 하고, 거의 공식처럼 사이다 때려 붓고, 작품내 개연성이나 설정은 장식으로 아는 모양세가(엄복동을 탄생시킨 한국영화계처럼) 한숨 나오는게 사실.
20/02/01 16:34
편당 결제 주6회라고 하니 뭔가 엄청 바뀐것 처럼 느껴지는데
4주하면 24편. 보통 한권을 25편으로 구성하니 달에 한권 써야하는 페이스인데. 이건 장르 소설 극 초기 이거나 네임드 작가나 대박작 아니면 다 요구되는 속도 였습니다. 한달에 책 한권도 안나오면 독자들이 내용 잊어버린다고요
20/02/01 15:50
흠...이런 경향으로 봐선 아무리 판타지의 바이블 어쩌구 하면서 지금 세대들에게 반지의 제왕이나 실마릴리온을 권독하면 비웃음만 살거같네요.
이런건 제가 꼰대라 그런건지 몰라도 마치 시같은 글을 보면 오글거린다는 말부터 하는 것처럼 장르문학마저 최소한의 문장을 못견뎌 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요즘 장르문학을 도저히 못즐기는 거일수도 있구요. 결국 나온 결과는 무협은 김용으로 무한 되새김질, 판타지는 톨킨경이나 이영도로 무한 되새김질....
20/02/01 16:01
옛날에 변사들이 이런 느낌이었다는데... 그 판에서 동양 역사상 최고의 문학이 탄생했잖아요. 다 그런겁니다.
문제는 본인이 버는 돈과 크게 연관이 없다는 거겠죠.
20/02/01 16:38
전 요즘 드라마 보면서 그런걸 많이느끼네요. 전체적으로 다듬으면서 밑밥깔다가 만들어서 터뜨리는게 아니라 5분마다 박력있는 BGM과 하이라이트가 터지니..
기승전결이 안보여요.
20/02/01 16:40
조금 불타는 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 분이 하시는 말이 완전 틀린 것은 아닌데, 17년 글 쓰시고 지금 시장 꼴이 어떠니 말하는 것은 그냥 역량때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그 김성모 작가도 문피아에서 나름대로 요즘 스타일로 웹소설을 써 보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잘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말은 솔직하게 해야 합니다. 묘사 정성들여 쓰시는 분도, 길게 흐름 보시는 분도 어떻게든 시장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절충해서 쓰시고 있습니다. 글이 재미있으면 사서 봅니다. 단군 이래 장르소설 시장이 지금만큼 활성화된 시절은 없었습니다. 지금 시장을 탓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흘러가는 흐름이 개판이고 개선의지도 보이지 않아서'라니... 개선의지가 없으신 것은 글쓴이 본인이겠지요.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20/02/01 17:00
맞습니다.
장르시장이 이렇게 호황인 적이 없었죠. 저분이 시류를 못 타고 있는게 맞긴 합니다. 적지 않은 대여점 시절 작가들이 지금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맞긴 해요.
20/02/01 16:42
아뇨? 눈마새 지금 연재되도 입소문나서 읽을 사람 다 읽었을겁니다. 작품이 그냥저냥인데 트렌드도 못 쫒아오니까 안읽는거죠 물론 그실력이면 요즘 스타일로 세네편 쓰는게 돈 더버니까 동기부여가 안되겠죠.. 글쓴이는 그냥 경쟁에 밀려난것 뿐이에요
20/02/01 17:02
이영도 작가님 이름값도 눈마새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눈마새, 피마새 둘 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신인작가가 냈다면...글쎄요? 물론 저 글쓴이가 경쟁에 밀려났다는 건 맞는 말이긴 합니다.
20/02/01 17:17
댓글로 정답이 나왔죠.
변화하는 시장을 작가가 못쫓아가는거죠. 저역시 장르소설 꽤나 읽었는데 이제 안봅니다. 바뀐 소설에 적응을 못하겠더라구요. 장르는 다르지만 웹툰 고수의 작가 문정후는 종이책시절이나 지금이나 탑입니다. 능력있고 노력하는 작가는 그자릴 유지하는거죠. 좀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 모바일게임을 대하는 pgr사이트의 주류 반응도 이와 비슷하긴합니다.
20/02/01 17:50
우리가 지금 그렇게 칭송하는 명작들 중에서는 작가 사후에나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경우가 상당수 됩니다.
예를들어, 현재 미술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는게 고흐의 작품들인데, 정작 본인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죽었죠. 생전에 인기를 얻어서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사는 작가들은 진짜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글을 보니 90년대에 아이돌 음악이 대세였을 때 음악 평론가들이 하던 얘기랑 별다를바가 없는 것 같네요. 그런데 80년대에는 락음악을 재즈 음악가들이 그렇게 비판을 해댔고, 70년대에는 클래식 음악가들이 재즈를 그렇게 욕을 했다죠? 어떤 장르건 대중예술이라는게 다 그런 것 같습니다.
20/02/01 18:54
전 별로 공감이 안가는게 장르소설 몇십년 봐온 입장에서 지금이 정말 수준이 떨어졌나? 자체가 동의가 안됩니다.
다들 지금 아직까지 기억되는 명작들 몇작품으로 과거를 얘기하시는데 대여점시절,만화방시절에 더 불쏘시개 라면받침급 소설들 많았는데요. 예전 웹툰작화까면서 점프시절 극작체들 신격화하는 그런느낌이네요.
20/02/01 19:24
개인적으로는 지금 위치까지는 몰라도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가지고 나름 위치 차지 할꺼라도 봅니다. 다들 깜박하시는 것 같은데 이영도의 첫작은 눈마세가 아니라 드래곤 라자 였고, 친숙하지만 독특한 설정이 가미되었고 케릭터들이 유머 감각 넘치는 모험물의 왕도를 걸었습니다
20/02/01 20:31
상위권 소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아래로는 요즘 소설들은 일단 글 쓰는 분들이 맞춤범, 비문 등의 기본 소양이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요즘 작가라는 표현을 잘 안씁니다.
지금 독자들의 니즈가 예전과는 많이 다른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여튼 저는 요즘 글쓰는 분들의 수준이 예전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20/02/01 20:58
예전에 일본에서 라이트노벨이 등장하면서 나왔던 이야기들과 비슷하군요.
그 시장은 거기서 웹 소설도 떴다면 국내는 웹 소설 몰빵으로 간 듯한 느낌이네요. 저도 상위권 소설들은 대여점이 주도하던 시절과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만 밑으로 가면 예전 불쏘시개보다 못한.. 한국어는 할 줄 아는 건가 싶은 것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끔찍하지요.
20/02/01 22:21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써야죠. 상업작가라면 적당한 타협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장르소설 바닥이 망가졌나요. 요새만큼 활황인 적이 없을텐데.
20/02/02 00:28
독자들의 성향이 자기가 예측 못했던걸 선호하는 쪽에서 예측대로 가는걸 선호하는쪽으로 바뀐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라이트노벨이나 이세계물도 똑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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