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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0 13:56
채식주의라고 남한테 강요하는거랑 채식하는사람한테 훈계하는거나 똑같죠 뭐
중요한건 채식주의가 아니라 본인의 관점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행위 그 자체..
19/07/30 14:13
근데 세상에 교조적 채식주의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한테도 뭐라 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하는 채식주의자한테도 심심찮게 태클이 들어온다는게 문제죠. 특히 채식이 그리 보편화되지 않고 오지랖이 넓은 한국에서는 가까운 주변으로부터 온갖 비아냥을 경험하게 됩니다. 심지어 속이고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는 경우까지 있죠.
저도 채식주의에 좋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는 지적해야 한다고 봅니다.
19/07/30 14:14
이게 불매운동/불매운동에 대한 거부감과도 약간 유사한 면이 보이네요.
채식은 대부분의 경우 육식이 도덕적이지 않다는 신념을 통해 유지되곤 합니다. 이런 신념이 짙을수록 육식하는 타인을 비도덕적인 일을 자행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짙어지게 됩니다. 그런 시선을 느끼는 육식인도 빡쳐서 채식인을 비난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신념에 따른 행동이 가져다주는 필연적인 부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주의적인 채식인이 가질 가장 마찰이 적을 태도를 최대한 상상해 보자면 '나는 육류를 대하면 기분이 좀 그래서 취향에 따라 육식을 안 할테지만, 육식하는 사람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그것도 자연스러운 식생활이라고 생각해' 정도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채식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육식은 옳지 않으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채식을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을 수도 있지요. 그런 경우는 서로 불편감을 주고받거나 마찰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퍼뜨려야 하는 것이 신념이니까요. 일관된 태도를 취한다면 그 태도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에 의해 공격받을 때만 '왜 내 식성 갖고 뭐라 하는데?' 라고 반발하면서 내심 타인들이 육식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이율배반적인 게 되는 거지요.
19/07/30 14:30
채식주의자들이 집단적 행동으로 눈에 띄게 거슬리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채식주의자가 받는 오지랖이 비교도 안되게 크죠. 우리가 살면서 너는 왜 고기를 먹어? 라는 질문을 받을 확률은 거의 0이지만 주변의 채채식주의자들 보면 왜 안먹냐? + 영양적으로 어쩌고 콥보를 정말 수도없이 당하더라고요. 따로 횟수를 세는게 불가능할 정도로요.
19/07/30 14:44
그렇죠. 인터넷만 보면 채식주의자들로부터 공격받은 사람만 있는 것 같지만 실생활로 들어가면 주변인들로부터 공격받는 채식주의자가 훨씬 많을겁니다.
19/07/30 17:03
실생활에서 공격이라 해봤자 너 비윤리적인 인간이네 같은 공격을 받지는 않을거니까요. 특이하네 괴짜네와 비윤리적이라는 공격은 종류가 다르죠.
19/07/30 17:24
단지 "괴짜네" 정도의 말을 듣는 거라면 제가 공격이라는 표현을 안썼겠죠.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수위가 높고 채식주의자가 주변인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합니다.
그리고 넷상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서 어쩌다 간접적으로 공격받는 것과 주변 사람으로부터 식사할 때마다 공격받고 간섭받는 것은 비교할 바 못됩니다. 전자는 그냥 짖든지 말든지 하며 무시할 수 있지만 후자는 그게 어렵죠
19/07/30 17:34
공격의 수위가 어찌되었든 방점이 도덕적 우열에 있지는 않을 거라는거죠.
채식을 공격받으면서 비윤리적이라는 이유로 공격받기도 하시나요?
19/07/30 17:48
그래서 사악군님은 교조적 채식주의자로부터 비윤리적이라는 공격을 받고 상처받고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가요? 저는 어느 쪽 공격이 더 옳고 그른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 엉뚱한 부분을 지적하고 계시네요.
19/07/31 01:13
사악군 님// "야, 고기 좀 먹는다고 죽냐?", "그러지 말고 이거(고기) 좀 먹어봐", "혼자 건강해져서 좋겠다". "그래, 너만 그렇게 잘났지", "야, 쟤 몰래 고기 먹여봐", "채소는 생명 아냐? 그건 왜 먹어?", “채식한다면서 고기 몰래 먹는 사람 많던데 너도 그러는거 아냐?” 등등 온갖 비아냥과 태클을 받죠. 그래서 웬만하면 채식주의자라는 티를 안내려고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숨기기 어렵죠. 그리고 공격하는 사람이 직장상사나 연장자라면 더 힘들어지고요.
19/07/30 15:47
않이.. 저 사람이 고기먹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았으면 저 사람한테는 뭐라고 할 필요 없는거 아닌가요..?
짤만 봐서는 댓글들이 잘 이해가 안가네요.. 그냥 '그' 집단으로 보는건가요? 아니면 짤 외에 다른 내용이 있는건지요?
19/07/30 15:55
채식주의자들을 향한 비난이 과하다는 생각은 종종합니다. 제가 좀 특정 대상을 욕하는 집단은 항상 도를 넘어서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주의이기도 하고요. 그게 뭐 도덕적으로 크나큰 흠결이라는 것은 아니지만요. 도를 넘어선다는 게 공격성에서 압도한다는 느낌 보다는 그 집단이 싫어서 간간히 팩트에서 엇나가기도 하고 짤만보고 허수아비 공격도 하고 교묘하게 전체 집단이 그러한 것처럼 매도하기도 하고 그런다는 것이죠. 물론 그 반대 집단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마찬가지로 반복되곤 하죠. 그래서 남초에서는 여자사람 쉴드하고 싶을 때가 많아지고 여초에서는 남자사람 쉴드하고 싶을 때가 많은 편입니다. 피쟐에서는 아무래도 채식주의자들이 까이는 집단이니 그 까임이 과하다고 느낄때가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논쟁은 좀 피곤해서 손틀막할 때가 많지만요.
19/07/30 15:59
중학교 때 만난 절친 하나는 채식주의를 극도로 혐오합니다. 급식 시간만 되면 맛과 조리법에 관계 없이 미친듯이 고기 반찬을 흡입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부모님 두 분이 강도 높은 채식주의자시더군요. 그래서 급식 시간에 안 먹어두면 집 가서는 풀만 먹어야 한다고 절규하던 목소리가 생생합니다.. 대학 가자마자 자취 시작하고는 풀은 하나도 안 쳐다보는 극단적 육식주의자가 되어서 씁쓸하더라고요. 채식주의 하시는 분들은 어린 자식이 있으면 강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19/07/30 17:26
인간이 고기를 먹는건 그냥 자연의 섭리인데
그걸 왜 자본의 폭압이니 광기의 실현이니 이상한 논리를 들이대나요... 불만이면 하느님한테 따지던가.
19/07/30 18:06
저는 왜 사람들이 채식주의자의 주장에 그토록 날카롭게 반응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가 길을 가다가 사이비 종교를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는 주장을 들었다고 칩시다. 정말 지옥갈까봐 격렬히 스트레스를 받나요? 아니죠.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고 피하고 말겠죠. 그런데 자신의 신념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을 죄다 지옥에 보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화내지 않으면서, 고작 비윤리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이 글 본문처럼 실제로는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는 사람에게도 말이죠). 그래서 혹시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이 뭔가 근원적이고 윤리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람들은 스스로 찜찜한 구석이 없는지 손톱만큼은 의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19/07/30 18:39
처음부터 한 적이 없는데 찔리니까 한 거 아니냐고 몰아부치는 거하고,
이미 누리고 있는 평소의 취향을 바꾸라고 설득, 종용, 강요하는 것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애초에 우리 사회의 압도적 다수는 육식주의자이고,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실제로 채식을 강요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매번 희귀한 사례를 긁어와서 흥분하면서 조리돌림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생각해 본 겁니다. '아니 정말로 위협이나 불쾌감을 느낀단 말이야?' 라는 게 보다 정확한 생각이겠네요.
19/07/30 18:50
앞 페이지에 있는 책상가지고 위험한 짓을 하고 있는 학생 사진이 올라온 유머글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실제로 무슨 물리적 위협이라도 받은 것처럼 '정신나간 자식! 죽으려고!'라면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친구를 욕하고 있더군요.
만일 그 친구에게 엄청난 육체적 고통이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오더라도 그 리플을 다시는 분 손가락 마디 하나라도 1초 이상 지릿거릴까요? 그렇지도 않을텐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저도 도들도들님과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지 (자기 입장에서, 매우 주관적으로 생각하기에) 터무니 없는 소리를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아서 버틸수 없어야 체면이 살고 정상적인 사고를 스스로 하고 있다고 믿으며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 보이는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이고, 저는 무엇이 잘못 되었기에 이런 것을 관찰하고는 왜 저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지 당황해야하는 것일까요? 언젠간 질문의 정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열심히 고민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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