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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1 10:26
기본적으로 일본만화의 영화화는 방향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봐요.
문제는 뭐냐면, 헐리우드에서도 MCU 이전에 히어로물의 성공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겁니다. '만화'라는 문화에 있어서 일본만화의 수준은 아주 높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영화와 헐리우드를 비교하면 뭐...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은 헐리우드에서 일본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라는데, 감독 및 출연자들을 위시해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일본만화에 대한 이해도가 아무래도 부족하고, 관객들의 일본만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해도는 퀄리티와 연관이 있고, 관객들의 이해도는 흥행과 관련이 있죠. 관객들에게 이해도가 높은 경우는 그에 기반한 흥행을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어서 투자가 안정적이되고, 투자되는 만큼 퀄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관객들에게 일본만화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고, 그럼 순수하게 영화화 한 해당 영화 자체의 완성도만으로 승부를 봐야하거든요. 근데 아무리 헐리우드라 한들 만드는 영화마다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 한 편의 제작비가 애들 장난도 아니니 쉽게 건들기 어려운거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현재 일본영화의 수준은 형편없습니다만, 한국영화와 역전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생각합니다. CG등의 표현기술은 갈수록 보편화 될 테니 일본 역시 상승할 것인데다, 무엇보다 수요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니 기술이 축적될 것이거든요. 지금이야 어느정도 캐쉬카우수준으로밖에 안보니 원작에 똥칠하는 수준의 영화화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결국 돈이 된다면 점점 수준이 향상될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수준향상이 일정수준을 넘어가고 나면, 과거 특촬물 영역에서 고지라의 흥행처럼 크게 뜰 수도 있다고 봐요. 많은 양의 스토리와 어느정도의 시장이 바탕이 되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런 점의 한계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발달한 거지만요.
18/11/01 11:16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습니다. 이후 10년간 일본 실사 영화계는 그대로 노답상태일거라고 봐요.
일본 실사 영화계는 그만큼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버블 터지고 나서부터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갔죠. 제작방식부터 영화계 시스템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는데 되게 어렵습니다. 말씀해주신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건 애니메이션 영화 뿐입니다. 그나마도 애니메이션 영화가 실사영화보다 제작비는 적은데 BD, DVD, 인터넷 스트리밍, 해외 수출 등의 판로가 넓어지고, 장난감, 피규어, 서적 등 2차콘텐츠를 뽑기도 용이하고, 재패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미국 뺴고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겁니다.
18/11/01 11:36
네. 그런 면 때문에 '역전될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애니메이션이 발달한 이유가 그것이라고도 말한 것이고요. 제작방식부터 시스템자체를 고쳐야한다고 말하시는데, 본래 르네상스는 그런 것부터 고쳐지면서 오거든요. 그리고 르네상스는 필요와 수요가 합쳐지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요. 지금은 아직 그만큼의 필요가 수요가 없으니까 기존의 잘못된 시스템을 무너뜨릴만한 힘이 없는 것이고, 계속 없을 수도 있겠지만, 무너뜨릴만한 힘이 발생한다면 한국의 여러가지 한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역전될거라고 봅니다.
18/11/01 11:33
컨셉만 가져가면 잘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똑같이 재현하려하니 코스프레 쇼가 되는거죠.
일본인이 머리 색깔 바꾸고 외국인이라 하니 몰입도 안되고...
18/11/01 11:37
영화화가 아니라 실사화라고 호칭하는 것부터가 그런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영화의 원작을 만화로한다는 개념보다, 만화를 영화로도 표현한다는 개념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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