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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12 12:46:25
Name 신불해
출처 사마의 미완의 책사
Subject [방송] [삼국지] 조비에게 한나라의 황위를 선양하는 헌제 (수정됨)




간략히 살펴보는 헌제의 인생.



어머니인 왕미인이 영제의 정비인 하태후에게 질투 당해서 독살 당해서 할머니인 동태후의 손에서 길러짐.


이복형인 소제가 동탁에게 살해 당한 후 9살의 나이에 황제로 즉위 '당함.'


본래 차남이자 서자이자 희대의 악당 동탁의 손에 즉위했던 바람에 정통성에도 의심을 받음.


9살부터 12살 동안 바로 옆에서 동탁의 희대의 악행(순찰 하다가 춘절 즐기는 백성들보다 '기분 나쁘' 며 남자들 죽이고 여자를 납치 강간, 궁녀나 공주도 기분 나쁘면 그 자리에서 패거나 강간, 황제의 무덤 도굴)을 지켜봄.


후한의 수도, 광무제가 도읍해 200년을 지낸 위대한 도시 낙양이 자기 대에 불바다가 됨.


동탁이 겨우 죽자마자 이각, 곽사가 조정을 장악하고 대학살 감행. 그리고 자기들끼리 매일매일 수백명이 넘는 병사로 내전을 벌이니 죽는 사람이 만명이 넘는데 그 대혼란을 옆에서 지켜봄.


16살의 나이에 장안에서 탈출했으나 장장 1년간을 추격에 시달리며, 소달구지 타고 다니고, 장수들보다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옆에서 양아치, 심부름꾼, 의사 등도 전부 벼슬 내주라고 협박하니 송곳 가지고 겨우 글자 써서 명예직 내려줌. 400년 한 제국의 중심지였던 관중이 초토화됨.


17살의 나이에 조조에 의해 허창으로 오고, 이후 꼭두각시화.


국가의 대소사는 이후 모두 조조가 관할, 할 수 있는거라곤 조조가 가져온 문서에 인을 찍는 정도.


20살이 되던 해 '의대조 사건' 일으켜 조조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 마지막으로 의지하고 있던 장인 동승을 비롯한 신료들이 삼족이 말살됨.


헌제의 자식을 임신하고 있던 동귀비는 헌제가 지켜보는 앞에서 살해당함.


적벽대전의 패배 이후에도 조조는 위공이 됨.


복황후를 비롯한 외척세력이 힘을 내 봤으나 조조가 황궁에 병사 500명을 파견해서 궁벽을 무너뜨리고 쳐들어와 복황후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 때려 죽이고 200명을 넘게 살해.


복황후가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으나 "이제 나도 곧 죽을지 모른다." 면서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음.


복황후 사후 조조의 딸과 강제로 결혼함.


조조 위왕 등극, 이후 후계자 조비의 등극.


220년 조비에게 선양함. 제위기간 31년. 당시 나이 40세.


9살의 나이에 즉위해서 40살까지 인생을 저렇게 유린당하다가,


이후 산양공(山陽公)으로 13년 있으면서 조비보다도 더 살다가 53살에 죽음.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헌제의 인생은 53년 간의 인생 중 앞의 40년이지만,


본인에게 있어선 뒤의 13년이야말로 다른 사람들과 의지들에게 철저하게 유린되지 않은 자신만의 인생이었을지도...



저 장면만 보면 헌제가 뭔 창천항로에서 조조에게 하는것마냥 아무 생각 없이 넘겨주는것 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드라마 내에서도 1~2화때만 해도 헌제가 조조 암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에 실패해서 동귀비가 본인 눈 앞에서 죽는 장면이 나오고. 심지어 임신되어 있는 상태에서 목 졸라 죽이는 지라 하혈을 질질 흘리는 장면까지 나옴.


그 이후로는 고난의 세월을 겪으며 40살의 나이에 할아버지마냥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리고 "지금껏 단 한순간도 고금에 남을 업적이란것도, 단 한명의 백성도 돌본적 없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궁궐에 갇혀 세상을 보지도 못하고, 태어나서 지금껏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이렇게 죽는가." 하고 두려워하는 심리로 묘사되더군요.


선양 과정도 종친들이 '조비가 얼른 황제가 되어야 자신들이 왕으로 분봉 받으니까' 헌제를 압박하기 위해 손권 정벌을 핑계로 군사를 동원해서 압박을 주는 속셈들이 나오는데(정벌 핑계로 군사동원한건 실제 역사적 사실) 


그와 속셈과는 별개로 헌제 본인은 황위를 어서 후련하게 넘겨주고 싶어하고....



작중에서 조비가 초반에 말하는 '지금이 20년 전도 아니다' 은 동승이 조조를 죽이려한 의대조 사건 입니다. 헌제가 20살에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당시에는 40살이었던 상황이니. 20년 전 그때는 헌제에게 대항할 최후의 힘도, 기력도 있었지만 지금의 헌제는 힘도 의지도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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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머앟괴꺼솟
17/10/12 12:50
수정 아이콘
오 종친들이 왕으로 분봉받았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신불해
17/10/12 13:05
수정 아이콘
실제 왕이 되었다기보다는 드라마에서 종친들이 "그럴 의도가 있다" 고 나오고, 조비는 사마의 등을 이용해 그런 종친을 견제하려고 합니다.

실제 역사상에서 조비는 종친을 개패듯 후두려깠던 사람이라 결말은 뭐...

그래서 나중에 사마씨에게 정권을 넘겨준 측면이 있지만 반대로 사마씨는 너무 역으로 해서 종친을 우대하고 왕으로 봉해주고 하다가 여긴 또 반대로...
세종머앟괴꺼솟
17/10/12 13:13
수정 아이콘
오 그렇군요 권력관계 이런 쪽으로는 잘 몰라서..
율리우스 카이사르
17/10/12 13:24
수정 아이콘
조창이 왕이 되지 않았었나요? 기억이 ....
Lord Be Goja
17/10/12 12: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가놈들이 얼마나 더러운짓을 많이 했는지 그 조조의 딸조차 선양추진을 하던 신하들 하는 꼬락서니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옥새를 내던저버렸다죠.위나라의 멸망은 그들이 저지른짓에 비하면 너무 얌전하게 된편입니다.서주백성 죽인거처럼 사마소가 조씨를 전부 다 죽여버렸어야함.
능그리
17/10/12 14:01
수정 아이콘
대신 사마씨가 도륙당했...
Lord Be Goja
17/10/12 15:06
수정 아이콘
사마씨는 어짜피 자기들 죄 받은거죠
열역학제2법칙
17/10/12 14:58
수정 아이콘
사마나 조나...
17/10/12 18:05
수정 아이콘
근데 중국사를 보면 창업 군주 쪽은 다 장난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선양 하고 살아남은 케이스가 정말 드문걸로 알고 있는데...
마스터충달
17/10/12 13:08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는 사마의가 주인공이라는데 올리시는 거 보면 창천항로급으로 조멋멋 작품 같네요. 심지어 조비까지 이 정도로 그려주다니... 하긴 조씨도 이 정도로 해야지 사마씨는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았으니...
신불해
17/10/12 13:13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면, 드라마 내에서는

아마 정의 정도를 빼면 왠만큼 비중 있는 인물들은 대부분 폭풍간지로 묘사합니다.

사마의, 조비는 물론이고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양수에 조식도 비록 군왕의 자질은 없지만 선량하고 착한면이 많이 묘사되고, 순욱에 곽가 등도 말할게 없고

작중에서 지금까지 가장 꼿꼿하고 멋드러지게 나온 인물 중에 한명이 다름 아닌 '최염' 일 겁니다.
17/10/12 13:37
수정 아이콘
정의도 전형적 악역이긴 했지만 끝까지 고개 안굽히고 개기다 갔죠. 비굴함이 없는 드라마라 좋네요
17/10/12 13:09
수정 아이콘
어제 보면서 헌제의 학습된 무력감이 어땠을지 짐작가 안쓰러웠습니다.
17/10/12 13:19
수정 아이콘
요새 이거 열심히 보고 있는데, 드라마 속에서 자주 짚는 포인트 중 하나가 난세 속에서 "자기 인생"과 "다른 이의 바둑돌" 사이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수가 말하듯 대부분 원치 않게, 혹은 인지하지 못한 채로 바둑돌의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게 난세라는..
이 황제 선양 부분에서도 조비가 헌제에게 남은 삶은 자기 인생 살으라고 하는것도 그 중 하나인것 같아요 흐흐
스덕선생
17/10/12 13:57
수정 아이콘
조조가 과대평가 받는 악인이라는 시각엔 동의합니다만, 동승과 복완 건은 당연하다고밖엔 못 하겠군요.

동탁이 옹립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내쫓길 수 있었던게 헌제 입장입니다.
실제로 원소는 유우를 옹립하려고 시도(본인이 거절)하기도 했고요.
그런 상황에서 실권자 조조를 두번이나 죽여버리려고 시도한겁니다.
비슷한 일을 당한 사마소가 조모를 죽여버리고 대충 입 닦은 것에 비하면 이정도면 의외로 꽤 참은거죠.
치열하게
17/10/12 15:09
수정 아이콘
유비가 죽이고 싶어하는 이유도 대강 알겠네요.
김연우
17/10/12 15:23
수정 아이콘
조조가 나쁜 놈이고 헌제가 불쌍하긴 한데,
비교 대상을 역대 중국 왕조와 선양에 비유해보면, 그나마 조조/조비가 제일 좋고 순조로운 편에 속하지요.
망탁조의 (왕망,동탁,조조,사마의)이야기 나올때도 제일 까이는건 사마의지 조조가 아닙니다. 그나마 조조는 위나라를 스스로의 힘으로 세웠거든요.
17/10/12 17:25
수정 아이콘
그래도 헌제는 폐위된 이후에 평탄히 살다 갔지만
이후 시대엔 끔살당하곤 하는게 흔하죠...
VividColour
17/10/12 18:13
수정 아이콘
이후 5호16국 시대에는 선양이고 뭐고 황제 오체분시해버리고 찬탈하는 경우는 기본이었으니..
17/10/12 19:08
수정 아이콘
헌제가 버틸 멘탈로 끝까지 버텼으니 그나마 폭풍속에서 살아남았다 봐야하는지 조조와 조비의 그나마의 자비아래 살아남았기에 헌제로써의 이름과 생이라도 구제받았다 봐야 하는것인지 좀 애매하네요.그 뒤에 세상에서 황제가 오채분시 당한다니 헌제가 운이 좋았다 봐야 하는건가..
강미나
17/10/12 19:38
수정 아이콘
역사상 넘쳐나는 게 꼭두각시 황제고 더구나 헌제는 낙양 장안에서 제대로 밥도 못먹고 비참하게 살다가 조조 밑에 와서 호의호식하고 잘 살았죠.
그럼에도 동승의 암살 시도 때 개입한 것부터가 당연히 죽을 일이고 그걸 걸리고도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조조가 말도 안될 정도의 자비를 내린거죠.
이후 복완 건까지 있었는데도 조조가 끝까지 헌제를 황제의 자리에 남겨놨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이성계가 고려 무너뜨리면서 자기가 어거지로 세웠던 공양왕을 비롯한 왕씨일가 말살시킨 거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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