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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6/28 00:05:07 |
Name |
조던 |
Subject |
[분석] <그랜드파이널 : 에피소드 1> 캐릭터별 감상평 |
[오현민]
<에피소드 1> 다수연합의 브레인.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고 게임중 달라진 변수때문에 100분이 모두 소모될때까지 계획을 짭니다. 보통 지니어스의 초반은 다수연합을 짜면 승리하는 구도였기 때문에, 오현민의 판짜기는 절대 틀린 전략이 아니었습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이상민과의 연합을 결성. 다수연합을 구축하는 장면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냄새를 제대로 맡았다는걸 증명합니다.
하지만, 여긴 그랜드파이널 이었습니다.
[이준석] - 에피소드 1 MOM
"아니 나는 너무 꼴 보기 싫어. 다수연합이"
이준석이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이준석의 탈락과정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시즌1 첫화 탈락자 이준석은 홍진호의 데스매치에서 패배하고 맙니다. '홍진호가 배신해서' 탈락한거지만, 사실은 다수연합에 의한 패배였습니다. 그 누구도 이준석을 처단할 명분은 없었지만, 다수연합 몇몇 멤버들의 판짜기로 인해 홍진호에게 칼자루가 넘어갑니다. 소수였던 홍진호는 본인의 가넷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다수연합의 뜻에 따랐고, 이준석을 배신합니다.
시즌 4를 시작했지만 똑같이 <에피소드 1>에서 다수연합 : 소수연합 구도가 되는 상황은 이준석에게 달갑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청자로서도 '노잼'이 되니까 그런 선택을 했을수도 있구요. 이상민-오현민을 필두로 한 다수연합에 영입된 임윤선과 달리, 이준석은 김경훈-임요환과의 거래를 통해 다수연합 전체를 엿먹일 생각을 합니다.
"당신이 해고되면 우리 전부가 살 수 있다는 말에 누가 동의를 해주겠어요." - 시즌2 룰 브레이커 中 이준석
룰 브레이커에 게스트로 나와 이준석이 했던말을 곱씹어보면, 소수를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공공의 이익인것 처럼 주장하던 다수연합이 꼴보기 싫었던건 아니었을지..
[이상민]
이상민은 지니어스를 통해 빠른 상황판단력이 그 어떤 천재성보다 앞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에피소드 1>에서 이상민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것을 지휘했습니다. 오현민과의 판짜기, 다수연합을 리드하던 모습, 김경훈과의 거래를 통해 결과적으로 다수연합이 아닌 <단독우승>을 이끌어 내는 모습까지.
지니어스 1~3시즌중 가장 날이 서있고 '전쟁같았던' 시즌은 역시 시즌 2 : 룰 브레이커 였습니다. 이상민은 그 정글에서 메인매치 7연승을 따내며 절대 지배자란 무엇인지를 보여줬습니다. 시즌3에서 나름 했다는 장동민은 모든 계획이 틀어짐과 동시에 플랜B를 세우지 못해 화면에 잡히지도 않았고, 오현민은 이상민의 손바닥에서 100분동안 놀고맙니다. 시즌3에서 패기롭게 결승에 진출하여 준우승을 했던 오현민은 멘탈이 소멸됩니다. 진정한 지니어스를 처음 맛보지 않았을까요? 마지막에 이상민이 생명의 증표 1개를 오현민에게 준건 인간적인 연민이 아니었을지.
[최정문&김유현]
지니어스 시즌 4가 그랜드파이널로 발표가 되고 화려한 명단이 공개되었을때, 가장 주목을 덜 받았던 멤버들입니다. 물론 출연했을때 역량을 보여주지 않은건 아니지만, 워낙 함께하는 멤버들이 주옥같으니까요. 하지만 <에피소드 1>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합니다.
메인매치 마지막. 전체를 속이고 김경훈과의 카드교환을 통해 사형수 카드를 획득한 이상민은 희생양으로 최정문을 선택합니다. 아마 흔히 말하는 '도시락' 캐릭터였다면 동공이 흔들리고 소리를 지르며 다수연합에게 고자질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 상황에서 자신의 카드가 사형수라는걸 알리는 순간, 자신과 함께하던 멤버들은 등을 돌립니다. 그리고 데스매치로 가죠. 그것이 그동안의 지니어스 였습니다.
하지만 최정문은 달랐죠. 표정의 변화없이 순간적으로 자신의 카드를 거짓으로 말한 채 유정현에게 그 카드를 넘겨버립니다. 순식간에 다수연합의 플랜과 자신의 '사형수'카드를 섞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이 위기를 빠져나갈지 판단한것이죠. 그 판단 하나로 탈락을 모면합니다. 최정문에겐 미안한 감정이 없었지만, 유정현에겐 미안한 감정이 들었던 이상민. 이상민은 아군 1명을 잃고 적 1명을 얻었습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 최정문과 이상민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될까요?
마지막 상황에서 놀랐던건 김유현의 눈썰미 입니다. 프로포커플레이어 라는 이력에 맞게 플레이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그는, '가장 먼저' 이상민과 김경훈의 거래를 눈치챕니다. 방에 들어갈때 카드가 있던 주머니와 나와서 카드가 있던 주머니의 위치가 다른걸 판단하고 말이죠. 재밌는건 이 상황을 다른 플레이어들은 모릅니다. 아무도 모를때 김유현은 그들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선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요?
[시즌 3는 화합이었다.]
"시즌 2는 전쟁이었어 전쟁. 시즌 3는 무슨 화합이야. 장동민이 인상한번 쓰면 그냥 깨갱해" - 오프닝 中 이상민 멘트
<에피소드 1>이 증명한건 '시즌 3'는 화합이었다는 점입니다. 나름 상위랭커였던 장동민, 오현민은 끔살당했고 멘탈킹 '최연승'은 첫화부터 맛탱이가 가버립니다. 시즌1,2에 참여했던 멤버들이 당연스레 생각하는 행동들을 처음 겪어봤기 때문입니다.
시즌 3때는 게임 우승을 위해 ‘우리 이렇게 해요’하고 연맹을 맺고, 함께 플레이를 해나가는 모습이었잖아. 그런데 이번 시즌에서는 대화를 하면서도 항상 상대방의 배신을 염두에 두는 것 같아. 100% 신뢰라는 게 없다고나 할까? 특히 1회전은 정말 ‘멘붕’의 연속이지. 성격 좋은 (홍)진호 형도 화를 낼 정도니까. 전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 흥미로운 1회전이 될 거야. 하하. - 오현민, 외부매체와의 인터뷰 中
시즌 3에선 전장을 지배하던 장동민&오현민의 조합에 다른 참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무너졌습니다.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그랜드파이널' 이라는 무대에선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플랜A로 아우토반을 달려 상위랭킹을 차지했던 그들에게, 플랜B 플랜C가 반드시 필요한 그랜드파이널은 어떻게 작용할까요?
[김경훈]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진진한 참가자는 김경훈입니다. 변수가 없는 판에서 트롤짓은 낙오지만, 두번 세번 상황이 반전되는 판에서의 트롤짓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김경훈이라는 플레이어때문에 연합이 구축되기 힘들고, 마지막까지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김경훈과 함께하지 않으려 하겠지만, 분명 다수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김경훈을 원할겁니다.
<에피소드 1> 모든 사건은 김경훈이 아무도 모르게 이상민과 거래를 하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준석이 김경훈의 손을 들어주면서 판이 흔들렸고, 다시 이상민이 김경훈과 거래를 하면서 또 판은 바뀝니다. 김경훈이야 말로 가장 게임을 게임답게 하는 플레이어가 아닐까요? '자신의 생존이 곧 善이다' 라는 대명제 아래 에피소드 내에서의 연합에 목매이지 않고 여기저기 움직이는게 정말 재밌습니다.
'도시락'이 될 수도 있지만,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는 플레이어. (의도했건 안했건)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플레이어. 에피소드 2에선 어떻게 작용할지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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