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에 팀 창단 5일만에 첫 우승의 영예 안겨줘
‘치터’가 ‘머신’을 누르고 ‘최고의 괴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MSL 결승전에서 ‘치터테란’ 최연성(SKT)이 ‘천재 테란’ 이윤열(투나SG)을 3대2로 꺽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괴물로 알려진 두 선수의 격돌이라 관심이 모아졌다. 최연성은 ‘치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치 치트키를 쓰듯이 엄청난 물량을 뽑아내는 물량전의 대가. 반면 이윤열은 마치 기계처럼 물량을 찍어내면서도 콘트롤을 잘한다는 의미에서 ‘천재 테란’ 외에 ‘머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결과는 ‘치터’의 승리. 이로써 최연성은 팀(SK텔레콤 T1)에 창단된지 불과 5일만에 우승의 영예를 안겨주는 동시에 지난 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루나센게임’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최연성은 드랍쉽 타이밍을 조절해가며 이윤열의 멀티를 견제하는 데 성공하며 승리를 낚아챘다.
그러나 2번째 경기에서는 서로 확장 경쟁을 벌이며 엎치락 뒤치락하다 반걸음씩 빠른 진행과 콘트롤을 보인 이윤열과의 레이스 싸움에서 밀리면서 일찌감치 GG를 쳤다.
3번째 경기 역시 이윤열과 땅따먹기 경쟁을 벌였으나 반박자 빠른 진행을 보인 이윤열에게 배틀크루저 숫자에서 밀리면서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이어 벌어진 4번째 경기에서도 이윤열에게 몰래 2배럭에 이은 벙커링을 당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연성은 SCV를 총동원해 벙커가 완성되는 것을 저지하고 벌쳐를 뽑아 이윤열의 마린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후 탱크로 중앙을 장악,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결국은 마린·메딕과 탱크를 조합한 바카닉 병력으로 진출하려던 이윤열의 시도를 무산시키며 GG를 받아냈다. 이로써 승부는 다시 원점에서부터 출발하게 됐다.
첫 경기와 동일한 맵에서 펼쳐진 마지막 경기는 1500만원 짜리 한판. 최연성은 이윤열의 탱크가 시즈모드 업그레이드가 안된 틈을 타 앞마당 멀티 바로 앞까지 올라가 시즈탱크로 조여버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는 확장을 바탕으로 특유의 물량을 쏟아내며 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최연성은 25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고, 이윤열은 준우승에 머물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에게는 준우승 상금 1000만원이 주어졌다.
<김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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