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발행된 기사기 때문에
홍진호 선수의 이적이나, T1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없고
경향 게임스 특유의 선정성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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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투톱시대 ‘개막’
강민 vs 임요환 KTF-SKT ‘대리전쟁’
강민과 임요환이 KTF와 SKT가 벌이고 있는 치열한 이동통신 사업 경쟁의 최선봉에 섰다. 현재 절정의 실력을 과시하며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급부상한 강민이 KTF의, 현역 선수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임요환이 SK텔레콤(이하 SKT)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현역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손꼽히는 두 선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 강민, 임요환 선수가 펼쳐야할 싸움은 피할 길 없는 숙명과도 같다. 게다가 이 승부엔 이동통신 사업시장의 규모인 15조4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돈이 걸려있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Winner takes it all) 피말리는 경쟁이다. 20대 두 젊은 프로게이머가 감당하기엔 버거운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피할 순 없다. 시합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이 두 선수는 상대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냉혹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강민, 3년계약 연봉 3억3천만원
지난 4월 2일 KTF매직엔스는 전 슈마지오의 프로게이머 강민(23)을 전격 영입했다. 3년계약에 총연봉은 무려 3억3,000만원. 이 가운데 1억1,000만원은 보너스로 지급되고 나머지는 3년간에 걸쳐 연봉으로 지급된다. KTF는 지난달말부터 강민의 이적을 놓고 슈마지오와 협상을 벌였다.
피망배 온게임넷 프로리그와 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한달 간격으로 재제패한 강민은 현재 절정의 실력으로 임요환을 제치고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급부상했다. 강민의 KTF 이적은 프로게임리그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강민은 현재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로 그의 이적은 프로게임단의 순위변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KTF매직엔스는 이윤열, 홍진호의 이적으로 취약해진 선수단 구성을 강민 카드로 돌파하며 프로게임계의 ‘레알마드리드’란 별칭다운 행보를 보였다. 차기시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순식간의 떠오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강민의 이적에는 현역 선수중 최고의 인기를 과시하는 임요환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임요환과 소속팀 4U는 KTF와 국내 이동통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KT와 인수협상(본지 106호,
[임요환 10억 베팅 내막] 10억+α 놓고 ‘물밑 조율)을 지난해부터 벌이고 있다.
최근 이 인수협상이 본격화돼 SKT와 4U의 공식발표만 남겨 놓은 상태. SKT 관계자는 “청소년층에 인기있는 프로게임단을 인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며 “현재 포유팀과 접속해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인수금액이나 구체적인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SKT와 4U측 주변에선 “구체적인 계약금과 계약 내용이 이르면 이번 주내로 밝혀질 것”이라고 귀띔,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임요환은 SKT로 이적
결국, KTF가 강민 영입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경쟁사인 SKT의 임요환 영입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SKT가 임요환을 영입할 경우, 그동안 적극적으로 게임단을 운영해온 KTF로선 상대적인 손해다. 50만명의 팬을 거느린 임요환의 인기를 SKT가 고스란히 이어받는다면 과감한 투자로 현재까지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던 KTF의 아성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이런 절박함이 강민 영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KTF는 지난 주말 강민 영입발표로 임요환으로 쏠리던 언론의 관심을 일단 바꿔놓는데는 성공했다.
강민에 대한 대우도 현역 선수중엔 최고다. 3년계약에 총연봉 3억3,000만원은 임요환이 전 소속팀 오리온으로부터 받았던 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최고수준의 액수다. 최고 실력의 선수에 걸맞는 확실한 대우로 임요환의 자존심부터 꺾겠다는 뜻이다.
현재 SKT가 임요환이 소속된 ‘4U’의 인수 금액으로 제시한 금액은 약 5억원 내외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역 최고연봉선수란 타이틀은 강민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강민과 임요환은 게임계에서도 천적관계다. 강민은 지난달 끝마친 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조지명식에서도 임요환을 지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강민 스스로가 넘어야할 산으로 임요환을 선택한 것이다. 임요환과의 상대전적에서도 6승 1패로 강민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른 프로게이머들에겐 반드시 피해가야할 상대로 거명되는 천하의 임요환이지만 강민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임요환도 강민을 받드시 꺾어야할 명분이 생겼다. SKT가 자신을 선택한 의미를 안다면, 또 KTF가 어마어마한 액수로 강민을 스카웃한 의도를 눈치챘다면 강민과의 승부는 이제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KTF의 강민은 “실력으로 모든 것을 평가받겠다”며 “임요환 선수는 존경하는 선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양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적으로 임요환과의 피할 수 없는 라이벌구도가 형성된 것을 눈치챈 듯한 발언이다.
팬들의 관심은 이제 KTF와 SKT의 유니폼을 입고 맞붙게 될 강민과 임요환의 첫 번째 승부로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선수의 승부는 약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임요환이 온게임넷 스타리그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 따라서 개인전은 차기시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임요환과 강민이 나란히 스타리그에 진출한다면 빨라야 8월에 첫 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8월 첫대결 성사될 듯
프로리그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프로리그는 감독이 출전당일 선수 엔트리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KTF와 SKT의 팀간 대결이 펼쳐지더라도 이 두 선수가 꼭 맞붙는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어쨌든 한번은 꼭 치러야할 승부다.
e-스포츠 세계에선 단 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경쟁논리만이 존재한다. 강민은 이미 KTF의 유니폼을 입었다. 임요환이 SKT의 유니폼을 입는 순간, 이 두 선수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펼쳐지게 된다.
두 선수는 이제 KTF와 SKT의 용병으로 15조4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돈을 걸고 펼쳐지는 싸움의 선봉에 서게 됐다. 이제 강민, 임요환의 승부는 승자에게는 부와 명예가, 패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게된다.
지봉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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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Story ]
임요환 군입대 연기, 2007년까지 ‘선수생활’
올해 군에 입대할 것으로 알려졌던 ‘테란의 황제’ 임요환(24)이 2007년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U팀에 따르면 현재 원광디지털대 게임기획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요환이 계절수업 등을 통해 대학을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곧 신설되는 이 대학 대학원에 내년 말에 입학하는 방안을 대학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역 입영 대상자인 임요환은 만 24세가 되는 오는 9월 4일 이후에는 입대를 연기할 수 없었으나 대학원 입학이 성사되면 선수생활을 2년간 더 할 수 있게 된다.
4U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병무청에 문의한 결과 군 입대 자원이 충분해 임 선수에대한 입대 영장은 내년말께나 나올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내년에 대학을 마치는대로 대학원에 들어가 선수생활을 계속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