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3’(워3) 그래픽엔진을 이용해 제작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3D’(스타크3D·가칭·스포츠투데이 9월4일자 보도)가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국내 게임업체가 스타크3D를 만드는 해외 아마추어 개발자들에게 연락을 취하면서부터 “스타크3D가 ‘제대로’ 출시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실제 워3 확장팩 ‘프로즌쓰론’을 유통하고 있는 손오공측이 “스타크3D에 관심이 많아 이미 해당 개발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어떤 형태가 되든 관계를 맺을 계획”이라고 밝혀 출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스타크3D처럼 이미 발매된 게임엔진을 이용해 제작되는 게임을 MOD(modify;변형)라고 부른다. MOD로 성공한 게임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근 전국에 총싸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카스). 카스는 1인칭 액션게임 ‘하프라이프’를 변형시킨 것으로 원작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MOD 게임이다. 국내 게임업체는 스타크3D가 인기 게임인 스타크와 워3를 합쳤다는 점에서 카스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스타크를 즐기던 게이머 역시 스타크2의 제작소식이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워3 그래픽과 편리한 배틀넷 시스템에 스타크가 합쳐지는 것을 바라는 눈치다. 인터넷 유머에는 벌써부터 스타크 테란 프로토스 저그와 워3 휴먼 오크 언데드 나이트엘프 종족이 싸우는 ‘스타크 vs 워3 게임’이 떠돌 정도다.
어쨌든 스타크3D가 발매되기 위해서는 워3와 스타크 개발사인 블리자드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게임 유통과 캐릭터 사업으로 블리자드와 일해본 국내 업체들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장인정신’에 자존심 높기로 소문난 블리자드가 아마추어 개발자들에게 순순히 스타크나 워3 게임 브랜드를 제공할 리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오공측은 “블리자드가 허락하지 않더라도 스타크3D를 만들고 있는 아마추어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며 “스타크3D가 제대로 개발되기만 한다면 아직도 스타크만 즐기는 게이머를 워3로 대거 유입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