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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16 18:37:53
Name homy
Subject [스투] [컬럼] 게임은 과연 작품일까?
[컬럼] 게임은 과연 작품일까?  
      
게임은 작품일까? 제품일까? 아니면 상품일까?

대다수의 게임개발자들은 게임은 그림이나 조각처럼 예술가의 혼이 깃든 작품이라고 하겠지만 반대로 게임마케터들은 영화나 대중가요처럼 게임은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제품이라고 여길 것이다. 혹자는 게임은 할인매장에 진열된 수많은 상품 중에 하나일 뿐이라 평가절하 하기도 한다.

또한 지난 9월초에 있었던 'EA Action'에서 만난 SSX3의 한국인 개발자는 자신의 게임을 작품이라는 단어로 묘사했지만 같은 시각 EA코리아의 SSX3의 제품담당 매니저는 게임을 작품이 아닌 제품 또는 상품이라는 명칭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분명한 시각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유통사와 제작사간의 갈등으로 잘 나타나기도 하는데 제작비를 아끼고 더 많은 제품을 팔기위해 무리한 일정으로 게임을 출시, 버그로 인해 유저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제작사가 작품성만 내새워 게임이 제때 출시되지 못해 판매시기를 놓쳐 사장되는 게임도 흔치 않게 존재한다.

게임은 그 역사가 아직 짧아 영화와 같이 작품과 상품이 뚜렷이 구분되는 대중문화는 거리가 멀다. 영화는 대중이 외면할지라도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작품으로 인정되지만 게임은 그러한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EA가 지난 몇 년간 행해왔던 만행(오리진, 웨스트우드, 로드 브리티쉬 등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공중분해 시켜 버린 것)과 게임을 작품이 아닌 상품으로 보는 시각 덕분에 최근 최고의 순이익과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결과를 보면 확실히 ‘게임은 상품이다’라는 것이 대세인 듯싶다.

그러나 미아모토 시게루(마리오), 시드 마이어(문명), 피터 몰리뉴(파퓰러스), 존로메로&존카맥(둠), 리차드 게리엇(울티마), 사카구치 히로노부(파이널 판타지), 마이크 모하임(스타크래프트) 같은 전설적인 크리에이터들이 없었다면 과연 게임이 지금처럼 대중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아니 시각을 더 좁혀 송재경(리니지, 바람의 나라), 남인환(신검의 전설), 정재성(그날이 오면), 최연규(창세기전), 이원술(어스토니시아 스토리), 김태곤(임진록) 같은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없었다면 여전히 게임은 일부 매니아들만 즐기는 그들만의 문화였을 것이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게임은 작품일까? 제품일까? 아니면 상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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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16 21:31
수정 아이콘
"상품" 입니다. 게임을 만드는 이유는 당연히 돈벌려고 하는거죠.

개발자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신의 캐리어 향상을 위해, 제품을 개발하는게
아닙니다. 당연히 개발자 위주로 개발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소비자, 사용자를
위주로 제품을 개발하는 됩니다.

"작품"을 만들어놓고 "상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개발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자존심이 아니라, 자만심이 강한 사람일 뿐입니다. 철학이 없는 엔지니어는
"작품"은 개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상품"을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세츠나
03/09/17 11:00
수정 아이콘
양쪽 시각을 조화시키지 못하면 걸작 게임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작은 판이긴 해도, 동인시장이라는 좁은 판에서는 나름대로 히트친 게임을 만들어봤습니다. 결과는, 자기만족을 위해 게임을 만드는 것은 바보짓이지만 모든 유저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바보짓이라는 겁니다. 먼저 주 타깃을 잡고, 그것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상품으로서의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바탕에 깔린 생각은 자신부터 만족할 수 있는 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무슨 그래픽이나 사운드 같은데서 완벽을 추구하는 그런게 아니라...스스로 어설프게 보이거나 재미없다고 생각하면서, 유저가 이런 것을 원한다 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아주 많기 떄문입니다. 자신을 모르면서 타인을 어떻게 안다는 말입니까...어차피 '통계' 이상으로는 알 수 없지 않나요? 결국 인간을 관찰하고 인간에 대해 생각해야 되죠. 이 부분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시각과 차이가 없다고 보는데요. 현재 국내에서 패키지 게임은 돈이 되지 않는다고 온라인 게임을 많이 만들지만, 그 역시 유료화되면 사람들은 다들 떠납니다. 베타 중인 게임만 해도 무척 많은데 굳이 돈줘하며 하고싶지 않거든요...그 사람들을 붙잡으려면 아무리 인기요인을 가졌다고 해도, '작품성'이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길거리에 널린 상품이어서는 안되죠. (그 반대의 경우도 물론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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