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chosun.com/news/news.htm?name=/news/entertainment/200309/20030917/39q19003.htm
프로게임도 '10-10', '20-20' 시대다.
올초 MBC게임과 온게임넷이 KPGA팀리그나 프로리그 같은 단체전을 도입함에 따라 이제 프로게임의 기록도 다양성을 갖게 됐다.
'단체전 시대'의 첫 기록적인 주목거리는 바로 '10-10클럽'(개인-단체전), '20-20클럽'.
프로야구에서 20-20(홈런-도루)이 '호타준족'의 상징이라면 프로게임에서의 10-10이나 20-20은 개인리그와 단체전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둔 '진정한 에이스'를 뽑아내는 근거다.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천재 테란' 이윤열(KTF)도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다.
15일 현재 2003시즌 온게임넷(올림푸스배, 마이큐브배, KTF EVER컵)과 MBC게임(위너스챔피언십, 스타우트배, TG배 MSL), 그리고 겜TV 3차 스타리그 등 메이저리그에서 개인전 10승, 단체전 10승을 기록한 선수는 딱 4명 뿐이다.
'폭풍 저그' 홍진호(KTF, 23-19)와 '저그 신동' 조용호(SouL, 20-10), '테란의 황제' 임요환(오리온, 18-10), '저그 대마왕' 강도경(한빛, 10-14) 등.
홍진호는 올시즌 전대회에 걸쳐 4강권의 뛰어난 성적을 내며 이제는 20-20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차기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1승만 더하면 사상 최초의 20-20을 달성하게 된다.
조용호는 KTF EVER컵 프로리그에서, 임요환은 MBC게임 팀리그에서 각각 탈락하는 바람에 단체전 승수가 처지는 편.
차기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연말쯤 20-20도 노려볼 만 하다.
또 조용호는 현재 출전 중인 MSL에서 1승만 더하면 최초의 'MBC게임 10-10'을, 임요환은 마이큐브배에서 3승을 더하면 '온게임넷 10-10'을 기록하게 된다. '자신을 위한 게임'과 '팀을 위한 게임'이 모두 반영되는 10-10과 20-20.
현 프로게임계가 팀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 프로게이머'를 상징하는 잣대로 부각될 만 하다.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