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미어에게 잘 보여야 뜬다~
연예지망생들 게임으로 몰려
게임방송을 통해 공중파에 입성 스타로 부상한 서민정.
'연예인으로 뜨려면 게이머에게 잘 보여라!’
연예 지망생들이 게임계에 노크하고 있다. 게임자키, 게임포털의 얼짱 코너, 게임방송 리포터 등을 징검다리 삼아 연예인의 꿈을 키우는 지망생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달 열린 <시티레이서> 레이싱걸 선발대회에는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많은 400여 명이나 응모했다. 대부분 게임자키를 통해 연예인이 되고 싶은 연예 지망생들이었다. 본선 현장엔 이미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된 지망생도 꽤 눈에 띄었다. 일부 기획사도 게임계를 연예계 진출의 발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게임자키에 지망생이 몰리는 것은 확실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SBS TV <똑바로 살아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자리를 굳힌 ‘미스 살인미소’ 서민정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게임방송 온게임넷의 <생방송 퀴즈쇼>를 통해 얻은 인기를 등에 업고 공중파로 멋지게 진출했다. 지난 해 <포트리스> 자키로 뽑힌 전제향은 케이블 TV를 거쳐 공중파 방송 리포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그녀의 꿈 역시 아나운서나 연기자로 자리잡는 것이다.
게임이 연예 지망생과 궁합이 맞는 것은 게이머 대부분이 10~20대이기 때문. 연예 스타가 되기 위해 잡아야 할 주요 팬층과 게이머가 연령대에서 일치한다. 따라서 게이머들의 인기를 얻는다면 공중파에 진출하는 것도 한결 쉬워질 수 있는 셈.
<리니지 2> 공개시범서비스와 함께 데뷔한 한나 역시 비슷한 케이스. <리니지 2>의 잠재 유저들을 팬으로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처럼 ‘게임=향후 연예계 진출의 관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예 게이머를 대상으로 연예 기획사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까지 생겼다. <방송게임>(www.bsgame.com)을 개발한 메이소프트는 지난 달 ‘얼짱 공모 게시판’을 통해 “최종 선발된 게이머는 방송게임의 홍보모델 활동은 물론 각종 기획사와의 제휴를 통해 연기자, CF 모델 등 연예분야에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온라인게임 '시티레이서' 레이싱 걸 선발대회 수상자들.
한편 지난 달 문을 연 게임포털 ‘로플넷’(www.rople.net)은 ‘스타예감’ 코너를 통해 예비스타들을 모집하고 있다. 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접속자 수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연예 지망생 입장에서는 장래 팬들에게 미리 검증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게임 방송의 한 관계자는 “통로가 다양해지는 현상은 긍정적이다. 일단 게이머에게 어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게임에 대해서는 모른 체 무작정 왔다가는 게이머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라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자세를 강조했다.
임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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