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
2003/09/16 13:02:41 |
Name |
forever |
Subject |
[경향게임즈] 박정석 임종 못지킨 할머니께 죄송, 추석 잊고 맹연습" |
한빛스타즈의 소속된 프로게이머 박정석.
그에게 추석연휴는 없다.
지난달 30일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동양오리온즈에게 패한 후 다시 한번 이를 악 물었다.
단순히 패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패배는 그동안의 패배와는 의미가 전혀 틀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평생 한으로 남을 수도 있다.
박정석의 친할머니는 지난 8월 27일 돌아가셨다. 그러나 가족들은 일부러 경기에 영향을 줄 까봐 일부러 끝날 때까지 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패배했다는 슬픔보다는 할머니의 임종을 곁에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해 마지막 가시는 길에 우승컵을 안겼더라면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경기는 막을 내린 뒤였다. 특히 박정석을 더욱 가슴에 아프게 하는 것은 프로게이머가 된 후 사실 할머니를 거의 못 뵈었기 때문이다.
박정석은 막내로 태어났지만 집안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 그때마다 힘이 된 것이 바로 할머니다. 그는 반드시 성공해서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며 집을 나왔다.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취업전선으로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지껏 앞만보고 달려온 그다. 그래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가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이유다.
박정석은 이재균 감독에게 “잘해드린 것도 없는데 마지막 임종도 보지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바로 부산인 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올라왔다.
현재 진행중인 스타리그에서 반드시 우승해 할머니 영전에 우승컵을 안기기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이번 추석연휴를 연습과 함께 보내고 있다.할머니에게 바칠 우승컵을 생각하며.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