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짱 아줌마' 떴다
온라인게임 회사가 주최한 '게임얼짱' 선발대회에서 자녀를 둘이나 둔 주부가 67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겜짱 아줌마'의 주인공은 결혼 9년차 주부인 박금화 씨(29.경북 경산시). 박 씨는 게임회사 넥슨이 온라인 RPG <아스가르드>의 정식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게임웹진 지데일리(www.gdaily.co.kr)와 함께 기획한 '게임얼짱' 선발대회에 응모해 당당히 본선에 올랐다.
사상 최초로 진행된 '게임얼짱' 대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간 이벤트 게시판에서 사진접수를 받은 결과 1차 후보 30명을 뽑는데 2000명 이상이 지원해 67 대 1의 놀라운 경쟁률을 보였다. 박 씨처럼 주부가 당당히 사진을 올린 '겜짱 아줌마'도 80여 명이나 됐다.
박 씨는 두 남매(딸 김가영.8, 아들 김유빈.4)를 둔 전업주부. 지원동기도 "<아스가르드>를 함께 시작했던 친구가 응모하길래 같이 올려 봤다"고 밝힐 정도로 평소 '얼짱' 같은 것에는 욕심도,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대회를 주최한 넥슨과 네티즌들의 의견은 달랐다. 아줌마 같지 않은 박 씨의 외모와 게임 내 '화랑길드' 부회장까지 할 정도의 게임실력에 열렬한 지지를 보낸 것.
넥슨의 관계자는 "딸의 사진을 함께 올리지 않았다면 주부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심사위원 대부분이 30명 본선 후보로 선정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박 씨의 사진을 보고 "정말 예쁘다" "20대 초반 같다"며 감탄했다. 특히 마법사 97레벨(인카서버. 이쁜금구슬꼬), 성직자 94레벨(인카서버.이쁜유리구슬)의 지존급 캐릭터를 키워내 게임얼짱의 요건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박 씨는 온라인게임으로는 처음 접한 <아스가르드>를 2002년 3월부터 2년째 계속 해오고 있다. 딸 가영 양도 가끔씩 같이 할 정도로 온가족이 게임을 취미삼아 즐긴다. 이번 '게임얼짱' 응모에서도 딸의 사진을 함께 올려 "이러다 딸이 본선에 올라가는 거 아니냐"는 농담섞인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박 씨를 포함해 1차로 선발된 후보 30명은 이번달 말부터 공식 홈페이지(
http://asgard.nexon.co.kr)를 통해 진행될 온라인 투표와 함께 오프라인 최종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종 결과는 다음달 30일에 발표될 예정. '게임얼짱'으로 뽑히면 2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잡지광고 모델 및 각종 전시회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신기하다. 너무 큰 행복을 얻어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겜짱 아줌마'의 소박한 행운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이재진 기자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