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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3/15 16:40:55 |
Name |
해피엔딩 |
Subject |
[굿데이] 10대 우상 '게이머 패러디' 네티즌 인기폭발 |
프로게이머 이미지 패러디가 네티즌의 새로운 인기놀이로 퍼져가고 있다.
연예인과 정치인들은 이미 네티즌의 단골 패러디 소재다.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파문'이 영화 포스터를 수정한 갖가지 합성사진으로 눈길을 끌었고, 노무현 대통령과 개그맨 정준하·문천식의 영화포스터 패러디도 화제작이었다. 이 패러디 문화에 최근 프로게이머들이 표적으로 합류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임요환 43만명, 홍진호 10만명 등 프로게이머들의 팬클럽 회원수가 말해주듯이 프로게이머는 이미 10대들의 우상이고 인기는 점점 더해간다.
프로게이머 패러디는 올해 초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에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게시판이 생겨나면서부터 시작됐다. 영화포스트 패러디를 올리는 게시판에 프로게이머들의 사진 패러디가 집중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디씨인사이드가 새로운 게시판을 메뉴에 포함시킨 것. 최근에는 하루에 올라오는 관련 글이나 게시물, 패러디만 해도 100개가 넘는다. 이 게시물마다 네티즌이 품평하는 댓글 개수도 평균 10개 이상이고 조회수는 500회가 넘는다. 심지어 네티즌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게이머들이 새로운 스타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가장 먼저 네티즌의 주목을 받은 프로게이머는 프랑스 출신 외국인 프로게이머 베르트랑(23·헥사트론). 한 네티즌이 '베르트랑은 효자요. 한국에서 번 돈을 고국의 홀어머니께 꼬박꼬박 송금한다오. 외국인답지 않게 효자요'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베르트랑은 일약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효자 테란'으로 불리는 그와 관련된 글이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 베르트랑이 온갖 영화의 포스터에 패러디되면서 인기절정에 달하기도 했다.
베르트랑의 뒤를 이어 스타덤에 오른 프로게이머는 비교적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울팀의 박상익. 박상익은 이름의 뒷글자 '익'이 익살스럽다는 이유로 애칭이 '바람저그'에서 '익'으로 바뀌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사진들 역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박상익의 얼굴만을 따온 것. '우리 익이' '익이 파이팅'등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머리 스타일이 약간 곱슬거리는 '파마 스타일'로 바뀌면서 유명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에서 별명을 따온 '앙드레 저그'로 둔갑하면서 관련 이미지도 등장했다. 이밖에 인기 프로게이머인 서지훈은 '스지훈'으로, 이윤열은 '리륜렬'로 새로운 애칭(?)이 생겨나고 있다. 또 미모의 얼짱 프로게이머인 서지수는 동생 서지승이 최근 연예계로 진출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서지승으로 집중되기도 했다.
이렇게 네티즌의 관심이 달아오르면서 게임 전문 채널 온게임넷(www.ongamenet.com)에서는 '프로게이머 사진 게시판'을 신설, ,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온게임넷 프로게이머 사진 게시판의 게시물당 평균 조회수가 3,000회가 넘고, 네티즌의 댓글은 평균 10개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온게임넷 인터넷팀 송재수 팀장은 '게시판을 만든 의도 자체가 네티즌과 10대들의 관심이 프로게이머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라며 '게시물 1개가 올라와 30분 정도만 지나면 평균 1,000명의 네티즌이 접속해 게시물을 본다'고 말했다.
황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굿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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