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TF EVER컵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원년 챔프의 영광을 안은 오리온 선수단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공원=송정헌 기자 songs@>
오리온이 '프로리그 원년 챔프'의 영광을 안았다.
오리온은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KTF EVER컵 온게임넷 프로리그'(스포츠조선 공동 주최, 게임앤컴퍼니www.gamenc.com 주관) 결승전에서 한빛스타즈를 4대1로 꺾고 프로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변길섭(테란)을 잡아내며 서전을 장식한 오리온은 2경기 팀플에서 한빛스타즈 강도경-박정석에게 팀플을 내줘 1-1이 됐다.
승부의 갈림길은 3경기. 예상을 깨고 팀플 전문 이창훈(저그)은 개인전에 등장, 지난해 스카이배 우승자인 박정석(프로토스)을 이기며 승리의 물줄기를 오리온쪽으로 돌렸다. 이어 이창훈-임요환 팀플조가 4경기를 따내고 '악마 토스' 박용욱이 개인전마저 휩쓸어 7판4선승제의 결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3월1일 개막, 게임리그 사상 최장기간 최다경기를 펼치며 얻어낸 값진 우승. 시상대에 선 주 훈 감독을 비롯한 오리온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상대인 한빛스타즈의 선수들과 수백명의 팬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감동의 순간이 연출됐다.
이날 개인전과 팀플에서 2승을 거두며 결승전 MVP를 수상한 이창훈은 지난 2001년 코카콜라배 이후 2년간의 공백을 깨고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역시 결승전에서 2승을 올린 임요환은 스타리그와 프로리그 2대 타이틀을 모두따낸 첫번째 선수가 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용병술과 뛰어난 전략으로 우승을 일궈낸 오리온 주 훈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연성(오리온)은 신인왕과 개인전 1위, 팀우승 등 3관왕에 올랐다. < 전동희 기자 temp@>
< 프로리그 스타>
"MVP 수상 꿈같아"
▶ 이창훈(오리온, 결승전 MVP) = MVP를 수상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팀에 저그 유저가 하나 뿐이라 바쁘기는 했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한때 게임을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이런 날을 맞게돼 정말 게임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큰 자신을 갖게 됐다.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혼신다한 팀원들 공"
▶ 주 훈 감독(오리온, 최우수감독상) =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게임에만 몰두해준 팀원들과 응원해준 팬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여기까지 오기가 그리 쉽지 않아 기쁨이 두배다. 선수 보강과 더 나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특히 백혈병과 싸우면서도 팀원들에게 힘을 준 김성제 선수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린다.